“태풍의 길목에 서면 돼지도 날 수 있다.” 이는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이 한 말. “세계 2위 화장품 시장을 외면하지 말고 ‘바람길’에서 중국 시장을 봐야 한다. 그 바람길은 성분과 효능에의 집중”이라고 매리스그룹코리아(Maris Group Korea) 김선화 차장은 강조한다. 그 바탕은 NMPA의 신원료 허가 건수가 6건(‘20) → 42건(’21) → 38건(‘23. 上) 등 증가세에서 찾을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이 새로운 효능을 찾아 관련 신원료 R&D 및 등록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기자가 만난 중국시장 관계자들의 인터뷰, 현지 정보를 취합하면, 이구동성으로 “중국 소비자들은 브랜드를 보지 않고 소비자 니즈에 따른 구매 패턴을 보인다”라는 말에서 무게감을 더한다. 실제 ‘23년 중국 시장은 중국산 화장품의 품질 개선, 애국주의 열기 등에 힘입어 로컬 브랜드가 강세다. 지난 솽스이(11·11)에서 티몰 기초화장품 매출 1위는 프로야가 차지했다. 색조에선 중저가 브랜드 차이탕(彩棠)이 1위를 차지했으며 7위 CARSLAN (卡姿兰) 9위 HUAXIZI (花西子) 등 중국이 3개로 강세였다. 라이브커머스인 더우인에서도 기초 1위 프로야,
사실 캐나다나 미국에서 단시간에 성공하기는 무척 어렵고 드문 일이다. 물론 운이 좋게 대박을 터뜨리는 경우도 간혹 있기는 하지만 수많은 기업과 상담을 하면서 당장 서두르기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신뢰를 먼저 쌓아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것이 캐나다와 미국을 넘나들며 비즈니스를 해온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이며 실제 비즈니스 환경도 그러하다.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업체들은 큰 이슈가 없다면 대부분 오랜 기간 거래를 이어온 거래처와 쭉 인연을 함께한다. 다른 업체가 더 저렴하게 공급해 준다고 해도 웬만해선 거래처를 바꾸지 않는다. 북미 사람들에게 이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믿을 수 있고 소통이 되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계를 만들려면 검증을 위한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한국에서도 새로운 파트너 혹은 기업과 일을 시작하게 되면 길게 생각하고 먼저 비즈니스 관계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접근하는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 용건을 먼저 말하고 도움을 요청하거나 당장 결과물을 기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성과를 내기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말하는 순간부터 소통이 중단된 적이 많았다. 물론 그들도 관계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
캐나다 국적으로 살고 있지만 한국을 자주 방문하면서 매번 느끼는 한국인들만의 특성이 하나 있다. 바로 무엇이든 굉장히 ‘빠르다’라는 것이다. 어디에서나 인터넷이 빠르게 터지는 나라, 첨단 유행이 가장 빠르게 퍼지는 나라, 서비스센터에서도 음식점에서도 모두가 기민하고 빠른 나라로 한국은 유명하다. K-속도 때문에 품질 저하는 곤란 오죽하면 국가번호조차도 +82 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빠름은 한국 사회에 깊게 자리 잡고 있다. 물론 미리 준비하고 빨리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겠지만 이런 기민함과 빠름을 흡수한 문화가 매번 장점으로 작용하지만은 않는다는 걸 느낄 때도 있다. 이를테면 한국의 매장이나 서비스센터 등에서 접하는 직원들의 태도가 그렇다. 그들은 언제나 고객의 요구를 빠르게 처리해 주어야 한다는 사실에 꽂혀 있는 듯하다. 조금 느려도 좋으니 ‘나’라는 손님에게 온전히 집중해 주길, 조금 더 진중하고 적극적인 소통으로 응대해 주길 바라지만, 빠르고 무표정하게 나를 응대하는 그들을 볼 때면 왠지 마음이 씁쓸해지고 마는 것이다. 볼일을 다 봤으면 빨리 자리를 비워줘야 할 것 같은 분위기에 압도되느라 손님으로서 의미 있고 가치 있다는 기분은 전혀 느낄
치엔바오산포장재유한공사(乾宝三(上海)包裝材有限公司, TS packaging Co.,Ltd) 강민철 대표의 명함에는 ‘중·한 화장품포장전업합작상’으로 적혀 있다.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금방 알 수 있다. 한·중 패키징 가치사슬의 미들맨이라는 소리다. 중국 화장품 가치사슬은 한국과 유사한 상태로 진화 중이다. 업스트림(원료=BASF, 華熙生物) → 미드스트림(OEM/ODM=코스맥스, 北鐘) → 다운스트림(브랜드, 유통=로레알, 시세이도, 逸仙电商, 上海家化)의 구조다. 강민철 대표는 “중국 브랜드들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독특하고 창의적인 용기를 많이 찾는다. 패키징은 브랜드 BM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또 납기 속도를 중요시한다”고 말한다. 때문에 한국의 디자인이 신박하고 기능성이 향상된 고급용기라면 수요는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참고로 중국 파운드리는 브랜드가 승인한 원료 공급사로부터 구매 후 가공 및 생산한다. 포장재와 박스는 아웃소싱과 자체 생산으로 구분한다. 아웃소싱은 프로세스를 증가시키지만 비용을 줄인다. 액세서리가 많은 경우 한 제조사에서 모두 생산하는 비용에 비해 각 구성요소의 전문 제조사를 찾는 비용이 낮다. 때문에 제조사는 아웃소싱하고 책임만 지는
메저커머스가 주최한 ‘더라이징 2024: 글로벌로 떠오르는 스몰 브랜드’ 세미나가 26일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렸다. 세미나에는 430여 명의 브랜드, 제조사 관계자들이 참석, 4P의 ‘차별화’ 사례를 공유했다. 글로벌 화장품시장은 “모두가 돈이 없는 가운데, 중저가 선호 트렌드 지속”(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전망이다. 소비 주류로 떠오른 MZ세대의 개인화 소비 성향은 ‘차별화’로 무장한 스몰 브랜드의 급성장(윤정하 잼페이스 대표)을 불러왔다. 상위 50개 제품의 66%가 중소 브랜드 제품이고, 찜 상위에 오른 중소 브랜드의 제품 역시 롱테일 법칙을 따르고 있다고 한다.(잼페이스 앱 조사) ‘80%의 사소한 다수가 20%의 핵심 소수보다 뛰어난 가치를 창출’해 시장을 풍성하게 하리라는 기대다. 세미나는 메저커머스 천계성 대표의 사회로 ▲ 2024 유통 시장 전망(이베스트투자증권 오린아 애널리스트) ▲ 데이터로 본 글로벌 라이징 트렌드와 K-뷰티(메저커머스 신지선 애널리스트) ▲ 제조사가 바라본 미국 진출 성공 전략(그린코스 조경철 전략마케팅팀장) ▲ 나만의 브랜드로 누군가의 인생템 만들기(㈜온유 홍울 대표) ▲ 터지는 스몰 브랜드, 이렇게 만들
‘조선미녀’의 설계자로 널리 알려진 김강일 대표가 비밀스런(?) 행보를 예고했다. 지난 18일 기자와 만난 김 대표는 “아름다움을 지킬 수 있는 24시간의 비밀‘이란 콘셉트로 ’24 Secret'을 론칭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새롭게 올그레이스(All Grace)를 설립하고 비디오 커머스(video commerce)를 처음 도입한 강자로서의 면모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그 배경엔 2015년 우먼스톡 창업 후 쌓은 130만명의 유저가 힘을 보탠다. 김강일 대표는 “모든 사람은 공평하게 주어진 하루 24시간 동안 나만의 행복과 꿈을 찾아 살아간다. 그 사이 잘 씻고(01) 잘 먹고(02) 잘 보호(03)하고 잘 관리(04) 해야 한다”라며 “24 시크릿은 고유의 스토리를 통해 비밀 제품 24가지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향후 카테고리도 코스메틱에서 이너뷰티, 디바이스 등으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다. 그 첫 작품이 01 Secret ‘폼 투 워터 클렌저’(form to water cleanser)다. 미세 버블이 메이크업을 녹아내리는 과정에서 부드러운 롤링을 통해 마무리되는 과정이 시각적으로 재현한 3세대 클렌저라는 설명이다. 세정(1세대)-오일 클렌저(2
지난 10일 장협 주최 ‘미국 화장품 규제 현대화법(MoCRA) 웨비나’는 396명이 순간 접속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기업별 사정에 따라, 또는 당장의 대응에 혼란을 느낀 미국향 수출 기업들의 사전 및 실시간 질의가 150여 건을 훌쩍 넘길 정도로 쏟아졌다. 이를 온전히 받아낸 FDA 전문 컨설턴트 존권 대표를 12일 ‘K-뷰티 엑스포’가 열린 킨텍스에서 만났다. 일단 비관세무역장벽이라 할만큼 미국이 MoCRA를 추진하는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존권 대표는 “MoCRA는 8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연방 화장품법이 업데이트 된 것이다. 지난 10년여 의회와 FDA, 소비자 및 환경 단체, 뷰티 및 퍼스널케어 산업을 포함한 많은 이해 관계자들의 노력 끝에 MoCRA가 탄생했다. 이로써 FDA는 화장품 시장을 규제할 수 있는 더 많은 권한을 부여받았다”라며 의미를 전했다. 또한 “지난 코로나 시기 마스크, 손세정제 등 방역물품이 일시에 쏟아지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불만이 모니터링 됐다. 이후 의회에서 검증 안된 제품 수입에 대해 제동을 걸고,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외국산 화장품에 대한 자국산업 보호 등 여론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그 여파로 미
코로나 3년여를 거치면서 중국 화장품시장을 들여다 볼 때 알고리즘(algorism) 파악이 중요해졌다. 그만큼 시장이 요동쳤고, 상황도 K-뷰티에 불리하게 돌아갔다. 봉쇄 및 비자 발급 제한 등 이유로 교류가 끊기면서 우리나라 기업이 중국 화장품시장 흐름을 파악하는데 애를 먹었다. 사드와 코로나 시기까지 버티던 대부분 기업도 사업을 축소, 철수했다. 리오프닝 됐지만 재진출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 웨이메리티안(惟丽美天化粧品有限公司) 김형렬 대표는 23년째 중국 시장을 지켜본 몇 안되는 현지 전문가다. 잠시 귀국한 그는 요즘 명동과 성수동, 가로수길을 누비면서 중국 관광객이 많이 갈 곳을 찾아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K-뷰티를 사랑하는 중국의 2045 여성이 지난 3년여 동안 K-뷰티에 대한 사랑을 포기했을까? 아니면 되살아날까? 너무 흥미롭다”고 말한다. “K-뷰티는 2045 여성에겐 애정이다. 그 사이 K-뷰티가 엄청난 발전을 했기 때문에 그들의 궁금증은 팬덤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렬 대표는 “기자부터 중국에 와야 한다. 이제 K-뷰티가 중국에 올 시간이다. 현장에 와봐야 한다”고 일갈한다.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