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미녀’의 설계자로 널리 알려진 김강일 대표가 비밀스런(?) 행보를 예고했다. 지난 18일 기자와 만난 김 대표는 “아름다움을 지킬 수 있는 24시간의 비밀‘이란 콘셉트로 ’24 Secret'을 론칭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새롭게 올그레이스(All Grace)를 설립하고 비디오 커머스(video commerce)를 처음 도입한 강자로서의 면모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그 배경엔 2015년 우먼스톡 창업 후 쌓은 130만명의 유저가 힘을 보탠다.
김강일 대표는 “모든 사람은 공평하게 주어진 하루 24시간 동안 나만의 행복과 꿈을 찾아 살아간다. 그 사이 잘 씻고(01) 잘 먹고(02) 잘 보호(03)하고 잘 관리(04) 해야 한다”라며 “24 시크릿은 고유의 스토리를 통해 비밀 제품 24가지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향후 카테고리도 코스메틱에서 이너뷰티, 디바이스 등으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다.
그 첫 작품이 01 Secret ‘폼 투 워터 클렌저’(form to water cleanser)다. 미세 버블이 메이크업을 녹아내리는 과정에서 부드러운 롤링을 통해 마무리되는 과정이 시각적으로 재현한 3세대 클렌저라는 설명이다. 세정(1세대)-오일 클렌저(2세대)에서 진화한 all in one 버블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다수의 셀럽, 인플루언서의 리뷰를 통해 ‘씻는다’가 아닌 ‘씻긴다’라는 평가를 받은 반전 클렌저다. 세정력 테스트 및 피지, 각질제거 임상 테스트를 거쳤으며, 천연 계면활성제 및 연어추출물 PDRN으로 세안 후에도 촉촉한 마무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11월 롯데홈쇼핑 방송과 5성급 호텔의 어메니티로 입점이 진행 중이다. 향후 그의 특장인 이커머스 마케팅이 주목된다.
먼저 인스타그램에서 타깃별 ‘트래픽(방문자) → 잠재고객 → 예상 고객 → 고객 → 충성고객‘의 퍼널(funnel)에서, 관심을 낚아채는 ’후크(hook)'로 스토리를 들려주며 또 퍼널의 다음 페이지로 이동시킬 제안(offer)을 AI 머신러닝으로 분석하는 등 퍼포먼스 마케팅의 진화된 방식을 적용한다.
김강일 대표의 이커머스 마케팅은 저렴한 가격과 독특한 상품 후기 영상을 제작하는 ‘우먼스톡’ 창업부터 유명했다. 그는 코스메틱+비디오를 결합해 직·간접으로 제품을 느껴볼 수 있는 콘텐츠로 화제를 모았다.
이때 PB브랜드로 만든 게 ‘조선미녀’다. ‘조선미녀’는 조선시대 상류층 여인의 지혜를 담은 최고의 미용비법을 담았다는 콘셉트로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었다.
다만 매출 성장과 더불어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ROI(투자자본수익률)’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우먼스톡을 정리하게 됐다.
김강일 대표는 “많은 분들이 ‘뷰티사업’이 저와 잘 맞는다고 격려를 해줬다. 빌드업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올그레이스는 ICT를 접목한 코스메틱 뷰티 기업이다. 소비자 접점에서 가치 상승(value up)으로 시장의 기대에 부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망설이면 사라진다”는 게 김 대표의 신조. 그는 “속도가 중요하다. 해보고 나서 결론을 보자는 생각이다. 지치지 않고 일하는 것도 중요한데 속도감이 없으면 일을 질질 끌게 되고 결국 지치게 된다”라며 “창업은 행복이다. 자기를 위해 시간을 쓸 수 있다. 어려운 점도 많고 책임감, 위험 등도 감수해야지만 결국 이런 것도 자기를 위해서 하니까 행복하다”라고 말한다.
모바일 홈쇼핑을 처음으로 시도한 개척자이자 오지큐(주), 크리에이터스(xcreators) NFT 블록체인 싱가폴재단 총괄, 싸이더스HQ 신규사업팀장 등을 역임하는 등 디지털 이커머스에 정통해 주변의 기대감도 크다. 하지만 올그레이스는 오로지 자신의 의지만을 담아 행복하게 경영하고 싶다는 게 김강일 대표의 출사표다.
아이돌에서 코스메틱 대표로 숱한 변화를 겪은 김강일 대표. 올그레이스의 ‘폼 투 워터 클렌저’ 출시를 알리는 자리에서 그의 표정은 맑고 깨끗하고 밝았다. ‘24 Secret'은 그의 뷰티사업 20년여의 ’정수‘를 하나씩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