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이공의 홍콩→심천 육상 이동경로가 중국 정부의 단속에 따라 물량이 급속히 감소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월 1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비수기인 6~7월이 2018년 최악이 될 거라는 섣부른 예상이 있다”며 “세계 최대 판매고를 자랑하는 한국면세점 업계에서 B2B 거래에서 전례 없는 세일,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는데, 이는 재고 물량 소진을 위해 매입가 이하 판매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홍콩→심천으로 유입되는 물량의 한 축이었던 상수(上水) 지역 주변의 기업형 따이공 물류회사들이 사업장 철수 및 정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 정부가 해외 수입물품의 정상 통관 또는 정상 세금 납세 제품만 유통시키기 위해 국경에서의 단속을 강화하고 있어서, 향후 따이공 유입 물량 감소가 예견된다”고 했다. 향후 대응 방안으로 한국 또는 홍콩발 해외직구 배송대행지로 물류 창고 이용을 검토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도 했다.
따이공은 중국 사드 보복 중에도 유력한 면세점 구매처였다. 기업형 따이공들은 통관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국내 기업이 전혀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따이공과 국내 기업 사이에는 암묵적 양해가 있었다. 즉 본사 보다는 대리점을 이용해 보다 낮은 가격으로 대량 구매하는 방식이며, 제품 입고 즉시 곧바로 항구를 통해 선적됐다. 당연히 현금 거래방식이며 위생허가 여부도 따지지 않았다.
국내 면세점 매출을 견인하는 따이공의 전방산업이 바로 '웨이상' 이다. 작년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유커)은 감소했으나 따이공 수요에 힘입어 오히려 국내면세점 매출은 14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화갤러리아의 경우 올해 1분기 면세점 매출실적 886억원, 영업이익 14억원(흑자전환)의 기저에는 따이공 매출 증가 영향이 컸다.
면세채널에서는 웨이상과 왕홍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대리구매자인 따이공이 대량으로 구매함에 따라 2017년 금한령 이후 면세점 시장에서 중국 단체관광객의 면세품 구매액을 완전히 대체할 정도로 구매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국내 화장품과 면세점계에서 웨이상과 따이공들은 '양날의 검'이다. 기업 매출 증대를 꾀할 수 있는 통로지만, 현지 진출한 브랜드의 경우 현지 제품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면세 업계도 지나친 따이공 유치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따이공 매출은 한국 업체로서는 계륵. 실제 A업체의 경우 2016년 따이공 규제 여파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경우도 있다.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이 1인당 판매수량 제한에 나선 것도 브랜드 이미지 약화 우려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수입화장품의 관리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수시로 중요 도시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이럴 경우 따이공에 의존한 업체의 매출이 크게 출렁인다. 앞서 홍콩-심천 루트의 단속이 한국 면세점업계에 미칠 영향을 언급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