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웨이상은 어디로 갈까?

1세대 퇴보, 2~3세대 대형화로 대리상 진화, 왕홍경제로 편입
전자상거래법 시행...4월부터 타오바오 모니터링+관리 예정, 하반기부터 중국 해관+위생국 크로스체크


중국의 전자상거래법 시행으로 타격이 큰 대상은 구매대행(따이공)과 웨이상(微商)이다. 이와 관련 IBK투자증권은 ’산업분석(2019. 4. 2) 유통/화장품‘이라는 흥미로운 보고서를 냈다.


IBK투자증권 안지영 부장은 “최근 중국 화장품 전문가 및 국내 면세점 밴더 미팅을 통해 ①국내 면세점 내 따이공 동향, 특히 전자상거래법 영향 ②중국 화장품 시장 내 K-Beauty 영업 환경에 대해 점검했다. 2018년 4분기 이후 2019년 1월~2월 사이 국내 면세점 내 소형 규모의 중국 따이공은 대부분 축소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그는 “화장품 브랜드 선호도 역시 글로벌 브랜드, 국내 대형 브랜드, 중국 내 온·오프라인의 대형 거래 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브랜드 위주로 거래가 집중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 배경으로 △3월 1일부터 중국 티몰, 징동(JD) 등이 보유한 보세창고에 대한 정부조사 진행 △3월 중으로 세관시스템 강화 △최근 국내 면세점과 거래하는 중국 대형 바이어 역시 국내 화장품 밴더에게 4월 전자상거래법 적용 구체화 예고 등을 사례로 들었다.



이는 중국 현지 업계 관계자의 “2019년 세무국의 2대 이슈가 개인소득세법 개정과 전자상거래법이다. 1분기 개인소득세법 관련 정비 중, 2분기부터 전자상거래법 관련 사항 규제가 본격화될 것이다. 대략 4월경부터 타오바오와 웨이상에 대한 모니터링과 관리에 나설 것”이라는  내용과 일치한다.(본지 보도 참고 http://www.cncnews.co.kr/news/article.html?no=4628)


중국 세무당국의 모니터링은 웨이상들에게 현실적인 타격이다. 상해CI컨설팅 노성균 컨설턴트는 “타오바오(웨이상) 업자들의 불법영업, 탈세와 가짜 세금계산서가 근본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웨이상은 위챗 모멘트, 라이브방송, 타오바오, 티몰 등 모든 인터넷 플랫폼을 통한 상품거래를 하는데 이는 전자상거래로 간주돼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이에 따른 수익 구조 악화 및 경쟁력 약화가 예상된다.


KOTRA 우한무역관 류빈 주재원은 “유학생 A는 위챗 모멘트에 ’2018년 말 세 차례나 세관에 걸렸다, 이젠 구매대행을 하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다”, “사치품 전문 구매대행 B는 세관 면세품 검사가 엄격해, 물건 운반할 사람 구하는 것조차 어렵다, 지난 10년 동안 구축한 따이공 네트워크가 무너지고 있다”는 사례를 들어 동요하는 웨이상과 따이공 소식을 전했다.


중국 현지 관계자는 “올해는 세무국이 집중 관리하지만 하반기부터는 해관+위생국이 크로스로 온라인 판매를 감독하기 때문에 따이공을 통한 매출은 기존 히트상품 수준에서 진행되고, 이 매출 또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중국의 구매대행업은 현재 3세대까지 발전했다. 1세대는 면세품으로부터 물품을 공급받고, 국내외 가격차이+리베이트+포인트 적립 혜택 및 통관 시 납부하지 않은 증치세+관세+소비세 등에서 이윤을 남겼다. 2세대는 대리상 가격으로 소싱하며, 공급가격+리베이트+관세 감면+소비세 감면에서 이득을 봤다. 3세대는 제조사로부터 총대리상 가격으로 소싱한다. 이른바 대형화된 웨이상의 등장이다. 


류빈 주재원은 “1세대에 속하는 중소형 따이공은 전자상거래법 시행에 따라 공상행정관리국에 등록해 영업허가증을 취득하고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이들은 2~3세대에 비해 상품가격 협상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법 시행에 따라 도태되는 등 업계 내 정비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홍콩에 본사를 둔 대형 웨이상 그룹 중 하나인 UNIPLAZA가 2018년 11월 동대문에 한국법인을 설립했다고 한다. 유니플라자는 소셜커머스 복합쇼핑몰로 성장했으며, 최근 중국 내 1억명 팔로워를 이끄는 왕홍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자체 쇼핑 리워드 코인인 ADE코인을 발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주관 거래소 MCT한국거래소 및 기타 국가를 정해 거래소 상장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또 대형화된 웨이상기업의 한국 중소 브랜드사와 중소형 OEM/ODM사 인수설이 파다하다. 또 인천에 보세창고를 만들어놓고 위생허가 없이도 해외직구의 1인당 구매한도(5000위안) 내 면세라는 틈새를 활용해, 물류비 3~19위안만 내면 판매가 가능하다는 비즈니스 모델 설명회를 잇달아 열고 있다.


요약하면 웨이상 1세대의 퇴보, 2~3세대의 대리상으로의 진화가 예상된다. 대형화된 웨이상은 기업형 대리상으로 진화하고, 소규모 웨이상들은 왕홍과 결합, 왕홍경제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단속을 빠져나가려는 웨이상의 기발한 아이디어도 등장하고 있다. 음성채팅과 알리페이 지불을 통해 감시망을 피한다지만 홍보를 위한 상품정보를 모멘트에 올려야 하는 상황. 이 때문에 위챗의 검색어를 한자 대신 영어, 발음기호와 섞어서 쓰고, 비슷한 발음의 다른 단어 사용, 기호나 그림 등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기도 한다는 것. 하지만 언젠가는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4월부터 중국 정부의 모니터링과 감독이 강화되면서 웨이상의 본격 변신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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