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화장품 시총 1위에 AP·LG 아닌 APR... 2분기 매출 111%↑, ‘25년 1조클럽 예약

시총 2천억 이상 21개 기업... AP 매출 반등, LG생건 9분기째 매출 감소로 화장품 적자

에이피알이 화장품업종 시가총액 1위에 올라 화제다. 기존 빅2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눌렀다는 의미도 있지만 ‘투자자들이 에이피알의 미래 성장성과 안정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투자자들이 시가총액이 큰 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도 안정성과 유동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가총액은 현재 주가×총 발생주식 수로 계산된다.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에이피알은 놀랄만한 실적을 기록하며 단숨에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지난 6일 에이피알은 2분기 매출 3277억원, 영업이익 54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이 전년 대비 111%, 영업이익 202% 증가라는 초유의 호실적이다. 영업이익률도 25.8%를 기록 성장성도 돋보였다. 이로써 상반기 실적은 매출 5938억원, 영업이익 1391억원으로 집계됐다. ‘25년 매출 1조원 시대 개막은 ’따놓은 당상‘으로 여겨진다. 

에이피알의 포트폴리오는 ▲ 화장품 및 뷰티 ▲ 뷰티 디바이스로 구분된다. 화장품 및 뷰티의 2분기 매출은 2270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세 배나 증가했다.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는 8월 1주차 Qoo10 순위에 3개 품목(1, 2, 10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아마존 6개 품목(6위, 27위, 33위 49위 82위 96위)을 고르게 100위 내 올렸다.   

뷰티 디바이스 부문 역시 2분기 매출액 900억 원을 넘기며 전년 대비 32% 성장해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에이피알의 해외 매출 비중은 2분기 78%였으며, 이중 미국은 매출이 29%를 차지했다. 상반기 미국 매출은 1600억원이라는 설명이다.  

시가총액 2위 아모레퍼시픽도 ▲ 국내 화장품 및 데일리뷰티 사업의 고른 성과 ▲ 서구권에서 지속해서 이어온 고성장 ▲ 중화권의 사업 거래 구조 개선 효과를 바탕으로 매출이 11.1%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배 이상 늘었다. 더불어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아모스프로페셔널, 오설록 등 주요 자회사도 브랜드 가치 강화를 통해 아모레퍼시픽 그룹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성적을 올렸다. 

이에 비해 화장품 업종 시총 1위 → 3위로 추락한 LG생활건강은 아직 바닥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특히 2분기 화장품사업이 적자 전환함에 따라 업계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화장품(beauty) 사업의 2분기 매출은 60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4%나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16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그룹 실적을 견인하는 화장품사업의 부진은 이정애 대표가 취임이후 10분기 중 3분기를 제외하고 9분기째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시총 2천억 이상 기업 가운데 ODM사는 코스맥스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씨앤씨인터내셔널 제닉 한국화장품제조 잉글우드랩 등 7개사다. 

아모레퍼시픽 김승환 대표가 “ROE 상승으로 성장 모멘텀 확보에 목표를 두겠다”라는 성장전략을 내세우며 ROE가 주목받고 있다. ROE(Return on Equity, 자기자본이익률)가 높을수록 기업은 적은 자본으로 많은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의미다. 

화장품 업종의 ROE는 브이티(56%) 제닉(44.9%) 에이피알(41.3%) 한국화장품제조(36.5%) 아이패밀리에스씨(35.3%) 순으로 높았다. 참고로 SK하이닉스가 31%다. 

이들 기업의 특징은 ▲ ODM 위탁으로 원가 절감, 마케팅과 유통에 집중해 수익 극대화 ▲ 자산 대비 매출이 높아 자본효율성 우수 ▲ 해외 매출 비중이 높고 환율 효과 ▲ SNS 인플루언서 활용으로 브랜드 인지도 확산, 고객 직거래로 마진 확보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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