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인천공항 화장품 새 주인 ‘신세계’ “이변 없었다”

21일 관세청 특허심사위원회서 신세계·신라 맞붙어… 입찰가 높은 신세계 인천공항 제1터미널 DF1, DF5 복수낙찰 성공, 2위 신라와 점유율 10% 초반까지 격차 줄여, 업계는 면세점 3강 시대 기대

입찰가가 낮았던 신라의 뒤집기 이변은 없었다. 관세청이 인천공항 제1터미널의 동편 화장품·향수(DF1) 면세 사업자로 신세계DF에 손들었다. 특히 DF5(패션·피혁)까지 복수 입찰에 성공한 신세계는 국내 면세점 2위 신라를 바짝 뒤쫓게 됐다. DF1과 DF5는 지난 2월 롯데면세점이 과도한 임대료를 이겨내지 못하고 면세사업권을 포기한 구역이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인천공항 제1터미널 DF1과 DF5 특허심사위원회에서 신세계DF와 호텔신라가 21일 맞붙었고, 신세계가 두 구역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두 구역을 하나씩 나눠 면세 사업권을 배정할 것이라는 예상이 깨졌다”며 “DF1과 DF5 각각 560억원, 112억원 차이 난 입찰가가 승부를 가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1000점 만점으로 진행된 평가에서 ‘운영인의 경영 능력(500점)’의 신세계 점수가 큰 폭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문의 입찰가 비중이 80%나 달해 결과에 영향이 컸다. 신세계는 이 부문에서 DF1, DF5 각각 473.55, 433.82를 받았다. 이에 비해 신라는 400점을 넘기지 못했다. DF1은 397.10, DF5는 373.1점 얻는 데 그쳤다. 

한국투자증권 최민하 애널리스트는 “총점에서 DF1구역은 신세계(879.57)가 신라보다 63.97점 높았다. DF5 역시 880.08점을 획득한 신세계가 신라보다 72.57점 앞섰다”며 “이번 재입찰 결과로 면세점 업계 점유율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신세계DF와 호텔신라가 제시한 입찰가 및 예상 연차 임대료 비교(단위: 억원)


2017년 점유율 기준으로 단순 환산해보면 신세계가 새로운 주인으로 나서게 될 DF1, DF5 구역은 전체 국내 면세점 시장의 6%에 달한다. 즉 2017년 점유율이 41.9%였던 롯데는 35.9%로 하락하게 됐다. 반면 12.7%였던 신세계는 18.7%까지 상승했다. 신라면세점은 29.7%로 동일하다. 신세계와 신라의 차이가 10% 초반으로 바짝 당겨진 것. 

2016년 5월 서울 시내면세점 명동점 개장 이후 본격적으로 면세 사업에 뛰어든 후발주자가 신세계면세점이다. 불과 3년만에 롯데·신라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또 올해 7월 강남 센트럴시티점을 개장을 앞두고 있다. 업계는 센트럴시티점이 오픈하면 신세계가 20% 초반까지는 점유율이 또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추가적인 점유율 변화 가능성도 예고된 상태다. 

◇ 입찰 전 후 국내 면세 시장 업체별 점유율(2017년 기준)


한편 격차를 줄이려는 신세계의 행보에 롯데와 신라도 맞대응하고 있다. 

신라는 업계 1위 탈환을 위해 이달 1일 제주공항면세점을 오픈했다. 또 28일 홍콩 첵랍콕 공항점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한편, 1위를 수성하려는 롯데는 2016년 6억7000만유로의 매출을 기록한 ‘JR듀티프리’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JR듀티프리는 전 세계 면세시장 점유율 17위다. 

신세계면세점은 롯데면세점이 철수하는 7월 7일부터 인천공항 DF1, DF5에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신세계면세점의 이번 복수입찰 성공으로 인천공항 제1터미널(T1) 내 최대 면세 사업자로 급부상했다. T1에 할당된 대기업 구역 8개 중 신세계가 절반을 운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신라·신세계의 면세 Big3 구도가 ‘1강·1중·1약’ → ‘3강’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꽤 높다”며 “면세사업자 Big3의 총성 없는 전쟁은 이미 진행형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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