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이 한국 화장품 산업이 터진 지 5년의 세월이 지났다. 한국 제품이면 웬만하면 될 때가 있었다. 폭풍 같은 은혜를 받은 업체들이 우후죽순 대기업이 되었다. 진정성이 없거나 수출정책들을 몰랐던 업체들은 원래대로 사업을 접게 되었다. 당연한 결과였고 본보기 삼아 교훈을 얻은 업체들은 다시 정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5년 만에 제조판매 업체들은 약 4배로 늘었고 제조사는 10배로 늘었다. 화장품 사업을 하면 대박 난다는 희망들이 있었다. 너도나도 장업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검은 세력들도 잔뜩 들어와 있다. 예전에 화장품업계는 이렇지 않았다. 깨끗했다. 너무 깨끗해서 양아치 짓을 하면 바로 아웃이었다. 정말 이렇지 않았다. 무조건 돈 벌면 최고가 아니다. 요즘 한국 화장품 업체들이 힘들다. 왜 힘들어 졌을까? 그동안 쉽게 쉽게 돈들을 너무 많이 벌었다. 배가 불렀다. 벤치마킹이라는 명목으로 대충 카피를 뜨거나 누가 잘 된다면 그냥 베껴서 만들곤 한다. 기본적인 시장을 바라보는 눈이나 시장조사 없이 상상해서 만든다. 대부분 업체가 그렇다. 원료가 정말 좋아서 이걸로 만들면 대박 날 것으로 생각한다. 원료가 초점이 되면 안 된다. 브랜드는 브랜딩으로 살아남는 거
최근 한국에서 ‘북미 유통’ 강연을 진행하면서 해외로 간절히 진출하고 싶어 하는 분을 많이 만났습니다. 아마도 그들의 가장 큰 목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자 트렌드를 선도하는 북미 지역 진출이겠죠. 실제 상담을 해보면서 꽤 많은 업체가 이미 북미 진출을 시도했고 대부분 실패로 이어졌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한 기대 속에서 스스로 시도하고 정부 기관의 도움도 받았겠지만, 실제 결과로 이어지기는 분명 쉽지 않았을 거로 생각합니다. 상당수는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덜한 중국이나 동남아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가끔 한국의 ‘빨리빨리’ 서두르는 문화를 지적하곤 합니다. 제품 가능성을 새로운 시장에서 검증하기도 전에 판매할 생각부터 하기 때문이죠. 시장조사를 건너뛰고 마케팅을 우선으로 하기 보다는 먼저 인증과 특허에 신경을 쓰는 업체들이 대다수였습니다. 물론 인증이 있어야만 원활하게 수출할 수 있고 특허를 통해 제품과 사업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큰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진출했는데 제품이 판매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또한 급변하는 세상에서 특허에만 신경 쓰다가 결국 트렌드를 놓쳐 큰 비용과 시간을
슈퍼볼 경기를 모여서 즐기고 있는 해외 파병 미군 장병들이 비쳐지며, 누군가 이들 중 3명을 따로 불러내 어떤 부스 안으로 안내합니다. 갑자기 조명이 환하게 켜지고 360도 가상현실 공간에 슈퍼볼 경기장 모습과 미국에 있는 그들의 가족 모습이 나타납니다. 가상현실 속에서 장병들은 가족들과 함께 슈퍼볼을 관람할 수 있게 되고 장병들이 기뻐하는 모습들로 영상은 그렇게 마무리 됩니다. 가족들 간의 깜짝 재회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다들 감동하고 가슴 뭉클한 경험을 하게 되죠.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2017년) 현대자동차 광고에 등장한 파병 군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광고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영상에서 현대자동차의 자동차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상품을 직접적으로 제시하여 기업을 광고하기 보다는 미국적 정서인 ‘가족애와 애국심’을 소재로 소비자 공감을 이끌어 내는데 포인트를 줬습니다.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이로 인하여 대중적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가족(Family)’ 전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키워드가 아마 ‘가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의 소중함이나 가족의
작년 광군제(光棍节)는 3234억위안(약 53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각종 신기록을 쏟아냈다. 티몰의 당일 주문량은 10억건을 넘었다. 티몰국제(天猫国际)에는 75개국 수입브랜드가 입점했고, 상위 5대 수입 품목은 메이크업, 영유아, 보건식품, 의류, 디지털가전 등이었다. 상위 10개 브랜드 중 한국 화장품브랜드 AHC가 7위를 기록했다. AHC는 어떻게 7위에 오를 수 있었을까? 한국의 화장품 수출은 작년 2월 춘절이라는 계절성 요인으로 –5.2%를 기록했다. 반면 10월은 중국 국경절 효과로 41.7% 급증했다. 광군제(11월 11일) 특수다. 향후 이런 추세는 비슷할 전망이다. KOL 마케팅 및 유통전문기업 ‘핑자따런(评价达人)코리아’, ㈜제이프렌즈 장래은 대표는 “중국 화장품시장 유통은 6월, 11월이 중요하다. 6월은 졸업시즌과 계절변화에 따른 교체 수요로 판매율이 높고, 11월은 국경절 휴가와 광군제 행사로 연중 매출의 피날레 시기”라고 말한다. 그는 “광군제 참가를 원하는 기업이라면 춘절 후 5월까지 소비자체험단(KOL, Key Opinion Leader) 등이 가동돼야 하며, 라이브방송+바이럴+왕홍 등 각종 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7월에
테디베어는 손바느질로 만든 평범함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인형 중 하나로 꼽힙니다. 아이들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콘셉트의 이 작은 곰 인형은 많은 아이들이 꼭 껴안고 자는 인형으로, ‘테디’라는 애칭은 어느덧 곰 인형의 ‘고유명사’가 되어버렸죠. 그런데 곰 인형 이름이 왜 테디인지 아는 사람들은 과연 몇이나 될까요? ‘테디’는 가장 위대한 미국 대통령 중 한 명인 테오도르 루스벨트의 애칭 테디에서 따온 것 입니다. 그는 간혹 곰 사냥을 즐겼는데 하루는 곰을 한 마리도 잡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자 그의 보좌관이 아기 곰 한 마리를 잡아와서 대통령이 잡은 것으로 하자고 권유했고, 대통령은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그냥 그 곰을 놓아주었습니다. 그 이야기가 언론에 회자됐고 대통령의 애칭을 따 테디라고 이름 붙인 테디베어 인형이 불티나게 팔리게 된 것이죠. 이러한 스토리를 모르는 사람도 테디베어는 알아보고 여전히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답니다. 이것은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냥 평범한 곰 인형일 뿐인데 ‘스토리’라는 옷이 입혀짐으로써 평범함을 벗어나 특별함을 지니게 되었죠. 100년이 넘은 지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면 무조건 일을 저질렀던 기억뿐입니다. 실패의 두려움으로 시작하기도 했고, 지금 생각하면 무모하다 싶지만 모든 분야에서 가장 빨리 시도하고 최초가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다행히 저 자신만의 브랜드를 어느 정도 구축해냈던 한 해라고 자평해 봅니다. “브랜드는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먼저 차별화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남들과 다른 삶을 살기로 했습니다. 기존 서비스가 아닌 내가 최초로 만들어가는 서비스를 통해 나 자신이 먼저 브랜드가 되고 고객들에게 이 최초의 서비스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기 시작한 것이죠. 세계를 넘나들며 강연을 시작했고 남들이 안 하는 유용한 서비스를 만들었으며,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한 모든 것이 남과 차별화된 나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하나의 과정이었습니다. 제가 이 분야에서 ‘최초’가 되려고 했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최초가 되었다고 무조건 성공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고객의 마음속에 ‘최초로 진입하는 기회’를 갖기 때문입니다. 물론 완벽하게 진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준비기간 동안에 최초라는 기회를 놓쳐버리게 되면 그 기회를 다시 만들기 어렵습니다. 우선 진행하는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은 2005년 취임 이후 ’LG그룹 최장수 CEO‘, ’승부사‘, ’M&A 귀재‘, ’미다스의 손‘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하지만 그를 잘 아는 측근이 소개한 차석용 부회장의 진면목은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냉정함‘이다. 차석용 부회장의 리더십은 △5무(無) △할리우드 피치 △란체스터 법칙에서 잘 드러난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 차석용 부회장은 술, 담배, 골프, 회식, 의전(儀典)을 모르는 생활 패턴을 전했다. 그는 오전 7시에 출근해 4시까지 보고를 받고 퇴근한다. 회식을 싫어한다. 이 때문에 LG생활건강의 직원 회식비는 1끼 점심값에도 부족할 정도로 책정된다. 지난해 12월 22일부터 1월 1일까지 LG생활건강 전 직원은 연말 특별 휴가를 받아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이는 LG그룹 구광모 회장이 LG생활건강의 성과를 치하하며 성과급과 함께 특별휴가를 지시한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연말 결산으로 바쁘다고 할 텐데, 업무에 차질 없는 것은 평소 차 부회장의 경영방침이자 생활습관 요구로 가능했다. 차 부회장은 ’일‘에 집중한다. ’일‘ 이외로 회사에서 회식, 술자리, 모임을 갖는 기회를 극도로 싫어한다. 이에 대해 차
예전부터 알고 지냈던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새로운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나름 성공한 사업가로 각자 제 나이만큼의 경력을 가지고 있고 현재도 안정적으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업 경계가 무너지면서 안정적이던 그들의 사업체가 조금씩 타격을 입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기존 오프라인을 통한 납품과 판매에만 의존해왔던 그들의 생각이 바뀌기 시작한 거죠. 그래서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 비즈니스를 함께 시도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초기 준비과정은 참 순조로웠습니다. 우선 회사 이름과 브랜드를 등록하고 판매를 위한 아마존 계좌를 개설하였습니다. 첫 6개월 동안은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브랜드의 출현을 알렸고, 신규 고객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예상보다 빠르게 판매가 이루어지자 설마 온라인으로 판매가 될까 긴가민가했던 파트너는 고무되기 시작했고 몇 주 전부터는 다음 단계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마케팅과 브랜딩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판매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파트너와 관계가 조금씩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지난 30년간 유통 경험과 가격경쟁력을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