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LG생활건강, 한·중·일 3국 생산체제 확보

더페이스샵, 에이본 중국 항저우 공장 793억원에 인수...일본 에바메루와 함께 3국 종합 인프라 구축


작년 5연속 연임 성공한 차석용 부회장이 연초부터 ‘M&A’ 성사 계약을 알렸다. 기존 화장품기업의 노선과는 다른 행보여서, 시장의 관심이 크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에이본(AVON)의 중국 광저우 공장 지분 100%를 약 793억원에 인수했다고 9일 밝혔다. 이로써 LG생활건강은 한국-중국(항저우+광저우)-일본(에바메루)의 3국 생산체계를 가동할 수 있게 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번 인수가는 7100만달러이며, 현금성 자산 약 300억원을 제외한 실제 인수가는 약 493억원”이라고 설명했다. 


AVON의 광저우 공장은 8만㎡(2만 4000평) 부지에 건물면적 5만㎡(1만 5000평)이며 연간 1만 3000톤의 생산 규모. 미국 FDA 품질기준에 부합하는 cGMP(current Good Manufacturing Practice) 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초 및 색조 화장품과 헤어 및 바디제품 등 다양한 제품 생산이 가능한 점이 LG생활건강의 사업구조에 비춰 매력적이다. 이번 계약은 중국 현지 정부기관의 승인을 받은 후, 2월중에 인수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은 중국 매장 철수 후 유통채널 변경을 통해 온라인 및 왓슨스에 집중하며 이번 공장 인수를 통해 중국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받게 됐다. 또 기존 에이본의 방문판매 채널에도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von의 CEO인 얀 지더벨드는 “Avon은 LG생활건강과 같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파트너와의 협업을 계기로 중국 현지 시장 지식, 세계 최상급 제품, R&D 전문성 및 인프라에 접근성이 높아졌고 이를 통해 Avon이 큰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차석용 부회장은 “Avon의 광저우 공장을 인수함으로써 성장하는 중국 현지 시장에서 우수한 생산 능력을 보유한 최신식 설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Avon의 오랜 기간 축적된 브랜드력과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의 방대한 영업력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향후 협업관계를 유지하며 양사의 제품 라인을 확대하고, 좋은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양사 모두 빠르게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차석용 부회장의 2019년 첫 행보도 M&A로 시작함에 따라 시장의 관심도 높아졌다. 차 부회장은 작년 11월 일본자회사 긴자 스테파니를 통해 에바메루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에바메루는 1995년 설립됐으며, 자본금 5375만엔, 임직원 66명이 근무한다. 스킨케어, 메이크업, 헤어케어 등의 화장품을 제조 판매하며 에스테틱 살롱 사업도 운영 중이다. 에바메루는 도쿄에 화장품 생산공장과 물류창고를 갖고 있으며 샴푸와 전신크림, 자외선 차단제를 생산한다.


이에 앞서 LG생활건강은 작년 4월 에이본재팬(AVON Japan)을 지분 100%를 1050억 원으로 취득하는 조건으로 인수했다. 에이본재팬은 방문판매 전문기업이다. 매출에서 방문판매 비중이 92%가 넘는다.


이로써 LG생활건강은 한국-중국-일본의 3국 생산체계를 갖춤과 동시에 방판 위주의 유통채널을 확보, 안정적인 수익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진행된 중국과 일본의 M&A 사례를 보면 판매채널 확보를 바탕으로 현지 생산체제가 뒷받침하는 구조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CNC NEWS=권태흥 기자 thk@cn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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