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렌 정의 마케팅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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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한국과 ‘느린’ 캐나다, 차이점은?

[알렌정의 마케팅 스토리 (74)] 팀홀튼, 캐나다구스 등 오래 사랑받고 자부심 느끼게 하는 브랜드의 비밀은?

캐나다 국적으로 살고 있지만 한국을 자주 방문하면서 매번 느끼는 한국인들만의 특성이 하나 있다. 바로 무엇이든 굉장히 ‘빠르다’라는 것이다. 어디에서나 인터넷이 빠르게 터지는 나라, 첨단 유행이 가장 빠르게 퍼지는 나라, 서비스센터에서도 음식점에서도 모두가 기민하고 빠른 나라로 한국은 유명하다. K-속도 때문에 품질 저하는 곤란 오죽하면 국가번호조차도 +82 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빠름은 한국 사회에 깊게 자리 잡고 있다. 물론 미리 준비하고 빨리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겠지만 이런 기민함과 빠름을 흡수한 문화가 매번 장점으로 작용하지만은 않는다는 걸 느낄 때도 있다. 이를테면 한국의 매장이나 서비스센터 등에서 접하는 직원들의 태도가 그렇다. 그들은 언제나 고객의 요구를 빠르게 처리해 주어야 한다는 사실에 꽂혀 있는 듯하다. 조금 느려도 좋으니 ‘나’라는 손님에게 온전히 집중해 주길, 조금 더 진중하고 적극적인 소통으로 응대해 주길 바라지만, 빠르고 무표정하게 나를 응대하는 그들을 볼 때면 왠지 마음이 씁쓸해지고 마는 것이다. 볼일을 다 봤으면 빨리 자리를 비워줘야 할 것 같은 분위기에 압도되느라 손님으로서 의미 있고 가치 있다는 기분은 전혀 느낄

"북미 진출 노하우...니즈를 이끌어내고 동등하게 거래하라“

ALC21 알렌 정 대표 ‘북미시장에서 생존법’ 세미나... 바이어에게 가치 높은 ‘슈퍼 을’이 되기 위한 10계명 소개

“따라가지 않는다, 따라오게 만들어야 한다.” 이는 북미 마케팅 컨설턴트인 알렌 정(ALC21 대표)이 말하는 북미시장 진출 격언 1조다. 지난달 13일 한국무역신문·한국무역협회 주관 ‘북미시장 진출 노드하이브 전략: 세계 유통 메이저리그에서의 생존법’ 세미나에서 그는 “바이어 마켓에서 판매자가 우위를 점하기는 쉽지 않다. 강요하지 말고 니즈를 이끌어낸 후 동등한 선상에서 거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60여 명이 참석해 북미 진출의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질문하고 고민하고 소통했다. 알렌 정 대표는 “북미 시장은 메이저 리그다. 한국 기업에겐 검증된 제품이나 서비스가 다른 나라 시장에서도 통하리라는 가치와 영향력을 준다. 도전은 필수”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북미 시장 진출 방안은? 먼저 현지시장에 적응하고 경쟁력을 갖추는 게 필수다. 알렌 정은 “▲ 현지 문화와 생활 방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 이를 바탕으로 현지화 된 접근법과 전략이 필요하며, ▲ 이를 통해서 보다 안정적인 해외 진출을 기대할 수 있고 북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한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하는 운동선수라면 실력, 운, 자본이 필요하다. 이는 기업에게

AI시대의 ‘퍼스널 브랜딩’

알렌정의 마케팅 스토리 (73) “대체불가능한 고유명사가 돼라”...똑똑한 퍼스널 브랜딩은 연봉, 지위 등 모든 것을 초월

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심심찮게 ‘인공지능 챗봇(AI chatbot)’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과거에는 SF 영화를 통해서 짐작해볼 수 있던 미래의 일이었지만 이젠 가까운 현실이란 걸 느낄 수 있는데요. 기본 연산은 물론이고, 소설이나 작곡 같은 창작 분야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보인다고 하죠. 신기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언젠가 인공지능에 의해 내 일자리가 위협받지 않을까 두려움이 일기도 합니다. 실제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간의 일자리는 빠른 속도로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단순 업무는 상당 부분 이미 로봇이나 키오스크로 대체됐고, 기존 노동력의 상당 부분 대체는 기정사실화되고 있죠. 수많은 인력이 언제든 ‘대체 가능 부품’ 같은 존재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똑똑한 브랜딩’을 통해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될 수 있을까요.​제가 유대인 회사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할 때 이야기입니다. 당시 오너가 했던 “너희들은 모두 가구다”라는 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싶었지만 곱씹어보니 언제든 소모되는 가구처럼 ‘대체될 수 있는 존재들’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씁쓸했지만 현실이었습니다. 언제든 나보다 더 뛰어난 실력의 인재가 나타

북미시장에서 K-푸드 인기 비결...K-뷰티도 통할까?

알렌 정 마케팅 스토리 (72) K푸드 인기 분석을 통한 해외 마케팅 전략...현지화·고급화·차별화 어떻게?

뉴욕 맨해튼 번화가에 있는 한인 타운은 제가 매번 뉴욕에 출장 갈 때마다 방문하는 곳입니다. 지난 3월 말에도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32번가를 찾았는데요. 이번에는 색다른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수많은 현지인이 한국 핫도그를 사기 위해 긴 줄을 마다하고 서 있었습니다. 제가 거주하는 캐나다 토론토도 골목마다 한국 핫도그 가게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제 막 10대가 된 제 딸아이가 비(非) 한인 친구들과 한국 핫도그를 먹는 건 익숙한 일상이 되었을 정도죠. 자연스럽게 북미에서 'K-푸드'가 녹아들고 있음을 느낍니다. 맨해튼 한국 식당에선 스페셜 음식으로 굴전과 김치전을, 이어 제육볶음, 곱창전골, 닭똥집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한국 소주와 맥주도 곁들였죠. 놀라운 건 대부분 손님이 비한인이었습니다. 다들 소주잔을 기울이고 전에 열광하고 김치 리필을 요청하는 걸 보고 새삼스레 놀랐습니다. 평일인데도 식당은 만석이었고 밖엔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아래층 한국 고깃집도 마찬가지로 긴 줄이 생겼습니다. 몇 년 전 한인만 가던 식당을 현지인들이 점령한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음식도 예전에 김치나 비빔밥, 불고기가 전부였다면 지금은 코리안 프라이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인디(indie) 발굴로 ‘언더독 효과’ 기대

알렌 정 마케팅 스토리 71) 북미 진출 유망한 ‘블루칩’을 만나는 행운 기대...돈=성공은 아닌 게 시장 법칙

요즘 메이저리그에서는 ‘스몰마켓 구단’으로 알려진 탬파베이가 창단 39년만에 역대급 8할 승률로 전체 1위에 올라 화제 입니다. 보통 야구나 축구, 농구 등 단체 스포츠의 강팀을 보면 공통적으로 돈을 많이 쓰는 구단이 대부분입니다. 돈이 많으니 비싸고 좋은 선수 영입에 유리하고 이를 통해 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겠죠. 결국 프로 스포츠에서 투자는 필수이자 선순환의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돈이 많은 구단은 대어급 선수를 영입하여 바로 효과를 보겠지만, 이에 비해 돈이 충분치 않은 구단은 유망주 영입으로 챔피언에 오르려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드물긴 하지만 돈을 최소한으로 쓴 팀들이 비싼 선수들의 팀을 누르고 우승하는 일도 있습니다. 실제 경기장에선 관중들이 예상을 뒤엎고 선전하는 약자를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경우도 잦습니다. 이른바 '언더독의 반란'이지요. 언더독(underdog)은 투견장에서 아래에 깔린 개라는 뜻입니다. 언더독 구단은 저평가된 블루칩(blue chip)을 골라 주축 선수로 키워내 팀 승리를 이끌어내는 이변을 연출하곤 합니다. 통계와 정확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발 앞서 유망주를 발굴해 ‘흙 속의 진주’로 키워냅니다. 에이스로 성장한

‘유통에 파랑새는 없다’...노드스트롬이 캐나다에서 실패한 이유?

[알렌 정의 마케팅 스토리]70) 북미 유통가에도 D2C 활기...리테일 생존은 소비자 생각과 행동 패턴 파악에 달려 있어

신규 시장 진출은 자금과 조직만으로 성공을 담보하지 않습니다. 책상에서 타협하지 말고 현지 시장 상황과 소비자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몰입해야 합니다. 펜데믹 이후 로드&테일러, 센추리21, 니먼마커스, JC페니 등이 사라진 가운데 미국 백화점 유통체인은 메이시스, 콜스, 노드스트롬(Nordstrom) 3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3월 노드스트롬이 캐나다 진출 9년 만에 철수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이튼센터와 욕 데일 몰 등 노드스트롬 6개 매장과 아울렛 노드스트롬 랙(Nordstrom Rack) 7개 등 총 13개 매장 운영을 6월까지 접는다는 소식입니다. 전자상거래 사이트 nordstrom.ca도 운영을 중단했으며 2500명이 실직했습니다. 노드스트롬은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떨어졌는데 올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고비용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수익 감소를 예상했습니다. 진출 시장을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한 미국의 고급 백화점 체인업체 노드스트롬은 왜 캐나다에서 실패했을까요? 물론 코비드19 시기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며 수많은 대형 오프라인 체인이 문을 닫은 것처럼 노드스트롬도 어려

소비자를 집중시키는 ’팬덤 비즈니스‘

[알렌 정의 마케팅 스토리]69) 색다른 경험의 팬 확보, 생태계 구축, 개성과 스토리텔링으로 브랜딩 효용성 강화

팬덤 비즈니스가 업계의 과제이자 규모를 키우기 위해선 필수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전반적으로 자사, 옴니, 리테일, 포탈을 막론하고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회원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기업들도 자사 브랜드 회원 확보가 발등의 불이 됐죠. 보도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이 ”‘뷰티’를 키워드로 서울의 매력과 감성을 키워 도시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보도가 나와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오 시장은 화장품산업과 패션, 성형, 관광, 마이스(MICE)를 포함한 ‘서울비전 2030’을 곧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224만 구독자를 보유한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를 ‘서울 뷰티 크리에이터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뷰티로드를 개발한다는 계획입니다. 팬덤을 구축한 크리에이터 활용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죠. 기업들이 마케팅 활동에서 최대 부러움은 ‘팬덤(fandom)’입니다. 업계 대표와의 대화에서 “유명 가수인 BTS의 빌보드 차트 진입이나 음원 판매, 음반 판매량 신기록 경신 등의 소식을 들을 때면 ‘my brand’에 대한 인지도를 고민하게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는 “구독경제나 디지털 마케팅 등으로 규모를 키우려면 열성 회원 확보는 필수”라고 고민

"북미에 가려면 북미식 콘텐츠로, Identity 느껴야"

[알렌 정의 마케팅 스토리]68) 브랜드 & 마케팅사의 컬래버레이션...‘현지인이 쓰는 제품’에 초점 맞춰 콘텐츠 구성, ‘시장 세분화(market segmentation) 확보

예전 강원도 TP 행사를 통해 인연을 맺었던 브랜드 사가 있었습니다. 반년 뒤 우연히 미국 라스베가스 전시회에서 재회하면서 A사와 잘 맞을 것 같다며 소개를 받았습니다. 당시 화장품사의 제안을 많이 받았고 좋은 제품도 눈에 띄었지만 차별화에 확신이 없었기에 남성용 화장품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던 때였습니다. 실제 한국화장품중소기업수출협회와의 간담회에서 이런 의견을 밝혔고, 당시 ‘수통용기’로 유명한 MD365 최종갑 대표의 질문에 “북미시장에서 남성화장품의 성장 가능성이 밝다”는 점을 전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A사(브랜드명 TIESO)의 제품을 보았을 때 마케팅을 제안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눈에 띄더군요.(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들었던 제품은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기본 퀄리티를 차치하고라도, 제품 디자인이 북미에 먹힐 거라는 확신이 들었고 실제 구매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샘플을 받아 처음으로 사용법에 따라 제대로 써봤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소통을 거쳐 영상 제작으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업무 진행상 잡음도 물론 있었죠. ALC21이 작업한 3분 영상에는 제품 노출이 고작 10초에 불과했으니, 제품에 초점을 맞춰 시간을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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