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가 미국 화장품 제조사 ‘누월드(NU-WORLD CORPORATION)'를 지분 100% 인수방식으로 5000만달러(558억원)에 사들였다.
11월 13일 공시를 통해 코스맥스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2013년 로레알 그룹의 오하이오주 솔론 공장에 이어 두 번째로 누월드를 인수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화장품 설비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유석민 미국 법인장은 “누월드의 품질력과 노하우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며 “인수합병으로 인한 영업력 강화로 내년 미국시장 매출이 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2019년 3000억원 매출도 기대한다는 것.
누월드는 ODM과 함께 자체 브랜드인 ‘하드 캔디(HARD CANDY)'로 미국·캐나다 월마트 3000여 개 매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누월드의 매출은 1200억원이다.
한편 코스맥스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예상대로 부진했다. 매출액 20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57.8% 감소했다. 한국과 중국 모두 기대 이하의 실적이다. 이 때문에 14일 증시 개장 후 코스맥스는 오전 10시 현재 7% 하락했다.
2분기 매출액 2322억원, 영업이익 143억원에 비해서도 매출액은 -10.2%, 영업이익은 -65%를 기록했다.
국내 부문은 사드 보복조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역신장하면서 영업이익이 76% 감소했다. 매출 저하에 의한 고정비 부담 증가와 저마진 마스크시트 비중 상승 등이 원인이다.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상해 22%, 광저우 42%) 증가했으나 기대치인 40%에는 못미쳤다. 다만 인도네시아 법인(-1억원)과 미국법인(-40억원)의 적자 폭이 축소된 게 위안이다.
코스맥스는 658억달러(75조원) 규모의 세계 제1위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로 세계 1위 ODM 제조사로 위상을 굳힌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2013년 인수한 오하이오 색조공장 개조를 마무리한 2015년부터 누적 적자 434억원을 기록 중이다. 더딘 매출 성장과 예상을 초월한 손실 원인은 기존 헤어케어 공장을 수작업이 많은 색조공장으로 전환하며 노동생산성 개선이란 숙제를 안겨줬다. 이에 따라 올해 오하이오 공장은 액체 전용공장(기초, BB크림)으로 전환하고 기존 ODM업체를 인수 해결키로 하여 M&A로 누월드를 인수한 것이다. 코스맥스는 이번에 인수한 누월드를 '코스맥스 웨스트'(가칭)로 명명했다.
코스맥스는 미국 시장의 경우 내년에 더욱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누월드 인수를 통해 오하이오 공장의 손실 축소와 신규 고객 확보의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