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그룹 이경수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2018년 경영방침을 ‘One 코스맥스’라고 선포했다. ‘코스맥스는 하나’를 뜻한다. 해외 법인을 하나로 연결해 원료 구매부터 재고관리까지 통합 관리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글로벌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연구·개발·생산 전문기업(ODM) 코스맥스그룹이 지난 2일 경기도 화성 본사에서 약 10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가졌다.
이날 코스맥스 이경수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18년 경영키워드로 “▲글로벌은 우리의 앞마당이다(GLOBAL COSMAX) ▲코스맥스는 하나다(ONE COSMAX) ▲’Business Model Creator’가 되자(OBM COSMAX)”고 제안하면서 “올 한해 세계 시장에서 ‘KOREAN BEAUTY’의 선봉이 되겠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2017년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두 자릿수 이상의 그룹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며 “▲코스맥스차이나 색조전용공장 완공 ▲태국법인 설립 ▲美 누월드 인수 등은 미래를 준비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한 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는 우리 모두가 세계시장에서 창의·혁신의 생활화로 남보다 앞서서 신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지난해 경영방침인 ‘선제, 연결, 집중’의 성과도 하나씩 평가하며 “구글, 아마존, 다이슨 등의 기업처럼 고정관념을 깨는 생각이 필요하다”면서 “한국, 중국, 미국을 하나로 연결해 세계 시장을 우리의 앞마당으로 만들자”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거론한 올해 주요 사업으로는 ▲해외 신규시장 적극 개척 ▲OBM 전담조직 운영 ▲전략품목 세분화 ▲글로벌 연구역량 확보 ▲동남아 시장 본격 확대 등이다. 이 회장은 “올해 주요 사업은 세계 최고의 품질관리와 ‘원(one) 코스맥스’가 기본이 돼야 한다”라며 “글로벌 No.1 헬스&뷰티 ODM 회사가 되기 위한 기본 조건”이라고 말했다.
올해 코스맥스가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시장은 아세안과 미국이다. 2017년 6월 코스맥스타일랜드 법인 설립에 이어 올해 1분기부터 태국 공장이 본격 가동된다. 인도네시아 법인과 이원화해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은 한류와 코리안 뷰티 열풍이 강한 시장 중 하나로 동남아 지역을 꼽으며 “한국 화장품 기업의 진출이 활발히 기대되는 시장이다”면서 “향후 태국뿐만 아니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주요 국가에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미국 화장품 제조사 ‘누월드(Nu-world)’를 인수한 코스맥스는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미국 오하이오, 태국 방콕에 이어 여섯 번째 해외 생산기지를 보유하게 됐다. 총 16억개의 생산 캐파로 이는 세계 인구 4명 중 1명이 사용할 수 있는 생산설비다.
이경수 회장이 제시하는 미국 시장의 성공적 안착 계획은 코스맥스USA(중부)와 누월드(동부) 2개 법인을 기초와 색조 제품 생산으로 이원화하는 것. 향후 철저한 품질관리, 정확한 납기 준수로 ‘다름의 서비스’ 제공의 컨셉으로 포지셔닝에 주력한다. 또 고객의 브랜드를 연구하고 고객사에 맞는 제형과 제품을 제안하는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올 한해 코스맥스는 ODM을 뛰어넘는 OBM(제조업자 브랜드 개발생산)에 집중한다. ‘고객 중심’을 최우선으로 하는 코스맥스의 철학이 담긴 새로운 사업모델이다. 브랜드부터 제품 개발, 마케팅까지 서비스 영역을 강화한다.
이 회장은 “코스맥스는 이미 수년전부터 한국과 중국에서 일반·한방·남성 화장품 등 다양한 브랜드를 확보했다”며 “고객사에게 용기 디자인, 개발 및 생산, 마케팅까지 맞춤형 서비스 제공으로 만족도를 극대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코스맥스는 모든 계획의 중심인 R&I센터(연구소)의 조직개편도 단행한다. 국내만 약 300여 연구원이 총 3개의 스킨케어, 메이크업, 안전성효능 R&I센터에 포진된다. 9개 랩, 26개 팀, 연구경영실로 꾸려진다.
특히 코스맥스비티아이 연구 조직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신제형 Lab, 소재 Lab, 천연소재연구팀, 컨셉제너레이션팀 등을 신설해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본격화한다.
건강기능식품 역시 미국, 호주 중국 등 뉴트리바이오텍 글로벌 생산을 본격화하고, 코스맥스바이오의 제약 사업확대, 건강기능 중국 시장 가시화까지 나선다.
향후 그룹 성장 방향에 대해 이 회장은 “글로벌 화장품 및 생활용품 회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고 각국의 로컬 화장품 회사를 공략하며 글로벌 어카운트(Account) 제도를 시행할 것”이라며 “글로벌 No.1 ODM 기업의 지위를 공고히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경수 회장은 “세계 화장품 시장은 R&D 전략이 회사 성장을 판가름하는 핵심 요인”이라며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우리만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술 중심 회사로 발전해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신년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