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사

‘막말 영상시청’ 윤동한 회장 사퇴

한국콜마 11일 긴급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여성분께 진심을 다해 사과의 말씀 올린다”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은 11일 내곡동 한국콜마종합기술원에서 대국민 사과 발표를 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윤 회장은 “지난 7일 회사 내부 조회 시 참고자료로 활용한 동영상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를 입게 된 고객사, 저희 제품을 신뢰하고 사랑해주셨던 소비자 및 국민여러분, 특히 여성분께 진심을 다해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이 시간 이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장에는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모였으며, 윤 회장이 사과문만 낭독하고 질문을 받지 않는 데 대해 항의도 나왔다.


윤동한 회장이 사퇴까지 이르게 된 배경에는 직원들이 막말 영상 임직원 강제시청에 대한 불쾌감을 커뮤니티에 올리고, 이를 JTBC에서 보도하면서 일파만파 번졌다.


당장 한국콜마가 친일기업 여부(토왜)이라는 비난이 쏟아졌고, ‘한국콜마가 생산한 화장품의 불매 리스트’가 올라오면서 전체 화장품업계에 우려가 커졌다. 아모레퍼시픽, 미샤, AHC,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닥터지, 투쿨포스쿨, 블리블리, 애터미 등 불매 화장품 리스트가 전방위로 뜨면서, 해당 기업들의 불안감이 확산됐다.


9일 한국콜마가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윤동한 회장을 비호하는 듯한 표현으로 국민들의 반감을 누그러뜨리진 못했다. 그러자 한국콜마는 윤동한 회장이 직접 11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경영일선 사퇴’를 전격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화장품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일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다음은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이 발표한 사과문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윤동한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이런 일로 모시게 되어 송구합니다.
 

지난 7일 회사 내부 조회 시 참고자료로 활용했던 동영상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를 입게 된 고객사,

저희 제품을 신뢰하고 사랑해 주셨던 소비자 및 국민여러분께 거듭 사죄드립니다.


특히 여성분들께 진심을 다해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그 동안 불철주야 회사를 위해 일해오신 임직원 여러분께도
심심한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저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고
이 시간 이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이번 일로 많은 심려와 상처를 드린 저의 과오는 꾸짖어 주시되
현업에서 땀흘리는 임직원과 회사에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이번 저의 잘못에 대해 주신 모든 말씀을 겸허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가슴속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번 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을 다해 사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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