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렌 정의 마케팅 스토리

소비자 마음을 울리는 ‘배려 마케팅’

[알렌 정의 마케팅 스토리] 10) 결론 먼저 제안하면 역효과, ‘배려’로 소비자 마음의 문 열기(Consumer-friendly Marketing)


뉴욕 출장을 계획 중 입니다. 기존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필요한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서입니다. 세계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뉴욕만큼 알맞은 도시가 없겠죠? 사실 기존 영상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오래 망설였습니다. 새로 비용과 시간을 더 투자해서 변화를 추구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 준비된 대로 진행해야 하는지 고민하다가 결국 뉴욕행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기존 영상은 앞으로 판매 하려는 제품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기능이 있는지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하는 영상이죠. 영상 중간마다 새로운 기능을 하나씩 끄집어내서 꼼꼼하게 알려주고 제품 구입을 유도하는 게 영상의 주된 메시지입니다.


처음 프로젝트를 맡으며 영상을 접했을 때 조금 혼란스러웠던 것은 사실입니다. 제품이 만들어지기도 전에 영상으로 제품을 접하고 디테일하게 설명해주는 부분은 좋았지만, 그 느낌은 이런 거 하나 있으면 ’괜찮겠다‘ 정도일 뿐 꼭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보통 제품이 완성되면 거기에 맞춰서 영상이 제작되어야 하는데, 판매 목적으로만 진행 되다 보니 영상에 나와 있는 기능이 우선이 되고 그 틀에 맞춰 거꾸로 제품이 생산된 것입니다.  순서가 뒤바꿔 제품이 만들어지고 그것에 맞춘 마케팅을 하다 보니 영상의 틀에 벗어날 수가 없어서 제대로 된 마케팅이 진행될 수가 없었던 것이죠.


무언가를 강요받았을 때 불쾌함을 느꼈던 적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누군가에게 강요받고 특히나 불합리한 명령을 받는다면 하고 싶었던 일이라도 하기 싫어지기 마련입니다. 같은 뜻이라도 강요와 제안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기를 원하지 명령받는 것을 싫어합니다.


기존 영상에서 전달하는 부분은 제품 구입을 강요하는 메시지이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입장에서도 원하는 마케팅을 진행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새로운 제품에 맞춰서 새로운 영상을 다시 제작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것입니다.


그렇다면 새로 제작할 영상은 어떤 내용을 담게 될까요?


사람은 강요받는다는 느낌이 강하면 반대 방향으로 튀어나갈 가능성이 커진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 설명은 모두 제외했습니다.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불필요해 졌습니다.


세계 트렌드 아이콘인 뉴욕에서 뉴요커들이 일상적으로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만 보임으로써 소비자 관심을 끌어오는 게 충분합니다. 구매 결정을 강요하지 않은 채 마음을 움직여서 공감하게 한다면 소비자와의 소통 마케팅이 되는 것이고 스스로 구매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최근 여러 기업들이 영상을 통해 소비자 공감을 끌어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소비자와의 소통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의 트렌드와 판매가 목적이라면 소비자의 마음을 살 수 없습니다.


소비자는 ’배려하고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우선시 합니다. 소비자에게 결론을 먼저 강요한다면 아마도 미리 문을 닫게 되겠죠? 소비자를 깊이 이해시키고 공감할 수 있게 한다면, ‘마음의 문’을 활짝 여는 현명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ALC21 알렌 정 대표는...

ALC21의 창업자이자 대표 컨설턴트. Fuerza 북미대표, 제넥스엔터프라이즈 부사장, (사)식문화세계교류협회 해외홍보대사, 무역신문 칼럼니스트,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2017-2018 부산시 글로벌 마케터 등 한국과 북미의 커넥터이자 다양한 직함으로 활동 중이다. ALC21은 토론토를 거점으로 15명의 스페셜리스트와 마켓리서치, 세일즈 마케팅 등 6개 팀으로 구성, 한국과 북미지역의 70여 개 단체, 기업의 온라인 마케팅과 세일즈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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