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하루 종일 보고서 양식을 이리저리 그려보며, 시장조사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했지만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가 없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시장 흐름과 경쟁사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입수할 것인가’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우선 이번 달의 경쟁사 판촉정책부터 파악해 보기로 하고, 일단 부딪쳐 보자는 마음에 다음 날부터 계속 화장품전문점들을 방문하였다. 그나마 영업지원부에 있을 때 알고 지냈던 매장들은 그의 질문에 친절히 답변해 주었지만, 그가 잘 모르는 곳에서는 짜증을 내거나 문전박대 하기가 일쑤였다. 그렇게 1주일 동안 꽤 여러 곳을 방문했지만, 기껏 5개 회사의 정보만 입수할 수 있었는데, 그것도 화장품 매장마다 차이가 있어, 진정 이것이 전국적인 시장상황을 대변해줄 수 있는지는 미지수였다. 결국 그는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과거 영업사원들이 했던 것을 취합하는 정도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다른 경쟁사의 정보는 부실하지만, 회사 정책에 대해서는 신랄한 비판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 성과라면 성과였다. 그는 이 정도 수준으로 보고하기에는 매우 부족하다고 느끼며 어찌 해야 할지 몰라 한숨이 절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아침, 이팀장은 주말동안 뭔가 생각했다는 듯이 출근하자마자 신대리부터 찾았다. 이팀장은 신대리를 자리 앞에 불러 세우고 앞으로 그가 마케팅부에서 해야 할 업무에 대해 말하였다. “음.... 신대리는 아직 초보라서 지금 당장 BM을 할 수는 없단 말이야. 그러니 일단 영업 경험을 잘 살릴 수 있는 시장조사 업무를 맡아줬으면 좋겠는데, 어때.” “시장조사요? 구체적으로 어떤 조사를 말씀 하시는지요?” 어떻게 보면 마케팅부 내부적인 ‘터부’도 작용한 것 같지만, 사실 영업 출신인 그가 마케팅부의 주요 업무인 상품기획이나 광고홍보 등에 관련된 일을 바로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으며, 그가 마케팅부에 오게 된 주 목적도 시장상황을 현실적으로 마케팅 전략에 반영하자는 취지였기 때문에, 그는 그리 놀라지 않으며 일을 받아 들였다. “뭐라 할까~? 시장에서의 경쟁사 동향 및 마케팅 정책을 파악하여 우리 회사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정보를 조사하고 보고하는 거지. 그것이 아마도 BM들이 매월 수립하는 마케팅 정책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단 말이지.” “네. 그럼 일단 여러 경쟁사들의 현재 판촉정책들부터 파악해 봐야겠군요.” “맞아. 앞으로 매월 정기
왕홍이 돌아온다. APEC에서 한·중 정상회담 이후 사드 갈등 해소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16개월만에 왕홍마케팅이 활동 재개를 알렸다. 또 왕홍 마케팅의 진화도 전했다. 17일 기자와 만난 왕홍 코니(Coni)는 “K-뷰티는 아시아 코스메틱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선두 주자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녀는 “K-뷰티는 CC크림을 개발해 유행 시킨 사례에서 보듯 디자인과 아이디어가 풍부해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코니는 여느 왕홍과 다르다. 그녀는 중국 뷰티매거진 ‘MINA'에서 7년간 뷰티기자로 일했던 전문가다. 기자로서 글로벌 브랜드를 비롯 수많은 신제품 발표회에 가서 직접 발라보고 장·단점을 분석했다고 한다. 또 브랜드 스토리를 이해하고 있어 정보 공유를 통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려고 노력한다는 것. 코니는 “팔로워들이 자신의 미적 감각을 좋게 평가하며, 명품을 쓰는 왕홍과 달리 일반인처럼 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데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그녀의 팔로워 수는 100만여 명에 달한다. 또 그녀는 “사드와 상관없이 중국에서 왕홍 마케팅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다만 왕홍 숫자가 늘어나고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성장
오늘은 세탁 관련해서 두 가지를 간단하게 토론해 보자.1. 세탁에 세탁세제를 얼마큼 사용해야 하나?세탁을 하다보면 세탁세제를 얼마큼 사용해야 좋을지 매우 애매할 때가 있다. 물론 세제 회사에서 제공하는 양은 권장량이지 절대량이 아니다. 그래서 따라 하지도 않을 수 있고 또 따라 한다 하더라도 세탁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가 있다. 사실상 세탁은 가정마다 조건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예로, ① 세탁세제의 세탁력, ② 물의 미네랄 포함 정도, ③ 불림 정도, ④ 세탁기의 기계력, ⑤ 세탁을 위한 다양한 종류의 세탁기 프로그램, ⑥ 물의 온도, ⑦ 세탁물의 때 등 종류에 따라 다 다르기 때문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세탁세제 및 양으로만 세탁력을 해석할 수 없다. 또 같은 종류의 세제라도 회사마다 다를 수 있다. 순비누를 예로 들어보자. 순비누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세탁력이 다를 수 있다. 예로 비누화를 적당히 하면 하얀 때가 더 많이 형성될 수 있고 전에 보지도 못한 이상한 하얀 거품이 관찰될 수 있다. 거기에 때가 섞이면 보기가 매우 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깜짝 놀랄 것이다. 이 현상은 물의 질에 따라 더 악화될 수 있다. 또 순비누라 하더라도 가루냐 아니면
뷰인스 조상은 대표는 화장품 영업만 23년째다. 영업 일선에서 뛰며 소비자와 판매자의 접점에서 수많은 경우의 수를 경험했다. 그리고 다양한 고객층과 숱한 만남을 통해 브랜드 철학과 콘셉트를 가다듬었다. 창업 4년차인 조 대표는 “자연 재료로 만든 비싼 화장품은 세상에 많아요. 저는 '좋은 재료로 만든 합리적인 가격의 화장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매일 피부에 발라야 하는데 좋은 재료로 만든 제품을 쓰고 싶다는 건 여자라만 누구나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의 브랜드 철학을 확신과 자신감으로 무장시켜 준 이는 딸이다. 아토피성 피부로 고생하는 딸을 기르면서 “내가 만든 화장품을 만들고 싶다”는 오랜 꿈은 코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그는 “내 아이가 발라도 안심할 수 있고 누구나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화장품을 만들어보자. 먹는 것으로 장난치는 걸 가장 용서할 수 없듯 바르는 것도 정직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만들었다”고 기억했다. 조 대표는 “초등학교 5년생인 딸은 피부 트러블이 생기거나 아토피 증상이 나타나면 ‘뷰인스수딩 슬리핑 마스크’를 찾아요. 바르고 나면 바로 가려움이 사라지고 촉촉해지니까 먼저 찾는다”며 제품을 보여준다. 그는 "'내 아이
우리나라 화장품 성분 안전성은 미국 환경단체인 EWG(The Environmental Working Group) 화장품 성분 유해도 데이터에 의존한다. EWG는 화장품 성분에 대해 유해성 연구결과가 없으면 낮은 등급을 준다. 예전에는 0등급이었는데 없어지고 그 대신 요즘은 제일 낮은 등급이 1등급이다. 유해도가 제일 많은 것은 10등급. 대다수 화장품 화학 합성성분은 유해성 연구를 선행하지 않고 화장품 성분으로 적용하기 때문에 그들 성분은 대다수 EWG 기준에 의해 1등급이 될 수밖에 없다. 안전해서가 아니라 유해성 연구를 실시하지 않아 유해하다는 연구결과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성분은 1등급이라 하더라도 화학 합성성분이기 때문에 유해할 가능성이 클 수 있다. 10등급이 될 수 있다는 의미.또 이런 경우가 존재한다. 예로 화장품 성분에 대해 유해성 연구를 많이 실시해 안전하다는 경우이다. 그래서 유해하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이런 성분도 1등급이 부여 된다. 결론은 안전한지 또는 아닌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유해성 연구결과가 없으면 EWG는 무조건 1등급을 부여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유해한 성분이라 하더라도, 유해성 연구가 선행되지 않을 경
"아이쿠... 제발 좀 말려 주세요. 저 TV는 절대 안되어요. 오늘 아침에 팔아서 고객에게 배달해야 하는 것이어요. 저것만은 안돼요... 흑흑...." 막 매장에서 진열되어 있었던 알몸의 프로젝션 TV 하나를 들고 나오는 인부들을 가리키며, 그녀는 내게 하염없이 눈물 지었다. 하지만 나는 그 모든 것을 통제할 권한이 없었다. 그들은 이곳 사장이 연락이 두절되자 회사의 명령을 받고 채권을 확보하기 위해 재고라도 가져가는 것이었다. 일개 사원인 내가 그걸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었으며, 내 월급보다도 비싼 그 돈을 내가 대신 물어 줄 자신도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죄송하다는 말뿐이었다. "죄송합니다, 사모님.... 그러니 얼른 사장님과 연결이 되어야 해요. 그래서 채권변재 계획을 작성하시고 회사에 빚을 갚아야만, 저 제품들이랑 담보로 들어간 집도 찾을 수가 있어요. 이런 상황이라면 회사도 어쩔 수가 없답니다. 죄송하지만 빨리 사장님과 연락을 다시 취해 보세요." "알아요, 나도 알아.... 그런데 도통 전화가 안 되는 걸 어쩝니까? 그러니 다른 거 다 가져가도 좋으니 저 TV 하나만 놓고 가라고 해주세요. 저건 진짜 오늘 배달해줘야만 해요." 나
1980년대 한국의 가전유통시장은 소위 가전3사라 불리웠던 금성사(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에 의해 전속대리점 체제로 전국적으로 확장되며 급격히 성장하였다가, 1990년대에 들어서며 정비의 시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즉, 이 시기에 하이마트, 전자랜드21과 같은 양판점에 의한 거래가 처음으로 시작되었으며, 각 가전회사는 기존의 무분별한 대리점 확장에서 벗어나 대리점의 경쟁력 강화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고, 빠른 의사결정과 관리가 용이한 직영점이 도입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90년대 후반의 IMF 사태의 영향으로 대기업인 대우전자가 사라졌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양강체제가 형성되었는데, 이들은 경쟁력이 약화된 기존의 대리점들을 구조조정하고, 제조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을 더욱 확대하여 나갔다. 또한 이 시기에는 하이마트로 대변되는 양판점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증가하게 되어, 그 동안 가전제품 제조회사에 의해 수동적으로 한 가지 브랜드만을 취급하는 대리점 형태에서, 여러 브랜드를 취급하는 양판점으로 유통이 급속히 전환하게 되었고, TV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의 성장으로 가전유통시장은 제조업체가 아닌 독자적인 전문유통업체가 가전유통을 주도하게 되었다. 제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