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화장품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수출입동향에서 “화장품 수출은 9.5억 달러(+22.0%)로 역대 6월 중 최대실적이자, 2월부터 5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1위 실적을 경신했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25년 상반기 화장품 수출은 55억 1천만달러(+14.6%)를 기록했다. 1~6월 사이 4개월은 20%대 고공행진이어서 글로벌 인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가별 동향을 보면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K-화장품이 고르게 성장 중이다. (표 참고, 자료=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5월 누계)

미국은 선스크린 호조로 아마존 100개 중에 한국산이 17개를 차지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매달 두 자릿수 성장하며 총 화장품 수출액 중 미국 점유율이 18.3%로 중국(20.2%)을 불과 1.9% 차이로 추격 중이다. 수출증가율이 △ 중국 -10% △ 미국 +19%로 조만간 미국이 수출 1위국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특기할 점은 대 홍콩 수출 증가다. 중화권(중국+홍콩) 수출은 ‘21년 55억달러를 피크로 3년 연속 급격한 하락세다. 그런데 홍콩은 ’23년~‘25. 5월까지 두 자릿수 증가하며, 중국 감소분을 메워주는 양상이다. 다만 홍콩은 한국산 화장품의 중국 우회수출 경로이자 제보에 따르면 짝퉁(?)의 ’커튼치기‘로 알려져 있어서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미국 인지도가 높은 A브랜드의 짝퉁이 범람해 중국 진출 포기를 고려 중이라는 소식도 있다.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한 기업들은 사전에 지재권 등록 및 관리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하반기 화장품 수출 전망도 긍정적이다. 무역협회의 3/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에서 화장품이 속한 생활용품의 EBSI는 132.0으로 전체 업종 가운데 반도체, 선박에 이어 3위다.
무협은 “생활용품(HS 30, 33, 94, 95류)은 국제수급상황(87.5)과 제조원가(89.3) 측면에서 소폭 둔화가 예상되나, 수출상담·계약(104.4), 수출단가(98.3) 등은 전 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로사항은 수출상대국의 경기 부진(16.7%)과 수입규제(15.5%) 등이 꼽혔다.
수출입동향에 대해 무협은 “상반기 세계 수출 물량은 미국의 관세 인상 가능성에 대비한 재고 비축 수요로 증가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러한 선수요 효과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관세협상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함에 따라 하반기 국가별 무역협상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보편관세(10%)와 품목별 관세가 뉴노멀(New Normal)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한·미 무역협상은 무역적자 해소, 비관세장벽, 경제안보 등 6개 의제에 대한 협상이 진행 중이다. 협상단이 미국을 방문, 상호관세 유예 종료(7월 8일) 전 일부 합의를 도출하고 영국·중국 사례와 같이 잔여 이슈에 대한 협상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크다. 참고로 한·미 FTA에 따라 양국간 관세는 0%대다.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장관은 “올해 상반기 우리 수출은 미국의 관세 조치, 경기 회복세 둔화, 중동 사태 등 전례 없는 글로벌 통상·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전년 수준을 유지하였고, 특히 새 정부가 출범한 6월에는 역대 6월 중 최대실적을 기록하면서 플러스로 전환되었다”고 밝히고, “이는 우리 기업들이 녹록지 않은 수출여건에 적응하기 위해 치열하게 시장·품목 다변화에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하였다.
이어서 안 장관은 “하반기에도 미국 관세정책의 변동성과 경기 회복 속도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면서 “정부는 당면 과제인 한미 협상에 총력 대응하는 한편, 협상 결과에 따라 우리 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무역 금융 공급, 대체 시장 발굴 등을 포함한 수출 지원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