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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만 성장, 가맹점은 위기, ‘기울어진 운동장’에 분노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 발족]① 면세화장품 국내 현장 인도제 폐지, 할인비용 공정 분담 등 요구
발족식 후 롯데명동면세점 앞 항의 시위-아모레퍼시픽 본사 시위-LG생활건강 침묵시위-국무총리공관까지 행진

한국장업사 74년 사상 단일 브랜드협의회가 아닌 복합브랜드 연합회가 최초로 발족됐다. 3월 19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는 경쟁관계에 있는 5개 브랜드(이니스프리·더페이스샵·아리따움·토니모리·네이처리퍼블릭) 가맹점주들이 공동 현안 대응을 위해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이하 화가연)’를 출범시켰다.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5개 브랜드 가맹점주 200여 명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최고위원, 박홍근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김병욱 을지로위원회 화장품업종 책임의원, 우원식 전 원내대표, 이학영 의원, 김성환 이해찬당대표비서실장, 김남근 민변 부회장, 이재광 아모레퍼시픽 방판대리점 전국회장 등이 참석했다.



화가연 전혁구(이니스프리 가맹점주 협의회) 공동회장은 인사말에서 “여기에 온 것은 다 죽을 것 같아서 왔다. 국회의원 응급실에 와서 응급처치만을 기다리고 있다. 심폐소생이 필요하다.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의원님들이 전국 가맹점주들을, 가족들을, 직원들을 살려주시기 바란다”며 엎드려 절하다 눈물을 쏟기도 했다.


화가연은 출범 이유로 “2011~16년 기간 동안 5개 브랜드 본사 매출액이 2배 이상 상승했으나 가맹점주 연평균매출액은 1.26배 상승에 그쳐, 물가상승률 고려 시 가맹점주 매출만 답보상태에 이른 상태”에서 “다양한 불공정행위로 인해 가맹점 경영 여건 악화가 심화됨에 따라 여러 브랜드가 경쟁을 뒤로 한 채 연합회 결성을 결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 ‘면세화장품 국내 현장인도제 즉각 폐지!’


특히 화가연은 가맹점주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대표적인 불공정행위로 ▲‘면세품 현장인도제’로 면세화장품 국내 반입 ▲가맹점 배제한 판매경로 다각화 ▲불공정 정산정책  등을 사례로 들었다. 또 이를 항의하기 위해 국회의원회관에서의 발족식 후 롯데명동면세점 항의 시위, 아모레퍼시픽 본사 항의, 광화문 LG생활건강 본사 침묵시위 및 국무총리공관까지 행진 등을 진행했다.


화가연을 분노케 한 ‘면세품 현장인도제’는 내국인들은 공항 출국장에서 인도받을 수 있는 반면 외국인들은 시내면세점에서 즉시 수령이 가능한 제도다. 이를 악용해 조직적 대량 대리구매가 이뤄지면서, 면세화장품이 가맹점주의 본사구입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화장품법 관련 고시나 면세점 운영 규정에 ‘면세품’ 표시를 의무화하여 일반판매품과 명확히 구분, 불법유통과 세금탈루를 방지해야 한다는 게 화가연의 일관된 주장이다. 특히 언론 보도에서 면세점의 불법 국내유통이 확인됐음에도 지난 1월 15일 관세청 사무관과의 면담 이후 관세청이 ‘관행’이라는 이유로 ‘검토중’이라는 말만 늘어놓은 데 화가연은 분노하고 있다.


롯데 명동면세점 앞 항의 시위에서는 ‘관세청장 물러가라’는 구호가 연달아 터져 나올 정도로 가맹점주들의 피해의식이 심각성을 드러냈다.



#2 ‘영업지역 온라인까지 확대하라!’, ‘할인비용 공정하게 분담하라!’


로드숍 가맹점주들의 분노는 가맹본사의 할인정책도 겨냥했다.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광고판촉비를 지급하고, 적극적 영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함께 성장시켰으나, 가맹점주는 배제하고 본사 이익 증대에만 집중하는 행태를 문제 삼았다.


가맹점주 수급가보다 낮게 도매상 공급가격을 책정해 이들 제품이 온라인으로 판매되고, 인기제품의 경우 본사 온라인 직영몰 위주로 수급이 이뤄져 가맹점 판매가 어려운 점도 지적됐다. 이 때문에 가맹점들은 ‘테스트 매장’으로 전락, 매출 감소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게 화가연의 주장이다.


또 과도한 가격할인경쟁과 불공정한 할인분담금 정산도 가맹점 경영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니스프리의 경우 할인금액의 3분의 2를 가맹점이 부담하며, 복잡한 정산금 산정법과 불규칙한 정산금 지급으로 1인 매장임에도 월 200만원에도 못 미치는 등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화가연은 호소하고 있다.


국회의원 회관에서 발족식을 마친 화가연은 버스로 이동 롯데명동면세점 앞에서 ‘면세화장품 불법 유통 방치하는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리고 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는 용산역 아모레퍼시픽본사 앞으로, 나머지 가맹점협의회는 광화문 LG생활건강 침묵시위 및 국무총리공관까지 가두 행진을 시작했다. (계속)


면세화장품 불법유통 방치 ‘관세청장 물러나라’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 발족]② 뿔난 화장품가맹점주연합회, 롯데명동면세점 앞 항의 시위
‘면세품’ 표기 요구에 관세청 ‘검토 중’ 하세월에 가맹점주들 분노의 외침


‘서경배 회장님 이니스프리를 살려주세요’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 발족]③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 집회 
‘재주 부리는 곰 아니다’ 가맹점주 ‘고통’ 호소, 상생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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