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은 폴리스라인이 그어진 가운데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 회원 100여 명이 버스에 나눠 타고 도착하며, 일순 긴장이 흘렀다. 먼저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 장명숙 회장이 마이크를 들었다. “집회 연다는 소식에 브랜드 이미지 떨어진다고 말하는데, 그럼 지금 이니스프리 매출 하락이 가맹점주 시위 때문이냐. 여기 오지 않기를 간절하게 빌었다. 본사가 끝내 거부해서 이 자리에 오게 만들었다. 가맹점주 집회가 열려 분위기 나빠져서 매출이 떨어지면 고객 다 도망간다고 그렇게 얘기했건만, 아직까지 고치지 않고 있다. 무슨 고집인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라”고 일갈했다. 이어서 “5, 6년 전에 매출이 성장할 때 다점포 장려금 줄이더라. 매장 늘어나니 개인매장 장려금 없애고, 매출 폭발적으로 늘어날 시기에도 정산 비율을 7:3에서 6:4로 낮췄다. 아니 매출이 늘어나면 본사만 돈 벌고, 가맹점주는 언제 돈 버는가?”라며 그간의 본사 행태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매출 늘고 이익이 떨어지니 본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기다려달라고만 한다. 가맹점은 도대체 어떻게 살란 말인가”라며 “오늘 이 자리는 시작에 불과하다. 힘없는 가맹점주들이 모여 없
3월 19일 오후 명동 롯데면세점 앞 도로 앞에는 국내 5개 브랜드 화장품가맹점주연합회 소속 점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부산, 광주,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버스로 상경한 200여 명은 국회에서 발족식 후 바로 이곳으로 집결, “관세청의 불감 행정, 관행이라 ’검토 중‘이란 상투적 대응”에 분노의 외침을 쏟아냈다. 아모레퍼시픽방판대리점 김수진 전국회장은 “사드 보복으로 어려움을 겪은 건 관광업뿐만 아니라 모든 사업자가 어렵다. 협력과 상생으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며 “면세점과 관광업계가 면세화장품을 국내에 불법 유통시켜 탈세를 방관하는 건 화장품 가맹점주들을 벼랑 끝으로 모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관세청은 면세점의 불법유통이 밝혀졌음에도 이를 시정하지 않고 관행이라며 수수방관하지 말라, 정부는 탈세와 불법행위를 방관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 장명숙 회장은 “면세품은 수출 장려를 위해 세금을 면제해주는 건데, 면세화장품이 명동, 화곡동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고, 온라인으로 흘러가 가격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 정상이 아니다. 면세품이 빼돌려지는 사실을 방치하는 관세청, 세금을 추적하지 않는 국세청 때문에 비정상이 정상을 무
한국장업사 74년 사상 단일 브랜드협의회가 아닌 복합브랜드 연합회가 최초로 발족됐다. 3월 19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는 경쟁관계에 있는 5개 브랜드(이니스프리·더페이스샵·아리따움·토니모리·네이처리퍼블릭) 가맹점주들이 공동 현안 대응을 위해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이하 화가연)’를 출범시켰다.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5개 브랜드 가맹점주 200여 명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최고위원, 박홍근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김병욱 을지로위원회 화장품업종 책임의원, 우원식 전 원내대표, 이학영 의원, 김성환 이해찬당대표비서실장, 김남근 민변 부회장, 이재광 아모레퍼시픽 방판대리점 전국회장 등이 참석했다. 화가연 전혁구(이니스프리 가맹점주 협의회) 공동회장은 인사말에서 “여기에 온 것은 다 죽을 것 같아서 왔다. 국회의원 응급실에 와서 응급처치만을 기다리고 있다. 심폐소생이 필요하다.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의원님들이 전국 가맹점주들을, 가족들을, 직원들을 살려주시기 바란다”며 엎드려 절하다 눈물을 쏟기도 했다. 화가연은 출범 이유로 “2011~16년 기간 동안 5개 브랜드 본사 매출액이 2배 이상 상승했으나 가맹점주 연평균매출액은 1.26배 상승에 그쳐,
중국 화장품시장 포지셔닝에서 품질과 가성비를 내세워 ‘매스티지 강자’로 군림하던 K-뷰티는 로컬업체에 쫓기며 떠돌이 신세로 전락했다. 경기 둔화세와 맞물려 중국 정부의 자국 산업 육성과 보호가 화장품시장에도 본격화되고 있다. #1 중국에서 짐 싼 더페이스샵·에뛰드·클리오 클리오는 작년 중국의 70곳에 달하던 클럽클리오 매장을 플래그숍스토어 한 곳만 남기고 정리했다. 왓슨스와 세포라 매장에서도 철수키로 결정했다. 중국 매출 감소에 따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에뛰드는 작년에 적자전환 했다. 더페이스샵, 토니모리의 중국 철수도 이어지면서 국내 로드숍의 ‘중국 진출 장밋빛 시나리오’는 결국 9년여 만에 물거품이 됐다. 로드숍의 중국시장 진출 그림자는 현지 포지셔닝에 실패했다는 이야기다. 중국 화장품시장 포지셔닝은 럭셔리(Luxury)-프리미엄(Premium)-매스티지(Masstige)-매스(Mass)로 구분된다. 중국의 화장품 유통전문가 Randy Bai는 “중국 로컬브랜드가 매스시장에서 매스티지로 점유율을 높이는 중이며, 유럽의 중저가 점유율을 잠식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브랜드는 프리미엄시장에서 유럽+일본과 경쟁하며 매스티지는 중국 로컬에 추격받고 있다”고
강의장 화면에 '지피지기 2018년 중국 화장품 브랜드 TOP 20'이 떴다. ‘중국 비즈니스 문화와 화장품기업’을 강의한 진리(陳莉) 국립외교원 강사는 돌연 “이중에서 중국 화장품기업 이름을 몇 개나 아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1 “중국 화장품기업 이름을 몇 개나 알까?” 3월 13일 오후 7시, 중소기업의 대표·임원 20여 명이 총총 걸음으로 들어선 화수협(한국화장품중소기업수출협회)의 ‘중국수출사관학교’ 강의장. 회사 내 중국통이라던 그들은 움찔했다. 기자도 숱하게 자료를 봤지만 ‘중국 화장품기업’ 이름을 몇 개 알아볼 수 없었다. 진리는 “중국 화장품시장에서 K-뷰티의 적은 누구입니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른다는데, 왜 중국 소비자의 생각과 정서의 차이를 알지 못하는 가요?”라며, “한국 기업이 마케팅을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강의의 주제를 ‘지자불혹(知者不惑, 아는 자가 미혹되지 않는다)’이라며 중국 최신 동향을 전했다. 최근 K-뷰티의 잇단 중국 철수 소식을 접하며 ‘한국기업들은 중국 사정을 정말 모르는 게 아닐까‘라는 의문을 품기에 충분했다. #2 면세점업계 2분기부터 주목 최근 하이난섬에서 열린 세계면세협
배가 고프면 입이 바빠진다. 부진 원인을 놓고 손발은 스톱 되고 입만 벙긋한다. 대기업은 권한 위임을 했다는데도 정작 책임지는 임원은 없다. 왜 의사결정 시스템은 늘 CEO의 사인을 필요로 하는지? 중소기업은 대표의 전횡으로 끌어오다 매출만 떨어지면 임직원은 괜한 피해의식에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그러곤 불황에 경기 흐름 하강곡선에 매출이 신통찮으면 인원 감축 카드를 만지작거린다. 싸늘한 분위기의 요즘 화장품업계가 그렇다. 카톡방과 페이스북에는 구인과 구직이 혼재한다. 하지만 눈치 빠른, 나이가 든 임직원의 고민은 깊어간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2년 동안 늘어난 인원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들려온다. 일대일 면담을 통해 상당수 인원 정리에 나섰다는 업계 이야기다. 일부 직원들은 세포라 스카웃을 통해 갈아탄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GS리테일은 ‘랄라블라’가 유일한 리스크로 판단돼 임원이 그만두고 타 기업 인수를 타진했으나 거절당했다는 후문이다. 지금은 매장 축소를 방기하는 실정이다. 대기업이 이럴진대 중소기업은 오죽 할까. 한때 잘 나가던 300억원 대 매출과 100여 명의 직원을 거느리던 A업체는 요즘 죽을 맛이다. 매출은 정체되고, 그동안 홈쇼핑의 단맛에 취해
3월 6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총 10조 7034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설 명절 대비 선물, 차례음식 등 거래 증가 △가격할인, 배달음식 다양화 등으로 큰 폭의 증가세 지속 △잦은 미세먼지 등 영향으로 안티폴루션 제품 등 거래 증가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밝혔다. 2019년 1월 화장품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8864억원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14.9% 증가했다. 이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322억원, 전년 동월 대비 30.4% 늘어났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 비중은 화장품의 경우 64.0%로 전체 22개 품목 중 중간순위인 13위였다. 모바일 이용 확산과 간편결제 서비스 발전 등으로 앞으로도 모바일 비중은 늘어날 전망이다. 1월 화장품의 온라인쇼핑거래액은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역대 최고 기록은 작년 11월의 9067억원이며 다음으로 10월 8945억원이었다. 온라인쇼핑 운영형태별 거래액을 비교하면 온라인쇼핑 종합몰(7778억원) 〉 전문몰(1087억원)이었다. 또한 온·오프라인병행몰(5762억원) 〉 온라인몰(3103억원) 보다 많았다.
토니모리는 7일 가맹점주의 항의 집회에 대해 “2014년 점주세미나 이후 지속적인 간담회 등을 통해 사전 협의된 내용이며, 현재 토니모리의 비용 정산 기준과 공급가는 타 브랜드숍에 비해 현저히 유리한 비율”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토니모리는 “치열한 브랜드숍 시장에서 성장률 둔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판촉활동은 할인행사가 대표적”이라며, “더페이스샵과 미샤가 노세일 정책을 버리고 할인행사로 큰 폭의 매출 증대를 일으키며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 발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공급가를 기준으로 할인비용을 정산하기로 하고, 분담기준을 7(가맹본부):3(가맹점사업자)으로 변경하는 정책은 2014년 7월 가맹점사업자 의견을 수렴해 이후 정기 세미나, 비정기 간담회 등을 통해 협조를 구하는 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할인행사 비용의 부족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할인비용 정산기준 변경이 필요한 점 △할인일수 및 판매촉진비 지출이 증가한 점 △할인행사 확대 후 가맹점사업자의 연평균 매출과 순이익이 증가 추세인 점 △연도별 총매출액 꾸준한 증가로 시장점유율 유지하는 점 등에 비춰 ‘일부 가맹사업자가 주장하는 ‘비정상적 마진률로 인한 수익 저하는 사실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