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숍

[유통채널 지각변동⑦] ‘아리따움’에 메디힐·더툴랩이 있다고?

29일 아리따움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자사 브랜드 11개 외 외부 59개 브랜드 판매 돌입
아리따움이 H&B스토어 대항마로 나설지 업계 관심사 급부상

5월부터 타 브랜드 입점을 준비해온 아모레퍼시픽이 강남을 전초기지로 삼고 차세대 멀티 브랜드숍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을 선보였다. 타사 브랜드를 함께 취급하겠다는 아모레퍼시픽의 과감한 도전이 로드숍의 숨통을 터줄지 화장품 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은 29일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을 론칭했다. 이번 아리따움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이 주목받는 이유는 자사 브랜드 외 외부 브랜드가 매장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아리따움 라이브(Live) 강남에서 함께 선보이는 브랜드는 총 70개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는 기존 프리미엄(아이오페, 라네즈, 마몽드, 한율 등)과 데일리 뷰티(미쟝센, 려, 해피바스, 일리윤, 플레시아)외 헤라 메이크업, 뷰티 디바이스 메이크온 등 11개다. 

외부 브랜드로는 메디힐, 더툴랩, 스틸라, FARMACY, LA MUSE, 한아조, Day After Day 등 59개 신규 브랜드가 추가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5월부터 15개 브랜드와 접촉을 시작으로 6월에는 100여 개 브랜드와 입점 여부 협의에 나섰다. 당시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부터 아리따움이 타사 브랜드와 미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의 시설만 리모델링 할지, 브랜드 입점까지 함께 추진할지는 미지수다. 고객경험 혁신 TF팀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다”고 했다. 아리따움에 자사 브랜드만 고집해왔던 아모레퍼시픽은 결국 타사와의 크로스 판매를 선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의 성패에 따라 아리따움이 H&B스토어의 대항마로 부상할지 결판날 것”이라며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가 성공하면 아리따움에 입점되는 외부 브랜드와 점포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아리따움의 매장수는 1300여개다. H&B스토어 중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올리브영보다 200여개나 많다.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의 성공은 H&B스토어에 대한 로드숍의 반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내다봤다. 아리따움 강남점을 지켜보는 화장품 및 유통 채널 업계가 긴장하는 이유다.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의 또 다른 강점은 콘셉트에서도 찾을 수 있다. ‘살아있는 신선한 고객 체험 콘텐츠’를 선사하는 새로운 개념의 멀티 브랜드숍 플랫폼을 추구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풍성한 콘텐츠 △전문화된 서비스 △최신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아리따움은 ‘라이브’ 콘셉트를 실현하기 위해 수개월 전부터 내부 리모델링에 힘을 쏟았다. 먼저 더 편리하게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쾌적한 동선이 눈에 띈다. 매장 중앙 ‘뷰티 바’는 프리미엄 뷰티 솔루션과 어드바이스를 제공한다. 아모레퍼시픽의 전문 연구원과 전문 뷰티테이너 스탭들이 직접 피부를 진단하는 구조다. 또 신제품 체험존과 함께 매주 2회 ‘뷰티 팁&톡’을 진행한다.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인플루언서가 함께 하는 스킨케어, 메이크업 체험 클래스다. 

이 외에도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직접 브러쉬 세척과 메이크업 툴 관리 노하우를 전달하는 ‘브러쉬 클렌징 바(주말)’ 프로그램  △마몽드 스퀴즈 립을 이용해 컬러 믹스 퍼포먼스와 믹스 샘플을 제공하는 ‘컬러 믹스 바’ 등을 마련했다. 다양한 체험 콘텐츠로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전략이다.

매장 왼편에 위치한 ‘메이크업 스타일링 바’는 퍼스널 톤 컬러 진단을 토대로 ‘메이크업 스타일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공간이다. ‘Mini&Full 메이크오버’ 서비스와 전문 아티스트들의 ‘메이크업 온카운터 쇼’가 상시로 진행된다. 트렌디한 메이크업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의 신선한 변신은 ‘타사 브랜드’가 핵심이다”며 “아모레퍼시픽의 이번 시도가 로드숍의 활로를 제시할지 업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CNCNEWS=차성준 기자 csj@cn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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