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H&B스토어 채널과 본격적으로 맞붙을 전망이다. 지난 5월 21일 ‘아리따움, 타 브랜드 취급’ 본지 보도 이후 100여 개 이상의 브랜드와 접촉한 정황이 포착됐다.
아모레퍼시픽 편집숍 아리따움은 6월 27일 100여 개 SNS 유명 브랜드와의 입점 미팅 진행이 확인됐다. 최근 아리따움과 미팅한 브랜드 사 관계자는 “아리따움과 브랜드 입점에 대해 논의를 마쳤다”며 “아리따움은 100여 개 이상의 브랜드와 접촉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도 “올해 상반기부터 아리따움이 타사 브랜드와의 접촉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은 판매하지 않지만 예전에 아리따움에서 외국 유명 향수 브랜드가 입점한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리따움이 영입한 제품의 첫 무대는 9월 리뉴얼 오픈할 강남 아리따움 플래그십스토어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고객경험 혁신 TF팀에서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으나 9월이면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며 “9월 강남 아리따움 플래그십스토어 리뉴얼 오픈 시 타사 브랜드 입점 여부를 고민 중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까지 아리따움 강남점의 시설만 리모델링 할지, 브랜드 입점까지 함께 추진할지 정확하게 전달받은 얘기는 없다”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 사업부 고객경험 혁신 TF팀은 강남 아리따움 플래그십 스토어의 리뉴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9월 리뉴얼을 앞둔 강남점은 밀레니얼 세대의 니즈를 맞춘 새로운 콘셉트 매장으로의 진화가 기대되는 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곳이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와 영입에 최종 성공한 타사 브랜드와의 콜래보레이션이 펼쳐질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아리따움 측은 또 다른 브랜드 사 관계자에게 “강남점 리뉴얼에 맞춰 최근 핫하고 1020세대가 열광하는 브랜드를 영입하고 싶다”면서 “강남 플래그십스토어의 트렌디하고 영한 채널 이미지 구축에 동참해 달라”고 적극적인 유치 의사를 표현했다.
아리따움에게 입점을 제안 받은 브랜드 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리따움의 강점으로 △전국 1300여 개에 달하는 매장 수 △유료 회원제서비스 ‘스마트 클럽’의 단기간 100만 돌파 △스마트 클럽의 다양한 혜택 등을 꼽았다. 즉, 향후 아리따움 전 매장 입점 염두 가능성과 스마트 클럽의 흥행을 눈여겨봤다.
실제 CJ올리브네트웍스의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재 매장 수는 총 1104개다. 랄라블라 189개, 롭스 50개로 3사 매장을 모두 합쳐야 아리따움과 비슷해진다.
지금 화장품 업계에 아모레퍼시픽의 타사 브랜드 영입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로드숍의 활로 모색 외에 다른 의미의 기대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40%대의 높은 수수료 △1+1 등의 프로모션 강요 등 H&B스토어 횡포로 힘겨워하는 신규 브랜드가 태반”이라며 “H&B숍에 대한 견제는 화장품 브랜드에게 꼭 필요하다. 아리따움의 타 브랜드 취급이 가져올 결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