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의 매출 추락은 날개가 없는가? 29일 ‘24년 3분기 실적 발표는 실망 자체였다. 이날 LG생활건강 종가는 35만원으로 연중 최저치와 불과 5만원 차이였다.
뷰티 사업이 부진하고 생활용품도 소폭 하락하며 전체 매출 증가율은 –0.7%로 바닥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뷰티 사업은 중국 하락 외에 일본, 미국 등지에서 타사에 비해 이렇다 할 드라이브를 걸지 못해 매출 부진이 심각하다. 예전 중국 몰빵 이후 캐즘이 깊어지고 있다. 뷰티 매출은 ’24년 1분기 7409억원(+5.6%) → 2분기 7596억원(-2.7%) → 3분기 6506억원(-2.9%)으로 하락세다.
영업이익은 ‘24년 1분기 631억원 → 2분기 728억원 → 3분기 114억원으로 급감했다. 3분기 누계 1472억원으로 매출 2조 1512억원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6%에 불과, 수익성이 훼손됐다. 이는 마케팅 비용 부담이 크다는 반증이다.
LG생활건강은 “온라인, 헬스앤뷰티(H&B) 등 국내 주요 육성 채널에서는 성장을 지속했으나, 면세점 업황 둔화와 해외 사업 효율화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하락했다. 중국에서는 더후 브랜드를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매출 고성장이 이어졌다. 직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마케팅 투자를 확대했지만 해외 수익성 개선 효과가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설명이 무색하게 수치로만 보면 “마케팅 투자를 확대해도 시장에서 매출 성장은 지지부진하다”는 게 실제 상황이다. 게다가 일본, 미국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타 경쟁사에 비해 후발주자로 마케팅 부담 확대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지며 영업이익률이 한 자리 숫자에 불과했다.
LG생활건강 Beauty사업은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해 전략 브랜드와 제품을 집중 육성하고 북미 전용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고 소개했다.
△ 더페이스샵: 아마존에서 ‘미감수’ 클렌징 라인 카테고리별 상위 랭킹 달성 △ 월그린스, CVS, 월마트 캐나다, 크로거 등 현지 주요 리테일 채널 입점 △ 판테놀, 나이아신아마이드, 멀티 비타민 등 고효능 성분을 함유한 스킨케어 ‘올티밋 라인’ 론칭 △ 빌리프는 신제품 ‘아쿠아 밤 쿨링 아이젤’과 ‘슈퍼 드랍스 글로우 세럼’을 새로 론칭 △ CNP는 고보습 기능성 립케어 제품인 ‘립세린’을 앞세워 20주 연속 아마존 립버터 카테고리 1위 등을 전했다. 대부분 단기 성과로 지속가능한 매출로 전환하기 위해선 마케팅 투자 확대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생활용품(HDB) 사업의 매출은 5626억원(-1.3%) 영업이익 412억원(-11.8%)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북미 사업 효율화 영향이 지속되며 전체 매출이 감소됐다. 수익성은 고정비 부담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피지오겔, 유시몰 등 M&A 브랜드의 매출 성장세는 기대만큼 오르지 않고 있어 시장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음료(Refreshment) 사업은 매츨 5004억원(-1.1%) 영업이익 535억원(-27.5%)을 기록했다.
내수 부진 상황에서 뷰티사업의 해외 매출 증가가 유일한 돌파구임은 분명해졌다. 하지만 경쟁사에 비해 몸집이 무거워서인지 중국을 빼곤 일본, 미국, 아세안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고전하는 양상이 LG생활건강의 현주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