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中 화장품시장, 성분당(成分党) 신원료 개발 통해 맞춤형 생태계 구축

자체 연구·개발한 ‘중국 성분’만의 생태계 구축, 10조원 시장 형성...마스크팩 원료 50% 이상이 ‘중국 성분’

최신 중국 화장품시장의 저변에 깔린 트렌드는 성분당(成分党)'이다. 성분당은 화장품 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이를 확인하고 구매하는 소비자 움직임을 말한다. 

중국인증전문기관 매리스그룹코리아(Maris Group Korea) 김선화 차장은 “‘뷰티산업 투명성 인식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의 최대 72%는 브랜드가 제품 성분 효능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기를 원한다. 또 60% 이상은 브랜드가 성분 출처 표시를 원한다. 이처럼 성분 안전 및 정보의 투명성 요구가 증가하면서 성분당이 등장했다”고 설명한다. 

이어서 그는 “현재 중국 화장품 마케팅의 주류는 제품의 효능 입증 증빙 자료 및 실제 사용 원료다. 이는 현지 대형 브랜드들이 맹목적인 마케팅 효과가 아닌 제대로 된 제품의 품질 향상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의 원료 R&D 투자는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다. 품질 향상에서 기본인 원료(성분)부터 착안해 연구 개발 및 신원료 등록을 진행함으로써 시장 경쟁력을 월등히 강화하려는 전략이다”라며 한국 기업의 관심을 촉구했다. 



2021년 기준 중국에서 사용 가능한 화장품 원료 종류는 8920종으로 유럽 3만72종, 미국 2만7500종에 비해 적다. 그 다음이 일본, 한국·중국은 상대적으로 낮다. 중국은 화장품 원료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고, 신원료 인증 소요시간이 긴 편이다. 

신 '화장품감독관리조례‘(化妆品监督管理条例)' 시행 후 중국은 리스크 수준에 따라 화장품 및 화장품 원료를 분류 관리하고, 리스크가 낮은 원료는 승인제(审批制)에서 등록제(备案制)로 변경하면서 2021년 6개, 2022년 42개의 신원료가 등록 통과됐다. 2022년에 등록된 신원료 42개(이 중 중국산 19개) 중 화학 원료는 27개, 바이오 원료 9개이며, 기능은 보습·항산화 등 기능 원료가 22개, 항산화, 주름 등 노화 방지 원료가 11개이다. (코트라, 상하이 무역관)

특히 중국 화장품기업들은 ‘중국 성분(中国成分)’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성분이란 중국 기업이 특허를 보유한 NMPA 등록 성분을 말한다. ‘2022년 중국 성분 화장품시장 규모는 546억위안(10조원)이며, 5년 내 1천억위안(18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 성분’ 제품의 온라인 판매가는 평균 415위안으로 외국 브랜드와의 가격 차이가 2.5배에서 1.4배로 축소됐다. 마스크팩에 ‘중국 성분’을 사용하는 비율이 50%를 초과했다는 보도다.  과학적 연구 성과를 ‘중국 성분’으로 응축해 소비자 맞춤형 제품으로 만드는 것이 향후 발전 방향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움직임은 올해 상반기 CHICMAX(上美), OSM(欧诗漫), Dr.Alva(瑷尔博士) 등 6개사가 독자적인 ‘중국 성분’을 출시하면서 가시화 되고 있다. 일부 기업은 핵심성분 연구개발 기술을 선보였고, 일부는 천연 식물추출물을 선보였다. NMPA에 따르면 현재까지 60여 개 신원료가 등록에 성공했고, 국가별로는 중국기업의 등록건수가 1위다. ‘노화방지’ 성분 등록 건수가 가장 많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중국 화장품업계는 자체 개발 성분을 사용하면 원료 조달이 불투명한 문제는 물론 국제시장에서 원료가 고착되는 문제도 해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R&D 비용 비율은 IPO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김선화 차장은 “중국정부는 2017년부터 ‘자주창신’(自主创新, 자체기술개발)을 외치고 있다. 신 화장품감독관리조례가 시행되면서 몇몇 기업이 신원료 등록만으로 그 회사만의 신제품 출시 기회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라며 “한국 브랜드도 자체 개발 원료를 적극 활용하여 중국 시장에서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과 인터뷰한 징둥 관계자는 “K-뷰티는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중국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이는 로컬기업이 모방하기 쉬운 부분이다. 최근 로컬의 신제품, 새로운 브랜드 출시 속도는 외국 기업을 추월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트라는 “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강자들이 가격을 낮추고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공격적인 시장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로컬은 제품 경쟁력을 키우며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라며 “중국 시장의 변화, 경쟁상황에 맞춰 진출 전략을 검토, 수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기업들도 프리미엄 제품 출시와 새로운 브랜딩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매리스그룹코리아는 오는 10월 19일 ‘중국 화장품 법규로 본 트렌드+원료 동향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세미나에서는 ▲ 인증 법규의 변화로 시대의 흐름을 보자 ▲ 유행이 그냥 유행이라 생각하나요? ▲ 인증과 마케팅의 관계 등 한·중 화장품시장 최신 동향과 전망이 소개될 예정이다. 
(세미나 참가 사이트 : https://forms.gle/bMVodCDEUhRPYqhD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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