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백만불 수출의 탑' 기업 특징은? T.E.C.H.

화장품 ‘홈케어’ 붐 따라 해외 시장 도전 기업들 수출실적 증가
수출 성공 기업의 공통점...꾸준한 해외마케팅, 국제인증 획득, 장기간 연구개발 투자

올해 ‘백만불 수출의 탑’을 받은 기업들은 어떤 전략과 노하우를 활용했을까? 이에 관한 흥미로운 보고서가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중소기업 성공 키워드 TECH’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교역량 증가율은 –9.2%, 경제성장률은 –4.4%로 악화될 전망. 우리나라도 1~10월 사이 교역액은 –8.4%, 경제성장률은 –1%를 기록 중이다. 이런 악조건에도 좁은 내수 시장보다 해외에서 활로를 찾는 중소기업들이 많다. 

전략시장연구실 김현수 수석연구원은 “올해 우수한 수출실적을 달성한 중소기업들은 코로나19가 촉발한 사회적 변화를 발 빠르게 파악하고, 차별화된 제품과 해외시장 발굴을 통해 위기를 기회를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들 기업의 수출 전략과 노하우에서 ①Technology(기술로 차별화하라) ②Environment(친환경에서 답을 찾아라) ③Change(글로벌 생활패턴 변화를 포착하라) ④Health(건강 테마로 소비자 마음을 움직여라) 등 네 가지 성공 키워드를 도출했다. 

이중 ③글로벌 생활 패턴 변화를 포착하는 사례로 화장품 기업들의 노력이 조명됐다. 글로벌 트렌드 중의 하나가 ‘홈케어’ 제품 판매의 증가다. 미용서비스 시설을 찾는 대신 집에서 직접 미용관리를 하는 홈케어족이 급증했다. 

미용실, 네일샵 등 매장 이용이 제한되면서 염색제, 트리트먼트 등 헤어제품과 매니큐어, 네일 리무버 등 손톱관리 제품 소비가 증가했다. 중국에서는 이발기 판매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셀프케어용 크림, 세럼, 마스크팩 등 스킨케어 제품의 수요도 증가했다. 전문적인 피부관리가 가능한 LED마스크, 진동 클렌저, 고주파 마사지기 외에 스킨케어 제품의 흡수를 돕는 페이스 롤러 등 화장품 효과를 높이는 뷰티 디바이스 제품에도 관심이 높았다.  

대표적인 기업이 마이크로니들 전문기업 ㈜스몰랩(대표 이정규)이다. 셀프케어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의 관심이 늘면서 스몰랩의 1~3분기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했다. 

화장품 구매 시 특징이 안전, 효과성을 따지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점. 유해물질 차단, 피부트러블 진정 등 기능성 제품, 코스메슈티컬 제품이 인기를 모았다. 안전한 성분,, 환경의 지속가능성, 동물 보호 등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선택하는 ‘의식 있는 소비(conscious consumerism)’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마스크 의무 착용, 손씻기 등 방역 수칙에 따라 새로운 수요도 나타났다. 손에 묻히지 않고 얼굴에 바를 수 있는 미스트 제형, 스틱 형태의 제품 수요가 늘었으며, 손씻기와 세정제 사용으로 인해 핸드크림도 주목받았다. 

마스크에 가려지는 립스틱보다 아이메이크업 수요가 높아졌으며, 마스크 착용 후에도 번지거나 지워지지 않는 매트한 화장품과 타투형 색조화장품이 선호됐다. 

다른 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한방 원료, 천연성분 등을 첨가한 천연화장품 기업인 ㈜모담글로벌네이처(대표 고은주)도 성공 사례로 소개됐다. 이 회사는 천연비누 제조 및 발효 기술로 한국과 미국에서 특허를 받았다. ‘인도의 인삼’으로 불리는 아슈와간다, 불가리아산 고농축 장미 오일이 담긴 마스크팩 등으로 차별화했다. 일본에 탈모예방 고체 샴푸, 마스크팩 등을 수출 중이며 150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천연 계면활성제를 사용한 애견 샴푸, 여성 청결제 등 신제품을 개발 중이며 화상상담회에 참여하는 등 신규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들의 노력으로 2020년 1~10월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기초화장품, 클렌저, 아이섀도, 네일 제품 등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반면 메이크업 제품, 립스틱, 페이스 파우더 등의 수출은 감소해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한 소비 추세가 수출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수 수석연구원은 “수출에 성공한 기업은 ▲꾸준한 해외마케팅, ▲국제 인증 획득을 위한 사전 준비, ▲장기간의 연구개발 투자 등의 공통점이 나타났다”고 특징을 전했다. 수출 초기 단계에도 해외 바이어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영어 홈페이지를 갖췄고, 내수보다 해외에 주력하는 기업은 영문 홈페이지만 구축해놓기도 했다. 친환경 및 품질 관련 인증을 갖추고 부설 연구소나 전담인력을 두고 독자적인 기술력 확보를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것 등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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