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진이펙트, 저가공세에 슈퍼카 경품...업계 빈축

월 7만2천개×1년=롤스로이스 등 슈퍼카 증정...K-뷰티 병들게 하는 경품 공세 비난
중국산 보다 싼 K-뷰티 마스크팩...메디힐 등 마스크팩 기업들 줄줄이 적자


원진이펙트가 마스크팩 판매를 하면서 저가공세와 슈퍼카 경품을 내걸어, 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제보자에 따르면 원진이펙트는 최근 위챗을 통해 슈퍼카 경품 홍보 전단을 중국 유통상과 왕홍에게 대량 뿌린 것으로 드러났다. 마스크팩을 일정 수량이상 구매했을 때 대당 수억원을 호가하는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슈퍼카를 준다는 내용. 특히 추첨을 통해 주는 게 아니라 월 일정량 이상 구매, 판매하면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달성한 모두에게 차량을 지급한다는 것.


“贩买原辰 享受高端的生活品质”(원진을 구매해서 고급스런 생활을 즐기자)


홍보전단의 첫 페이지는 이렇게 시작한다. 그러면서 ‘원진 하이드로 바이알 마스크’ 등 4종 아래에 슈퍼카 사진을 배치했다. 이어 롤스로이스, 벤틀리,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 15종의 슈퍼카에 매월 목표량을 차등해서 적어놓았다.


롤스로이스는 월 72,000개, 벤틀리 2020 모델은 42,000개, 람보르기니는 월 4만개, 포르쉐 파나메라는 월 3만개 등을 제시했다. 폭스바겐 2019 plus 1.5L은 월 1500개로 가장 적었다. 롤스로이스 레이스 모델은 중국 판매가가 590만위안(한화 10억원 상당)에 달하는 초고가다. 


그는 “원진 마스크팩은 국내 소비자가가 3만~3만5천원이다. 같은 제품은 타오바오에서 48~68위안(8600~11560원)에 판매된다. 국내 소비자에게는 비싸게 팔아 마진을 크게 남기고, 그 혜택은 중국소비자에게만 주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잉 마케팅비 지출과 유통 프로모션 비용 지급으로 인해 한국산 마스크팩을 비롯한 K-뷰티 제품들이 중국내에서 ‘싸구려’라는 이미지가 심어지고 있다. 실제 타오바오의 중국산 마스크팩은 138위안 정가에 88위안 할인가로 판매된다. 한국산 마스크팩은 68위안 정가에 49위안에 할인가로 판매된다”며 분노했다.


마스크팩 전문유통 업체 관계자는 “한국산 마스크팩은 중국 내에서 제이엠솔루션의 저가공세로 인해 가격이 무너진 상태다. 마진이 적어서 초고가 경품을 한다는 게 사실 어렵다.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중국유통 관계자는 “10여 년 전에 한국 기업들이 자동차, 냉장고, 금 10돈 등 경품을 내걸고 대리상들에게 판촉활동을 벌인 적이 있다. 하지만 사재기에 덤핑이 만연하고 가격이 흐트러지며 결국 브랜드가 무너지는 부작용을 겪고 나서 자제하고 있다”며 놀라워했다.


제보자는 “마스크팩을 필두로 한국화장품은 중국 소비자에게 저가 제품으로 인식된다. 사은품, 경품 등의 과열 경쟁으로 제품 단가가 하락하고 K-뷰티 이미지도 훼손되는 등 위상이 약화되고 있다. 눈앞의 이익을 좇는 기업으로 인해 K-뷰티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며 제보 이유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2~3년 사이 K-뷰티 마스크팩 매출액의 급감 이유로 한국 기업간 과당경쟁, 과잉마케팅으로 가격과 유통질서가 무너졌다고 본다. 제이엠솔루션이 대대적인 저가 공세 후 K-뷰티 마스크팩 가격이 일제히 대폭 하락하면서, 메디힐·SNP·리더스·제이준의 마스크팩 4인방은 ‘19년 당기순이익 적자로 돌아섰다. 아울러 여타 마스크팩 업체와 OEM/ODM사는 극심한 매출 부진을 겪고 있으며, 단가 하락으로 인해 사업지속 여부를 고민 중이다.


원진의 슈퍼카 경품 소식을 접한 업계에서는 ’미친ב, ’마스크팩은 이젠 트래픽만 올리는 미끼‘, ‘손해 보고 팔아서 인지도 올린다고...다 죽자는 소리’, ‘K-뷰티 공멸’, ‘중국 로컬에도 밀리는데 결국 자살골 먹나’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원진이펙트는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인 원진성형외과 그룹(박원진 원장)의 ㈜원진더블유앤랩에서 출시한 브랜드다. 유통을 담당하는 회사는 제이에스글로벌(대표 김종수)이다. 원진이펙트를 인수한 제이에스글로벌은 정부의 벤처생태계 촉진을 위해 만든 ‘성장 사다리 펀드’ 투자를 받았으며, 2019년 수출의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제보자는 “정부 주도의 공적 자금을 투자받은 회사가 중국에서 슈퍼카 경품을 퍼주는데 이런 기형적인 해외 수출이 과연 K-뷰티에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 볼 문제”라고 씁쓸해했다.


"买原辰送豪礼 惊喜等着你" (원진을 구매하면 고급 선물 증정. 많은 서프라이즈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원진의 홍보 전단은 이렇게 끝이 난다. 원진이펙트 때문에 K-뷰티 마스크팩 업체들은 ‘과당경쟁, 과잉 생산, 과열 경품의 서프라이즈(?)’를 계속 지켜보게 됐다.


중국 내 타 마스크팩 업체들도 손해 보더라도 트래픽 올리기 위해 경품을 대거 내걸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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