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프리 3차 릴레이집회...대화 결렬

가맹본부, “가맹점 요구 들어줄 기업문화 아니다” 대화 의지 없어
용산 본사 앞 천막 농성, 서경배 회장 국감 증인 요구 등 추진
외국 투자자 시위 배경 문의도 잇따라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회장 전혁구, 이하 비대위)가 23일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3차 릴레이 집회를 이어갔다.


이날 집회에서 전 회장은 “지난주 대화를 나눴지만 혹시나~ 했던 게, 역시나~ 였다. 대화에 나서고 있다는 흉내만 낼 뿐 아무런 대안도 제시하지 않은 채 가맹점의 인내만 강요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담당 상무라는 분이 ‘여러분이 강하게 나간다 해서 들어줄 기업문화가 아니다’라는 발언을 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차원에서 이는 문제성 있는 발언”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그는 “무차별 할인으로 정크 수준의 제품을 출하하는 이니스프리 가맹본부의 행태야말로 잘못된 기업문화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마디로 신뢰를 잃었고, 직감적으로 가맹점 정리에 나서고 있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카운슬러들과 가맹점주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며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무기한 릴레이 시위와 더불어 행동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지난 17일 공정위에 이니스프리 가맹본부의 불공정거래 조사 관련 문건을 접수 준비 중이며, 향후 용산 본사 앞에 천막을 치고 월요 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국감이 시작되는 10월 7일에는 광화문에서 용산까지 ‘오체투지’ 행진을 추진하며, 서경배 회장의 국회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위해 관계 요로에 호소한다는 방안을 마련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지난 18일 이니스프리 가맹본부와의 만남에서 내건 요구는 ▲신뢰로 대화할 것 ▲무차별 할인의 정상화 등 두 가지였다. 하지만 가맹본부의 무책임한 태도는 이니스프리가 2등 브랜드로 추락하고 있음을 자인한 꼴”이라며 씁쓸해 했다.


한편 여의도에는 증권사를 통해 해외투자가들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브랜드 가맹점주 시위가 일어난 배경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는 전언. N증권은 미국 투자자가 직접 가맹점주협의회에 아모레퍼시픽그룹 시위 관련 실시간 전화 응대를 요청했다. 이는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우려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반응이어서 주목된다. 


실제 주가/상대수익률 추이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은 종합주가지수는 물론 코스피(KOSPI) 화학업종 지수에 비해 -44.64%로 떨어진 상태.(9월 20일 기준) 외국인 보유 비중도 31.29%로 1년 전에 비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증권사들의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인내도 점차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하나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 산업의 한계를 상징한다. 면세점만으로 실적 회복에 한계가 있고, 낮은 럭셔리 비중과 중국 내 인지도 저하로 실적 턴어라운드 조건에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증권은 “2019~2020E 실적 추정치를 각각 -10%, -11% 하향 조정하여 목표주가를 15.4만원으로 하향하고 투자의견은 Hold를 유지한다”고 했다.


증권가의 아모레퍼시픽 보고 건수도 부쩍 줄었다. 여의도 속성 상 ‘냉가슴 앓이’만 할 뿐, 눈칫밥을 먹고 있다. 화장품 대표기업인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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