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미국향 화장품 수출 시 관세 3대 암초... 미국〉중국 추월에도 미래 ‘불안’

미국 관세 부과 시 ➊ 8월 18일 화장품 용기의 철·알루미늄 함량 따라 50%+ ➋ 8월 29일 상호관세 15%+ ➌ 800달러 미만 면세 폐지→ 중소기업 수출 영업이익 증발 우려

1~7월 누계 미국 화장품 수출이 중국을 추월하며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수출액은 12.4억달러로 중국(12.1억달러)를 3천만 달러 차이로 앞섰다. 

화장품 수출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세계 1위 규모이자 선진국 시장에서 K-화장품이 이룬 성과는 실로 눈부시다. 

하지만 트럼프의 관세전쟁으로 대 미국 화장품 수출에 세 가지 돌발변수가 불거졌다. 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으로 ➊ 8월 29일부터 상호관세 화장품 15% ➋ 8월 18일부터 철·알루미늄 화장품 용기에 대해 함량 가치 232조 관세로 50% ➌ 8월 29일부터 미화 800달러 이하 물품 면세 혜택 폐지 등이 시행, 또는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신한관세법인 서영진 관세사(부대표)는 웨비나에서 “한국 수출기업이 관세의 반(7.25%)만 부담하더라도 중소기업 수출 시 영업이익 2~3%가 전부 사라지는 꼴이다. 이 수치는 기업의 존속에 영향을 미치는 큰 금액으로 트럼프 임기 내 지속된다면 존폐 위기에 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즉 상호관세의 반만 부담한다고 해도 중소기업의 이익 대부분을 트럼프 정부가 가져간다는 설명이다. 

또 무관세와 비교할 때 절반 관세 부과 시 미국 소비자가격은 10 정도 인상이 된다고 봤다. 



한국 중소기업 입장에서 미국과의 교역에서 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다른 유럽, 동남아, 중동 소비자 대상 가격 인상에 나서게 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미국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한 트럼프 관세정책에 우리 소비자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소비자가 물가 인상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서영진 관세사는 “물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이자율을 내리지 못하고 이는 소비위축으로 이어진다.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전 세계적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라고 예상했다. 

수출기업의 이익 감소와 수출 축소는 노동력의 축소를 가져오게 되고, 구매력 감소가 이어질 경우 미국제품에 대한 수입 규제완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수출은 늘어나기 곤란한 상황이 된다.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1년 내 인플레이션 발생과 경기침체를 지속적으로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예상은 해외 경제전문가들도 우려하는 상황이다. 

무협 미주본부에 따르면 미국 수입기업들의 관세 절감 전략으로 ① ‘First Sale'(최초판매 규정) 활용 ② 비과세 항목 분리 처리 등이 제시되고 있다. 이는 보호무역 기조와 관세 조치 확대에 대응해 단기적 비용 절감 효과를 얻고자 수입품에 대한 과세 가격 조정을 시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절차적 복잡성으로 인해 조세 리스크 발생이 우려됨에 따라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FDA화장품인증원 정연광 대표는 “8월 29일부터 소액물품 판매(de minimis) 면세가 종료 되면서 소액직구 품목에 15% 관세율 또는 개당 $80~$200 정액관세가 부관된다. 6개월 후부터는 모든 소액 물품이 15% 균일과세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언론들은 관세 없이 초저가 상품을 믹구에 대량 판매해 온 관행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또 전자상거래 업체의 관세 회피가 사라지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이다. 이런 소식에 미국 내 소비자들은 미리 물건을 사두려는 ‘패닉 바잉’ 조짐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현재 트럼프 정부는 블랙프라이데이, 연말 세일 시 가격인상을 못하도록 유통업계에 압력을 행사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올해까지 중소기업의 출혈 수출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수입, 유통업자와의 갈등과 화장품 수급 차질 사태가 벌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미국향 수출 위축도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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