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11월 화장품 수출 6개월째 증가... 일본·아세안 시장에서 한·중 격돌

가성비 앞세운 中, 아세안 시장 50% 증가, 日에선 아이메이크업 턱밑까지 추격

화장품 수출이 6개월째 증가세를 보이면서 11월 누적 78억달러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화장품 수출액은 7.8억달러(+22.7%)로 올해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기저효과에 미국·일본을 비롯 홍콩·아세안·러시아·UAE 등 신흥시장의 꾸준한 호조세가 실적을 이끌었다.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전체 실적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상위 30위 국가 가운데 중국 등 4개국을 제외한 26개 국가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23. 10월 누적 수출액 기준) 

하지만 화장품 수출 피크를 찍던 ‘21년에 비해 ’ 23년 수출액은 8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된다. 게다가 글로벌 시장을 놓고 수출 7위 중국이 다크호스로 떠오르며 향후 주요 시장에서 한·중 간 격돌이 불가피하다. 

화장품 수출은 포스트 차이나 또는 China+가 절실한 상태. 대표 시장이 아세안이다. 아세안은 일본과 중국이 겨냥하는 핵심시장이어서 향후 한·중·일 삼국 대전이 벌어질 전쟁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아세안 10개국은 우리나라 수출 상위에 대부분 랭크돼 있다.(5위 베트남 8위 태국 9위 싱가포르 10위 말레이시아 12위 인도네시아 19위 필리핀 24위 미얀마 26위 캄보디아 60위 라오스 67위 브루나이) 그동안 한국 화장품이 선도하던 시장에 중국이 도전장을 내민 모양새다.



현재 중국은 RCEP 협약을 계기로 아세안 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중국의 ‘RCEP 화장품시장 연구보고서(아세안 편)’에 따르면 중국의 대 RCEP 화장품 수출은 10억달러(‘ 21) → 15억달러(’22)로 53.8% 증가하여 수출 비중이 20.2%→26.4%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특히 지리적으로 아세안은 중국의 안방으로 간주되며 매스(mass)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OEM·ODM 수주가 활발하다. 

특히 쇼피, 라자다 등 동남아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중국산 화장품이 카테고리별로 1위를 차지하는 등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더욱이 중국 정부가 ‘대외무역법’ 개정을 통해 수출입 기업의 대외무역 사업자 등록 절차를 없애는 등 제도 정비와 성(省) 별로 전시회 참가를 독려하는 등 적극적 개방 전략으로 수출을 독려하고 있다. 중국은 다양한 정책의 자유화, 무역 자유화, 대외 무역 환경의 점진적인 개선을 통해 중국 화장품 산업의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일본시장에서도 중국 브랜드들이 한국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일본화장품수출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체 수출액 1위는 한국이었다. 하지만 색조에선 중국이 월등한 증가율을 기록하며 한국을 압박 중이다. 

컬러메이크업류의 수입실적은 △ 한국 74.6억엔(+12.3%) △ 중국 60.6억엔(+44.6%) △ 프랑스 56.4억엔(-0.2%) △ 미국 22.1억엔(+18.4%) 순으로 중국의 증가율이 두드러진다. 

특히 아이메이크업은 중국이 51% 급증하며 한국의 턱밑까지 다가섰다. [ ▲ 립스틱 △ 한국 32.4억엔(+52.6%) △ 프랑스 29.7억엔(+19.4%) △ 중국 8.2억엔(+107.8%) ▲ 아이메이크업은 △ 한국 40.5억엔(-5.6%) △ 중국 34억엔(+51.2%) △ 프랑스(15.2억엔(-34.6%) ▲네일 △ 중국 18.3억엔(+18.8%) △ 프랑스 11.6억엔(+35.4%) 미국 5.1억엔(+42.8%) ]

중국 화장품시장에서 수입화장품은 역대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세다. (‘22년 11%↓ ’23년 상반기 14%↓) 지난 11월 솽스이에선 프로야가 전체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자신감으로 중국은 화장품 수출 드라이브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앞으로 아세안, 일본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따라 하기’ 전술을 익힌 중국의 한국 추격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가성비를 압도하는 혁신 제품 개발만이 한국 화장품의 수출 활로임이 자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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