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화장품 강국 미국과 프랑스의 변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8호(미국·프랑스 편)가 발간됐다.(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발행)
두 나라 모두 온라인 채널 성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은 가격 대비 가치를, 프랑스는 6%의 물가상승으로 인해 뷰티 루틴에 신중한 태도로 꼭 필요한 제품을 구입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양국 소비자들은 소득 감소 압박 속에서 셀프 케어, 성분, 클린 뷰티 등의 다양한 트렌드를 섞은 하이브리드 복합 효능의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는 게 현지 전문가 인터뷰에서 드러난다.
미국은 화장품 성분 지식이 풍부한 소비자를 뜻하는 ‘스킨텔렉추얼(skintellectual) 등장이 눈에 띈다. 화장품을 구매할 때 많은 시간을 할애해 성분과 효과를 과학적으로 확인하고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기업들도 이들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저자극 화학적 필링 성분인 글리콜산(glycolic acid) 토너가 인기로, 민텔은 ’22~‘32 연평균 7% 성장을 전망했다. 아울러 AHA. 각질제거(exfoliating) 등 홈 필링 관심이 높았다.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글리콜산 함유 제품은 부드럽고 효과적으로 각질과 노폐물 제거 효과를 가진 천연 각질 제거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를 본딴 각질 제거 클렌징뿐 아니라 토너, 세럼 등 다른 품목군에서 글리컬산을 활영해 브라이트닝, 안티에이징 등 스킨케어 효과를 기대하는 제품이 다수 출시됐다.
프랑스는 화장품 성분 분석 앱의 사용이 증가 추세다. 화장품 구매 시 자신의 피부상태와 고민에 맞춰 고민을 따져보는 소비자들이 천연 유래 성분인 히알루론산과 바쿠치올에 주목하고 있다. 히알루론산은 보습뿐 아니라 안티에이징 제품에도 사용되며,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안티에이징 효과를 볼 수 있는 바쿠치올도 관심이 높다.
연구원은 “미국과 프랑스의 소비자 모두 화장품 성분에 높은 관심이 높다”라며 “현지 활용 제품 홍보 콘텐츠에 성분 정보와 그 효능 정보를 제공해 제품과 브랜드의 신뢰를 높이는 방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현지 전문가들은 K-뷰티에 대해 ’틈새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Sara Chang(레브론 시니어 브랜드 매니저)은 “시트 마스크처럼 소비자들이 K-뷰티를 연상시키는 특정 품목이 있고, 이는 계속 어필되고 있다”라며 “그러나 최근 스키니멀리즘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K-뷰티는 종종 여러 단계의 복잡한 스킨케어 루틴으로 인식되어 인기가 정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K-뷰티는 J-뷰티를 비롯한 다른 카테고리의 경쟁자로 읺식되지 않는 고유한 특성이 있다. 이들과 차별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 K-뷰티가 주요 셀링 포인트가 되어서는 안된다.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의 뷰티 트렌드와 소비자의 니즈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Isabelle Ricart(화장품 제조사 Capsum 마케팅&교육 디렉터)는 “K-뷰티는 놀라운 감각과 기분 좋은 사용감의 제형, 재미있는 포장재 등으로 매우 혁신적인 이미지다.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하면 일본 화장품보다 가성비가 좋고, 중국 화장품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이미지”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K-뷰티는 새로운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혁신은 계속해야 되고, 인기 제품을 모방해 만든 미투 제품을 자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프랑스 소비자의 뷰티 루틴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 여성의 평균 사용 화장품 개수는 다른 나라의 절반 수준이고 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고, 마스카라와 보습 크림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화장품 강국 미국과 프랑스 소비자들도 인플레이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신중한 태도 속 스키니멀리즘과 하이브리드 제품이 선호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전문가들도 K-뷰티 중소기업의 트렌드 선도 이미지 강화 및 제품 단계 심플화와 함께 지속가능성, 재미있는 패키징과 제형에서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