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산업 가운데 화장품만 수출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상반기 보건산업 수출 현황’에 따르면 △의료기기 49.3억달러(+5.2%) △의약품 43.5억달러(+45%) △화장품 40.6억달러(-11.9%) 순이었다.
진흥원은 “①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지속에 따라 백신 위탁 생산(CMO)제품의 수출 및 진단용 시약 수요 증가로 의약품·의료기기 수출 증가, ②중국시장 봉쇄, 러·우 전쟁 등 공급망 불안정 심화로 화장품 상반기 수출 감소 등의 특징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2022년 상반기 보건산업 수출액은 각 분야 모두 4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전체 133.5억달러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의약품 수출은 바이오의약품(16.9억달러, +29.2%)과 백신류(7.8억달러, +490.8%)가 이끌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제품이 호주·대만·싱가포르 등 수출로 크게 증가했다.
의료기기도 절반을 차지하는 진단용 시약(24.8억달러, +2.8%)이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 영향으로 미국·대만·캐나다·일본 향 수출이 크게 늘었다.
반면 화장품은 중국의 도시 봉쇄와 러·우 전쟁 여파로 △중국(18.9억달러, -20.7%) △홍콩(2.1억달러 –34.3%) △러시아(1.3억달러 –17.5%) 등에서 부진했다. 카테고리별로는 화장품 트렌드가 럭셔리 기초 브랜드→중저가 색조브랜드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기초화장용(31억달러 –16.2%) 보다 색조화장용(4.6억달러, +8.7%)이 증가했다.
화장품 수출액 중 중국+홍콩을 제외한 국가들의 수출액은 19.2억달러(‘21 上)→19.6억달러(’22 上)으로 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액이 큰 상위 10대 수출국에서의 부진이 전체 실적 악화를 불러왔다. 다만 미국(+7.6%)·일본(+3.8%) 등 선진국 시장에서 중소기업 제품의 선전이 눈에 띈다. 가격+품질+속도(물류)에서 선진 시장 진입이 가시권에 들면서 화장품 수출전략 변화가 기대된다.
중소기업의 인디브랜드들은 ‘성미격세(聲美擊世)’, 즉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전술을 구사 중이다. 미국·일본에서의 꾸준한 성장에 힘입어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선진국 시장에서 ’트렌드‘를 선도하고 K-팝 등 한류를 업고 아세안·중동·중남미로 확대하는 전략이다.
대기업이 수십년 간 도전했지만 실적을 내지 못한 K-뷰티 인디브랜드의 선진국 시장 공략 여부가 향후 화장품 수출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