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은 고령친화산업, 즉 시니어 비즈니스(Senior Business)로 분류된다. KDB 미래전략연구소는 “국내 고령친화산업의 시장규모는 연평균 13% 성장하여 약 73조원(’20)이며 여가·노화방지 화장품·의료기기(건강관리기구 포함)·식품 등이 주산업”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고령친화산업 新산업화 동향')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시니어 화장품시장 규모는 2조 1690억원이며, 최근 9년간(’12년~’20년) 연평균 15.3% 성장했다.
네이버쇼핑에서 노화방지 화장품/미용 키워드를 치면 13개 카테고리에서 1만 2531종이 검색된다. 스킨케어가 9004종으로 가장 많고 △뷰티소품 937 △바디케어 619 △마스크/팩 537 △클렌징 437 △남성화장품 286종 순이다.
대부분 ‘노화방지’를 내걸고 제품별로 주름개선·피부탄력 증진·미백·모공·부종·열내리기·항산화·콜라겐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일부 해외제품은 수백만~수십만원대의 고가도 눈에 띈다.
경제력이 확보된 뉴시니어(New Senior) 세대의 경우 기존 고령 세대 대비 소비성향이 높고 외식·문화 등의 가치소비를 즐기는 성향이 뚜렷한 특징을 보인다는 게 미래전략연구소의 설명. 또한 국내 뉴시니어 세대는 자가점유율 및 가구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아 가치소비에 대한 여력을 확보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국내 전통적 고령 친화 제품 및 서비스에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융합하여 新고령친화 산업인 시니어 비즈니스로의 확대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즉 경제력을 확보한 뉴시니어가 고령화에 진입하면서 고령친화산업의 디지털화가 새로운 성장 원동력으로 주목된다는 해석이다.
예를 들어 사물인터넷(IoT)·디지털 등 4차 산업기술 융합을 통해 맞춤형 건강서비스 플랫폼, 식품 키트, 통신패키지 등이 고령친화형 제품·서비스로 확대되고 있다.
다만 국내 시니어 비즈니스의 시장 형성은 선진국 대비 다소 늦은 편이지만 가치 소비 성향에 의해 높은 시장 성장성이 예상된다.
한편 우리나라는 2018년 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한국인 평균 나이는 42세로 20년 전(32세)보다 10년 늙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고령인구(65세 이상) 구성비는 13.8%('17)→20%('25)→30%('36)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수명은 83.2세('20)→86.8세('20)→89.4세('60)으로 전망된다.
또한 소득 수준 비교에서 근로자 가구와 자영업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 근로자 가구(90.2만원)와 자영업자 가구(89.2만원)는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최근(2019년 2분기 기준) 근로자 가구 월소득은 535만원 〉 자영업가구는 390만원이었다. 소비규모를 비교하면 1990년 근로자 가구와 자영업자의 월 소비는 각각 57.9만원, 65.2만원이었으나 최근(2018년) 근로자 가구 월 소비는 283만원 〉 자영업 가구 229만원으로 역전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이미용 서비스, 장신구, 보험, 사회복지 등과 관련된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지출(미용실·이미용 기구·화장품·시계·산후조리원·보육료·보험·혼례·장례비 등)의 지출은 소비지출 중 6~10% 사이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양성민 연구원은 “연구원이 5년, 10년 동안 추적 조사를 하다 보면 피부 선호 상태와 피부 고민이 나이에 따라 특징이 나온다. 2030대(톤/모공/수분 관리)와 40대(주름 등의 현상 완화 케어)의 피부 고민 해결 행동을 분석해서 제품을 구성하면 좋을 듯하다”라며 제언했다. 이는 2030은 예뻐지려는 욕망, 40대 이후는 노화 고민을 해소하려는 필요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화장품 카테고리의 90년대 이후 연도별 히트상품을 살펴보면 아몽드 미스티퍼플(’94)-아이오페 레티놀2500(‘97)-한방제품(’02)-BB크림(‘07)-신종 플루 대응상품(’09)-달팽이크림(‘13)-아이오페 에어쿠션(XP, RX) 등이 꼽힌다. 점차 연령대가 높아지며 노화방지에 초점이 모아지고 고령친화적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