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중국 시장 ’굴곡→정상화‘ 중, 신 버전으로 ’기회 창출‘

대한화장품협회 조찬간담회, CEO 40여 명 참석 상호 정보 교류
박승찬 소장,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기업이 나아갈 방향‘ 주제 강연

제25차 대한화장품협회의 중소기업CEO 조찬 간담회가 26일 서울 팔레스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조찬회에는 대한화장품협회 이명규 부회장,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조남권 원장이 40여 명의 CEO, 임원들을 초청, 업계 정보 교류의 장으로 마련됐다. 이어서 중국연구소 박승찬 소장의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 기업이 나아갈 방향’이란 주제의 특강이 있었다.



이명규 부회장은 “내수 부진과 중국진출 기업의 철수 등 어려운 환경이지만, 한국 화장품업계 입장에서는 중국을 반드시 제2의 내수시장화 해야 하는 중요한 시장이어서, 박승찬 소장의 특강을 듣고 상호 정보 교류를 통해 의견을 나누고자 한다”며 인사말을 했다.


지난 8월 부임 후 업계 대표와 만난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조남권 원장은 “업계에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 산업연구원의 역할을 모색해보는 자리여서 의미가 깊다”며 “화장품업계 발전을 위해 해외 마케팅 관련 유익한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강의에 나선 중국경영연구소 박승찬 소장은 “중국 산업의 특징은 선진국을 벤치마킹, 패스트 팔로우(Fast Follow)로 입지를 다진 후 수평적 확장으로 새로운 버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화장품산업의 경우 ①현지의 시각으로 초점을 맞춰라 ②Made in Korea만 있을 뿐 브랜드가 없다 ③중국 로컬의 성장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에 유의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수많은 임직원을 만나 다양한 의견을 나눠도 결국 CEO의 변화가 맞춰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웠다. 여기 계신 대표님들은 정책 방향성이 갈 지(之)자 행보가 되지 않도록 의지를 굳세게 가지시길 바란다. 한국만 힘든 게 아니라 글로벌 모든 기업들도 힘들긴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박 소장은 “중국 유통채널은 크게 브랜드사업자와 플랫폼사업자로 나누며, 이를 세분화하면 14가지 형태의 유통채널로 분화되어 있기 때문에 기업별 최적의 채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웨이상의 경우, 전국적으로 10개의 거대 도매시장이 있으며, 대표적인 게 선전 밍통, 정쩌우의 중원제일성이다. 특히 △낮은 재구매율 △작은 데서 취급 △미공유 △안전과 건강에 문제 △효과가 늦은 제품 등 ‘10가지 상품 배제법’을 알고 접근해야 한다.


박승찬 소장은 “현재 중국은 굴곡지고 비정상인 시장에서 정상화로 들어서는 중”이라며 “전자상거래법, 화장품 추적이력제(2020년 예상) 시행 등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진출하면 유통상들이 질문하는 “내가 왜 사야 하는 이유 3가지”를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도록 화장품 기업들은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 줄 것"도 당부했다. 이를 위해 협회가 주도하여 중국 진출 전략을 리셋(reset)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끝으로 박 소장은 중국 진출 팁으로 ▲상표보다 디자인의 의장등록 ▲소비자 코드에 맞춘 브랜드 퍼스낼리티(포장과 웰빙) ▲소비자 가치증대 위한 MOT(moment of truth, 소비자 접점에서의 결정적 순간) 구축 ▲스토리텔링 등에 집중해 줄 것을 제안했다.


또한 중국 기업과의 물리적인 거래를 넘어, 성숙되고 세련된 화학적 융합을 꾀함으로써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조찬간담회 말미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박 소장은 “사드 리스크로 문을 닫은 기업은 없다. 중국 소비자들은 내가 쓰는 상품, 좋아하는 화장품은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므로 ‘왜 사야 하는 이유 한 가지라도 명확히 해서 버전을 새롭게 한다면 기회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기업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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