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브랜드 론칭 이후 첫 적자와 매출 하락이 동반된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의 2017년 성적표는 충격적이다. 국내 브랜드별 로드숍 경쟁이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H&B스토어 채널의 무서운 성장세가 더페이스샵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20일 공시를 통해 밝힌 ‘더페이스샵’의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673.5억원, 15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8%, 64.84% 큰 폭 하락했다. 더페이스샵의 매출이 꺾인 것은 2017년이 처음이다.
당기순이익은 더 암울하다. 52.7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사상 첫 적자전환했다. 2016년 당기순이익은 243.9억원으로 작년과 비교하면 300억원이나 차이 난다.
LG생활건강의 2017년 매출액은 6조2705억원으로 전년보다 2.9% 상승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303억원, 618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남겼다. 특히 화장품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3111억원(yoy +4.9%), 6361억원(yoy +10%)을 보이며 작년 LG생활건강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반면 더페이스샵은 오히려 역성장 했다.
◇ 더페이스샵 2017~2016년 실적 비교
2015년 브랜드숍 왕좌를 ‘이니스프리’에 내준 ‘더페이스샵’의 적자전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한정된 내수 시장에서 원브랜드숍 간 경쟁이 더 가열되고 있고 최근 2년 사이 훌쩍 커진 H&B스토어와 뷰티 편집숍 채널의 견제로 오프라인의 매출이 줄었다.
또 이를 타개하기 위한 해법으로 최근 ‘더페이스샵’의 해외 진출을 늘리고 있는 과정에서 투자 부담 증가로 순손실을 봤다. 현재 더페이스샵은 베트남, 싱가폴, 중국, 호주 등 30여 개국에 진출해있다.
더페이스샵은 작년도 실적 부진 개선을 위해 △온라인 채널 공략 강화 △해외 한류 마케팅 전개 △신제품 지속 론칭 등을 적극 펼친다,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더페이스샵 온라인 채널의 경우 공식몰 외 오픈마켓 입점을 확대하면서 온라인 연계 마케팅을 확대한다. 또 온라인 전용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의 오프라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편집숍 ‘네이처컬렉션’ 전환을 택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최근 더페이스샵을 편집숍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 중이다. 현재 70여 개의 네이처컬렉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LG생활건강은 네이처컬렉션을 디지털 콘텐츠를 접목한 체험형 디지털 매장으로 꾸며 소비자층 니즈 변화의 빠른 대응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