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올빼미 공시'로 실적 악화 숨기기

연휴 직전 14일 공시 기업 대부분 30% 이상 영업이익 감소
2017년 영업이익, 코스맥스 -33.2%, 코스메카코리아 -16.7% 4분기만 -89% 기록
상장 1년도 안된 씨티케이코스메틱스 매출 -15.2%, 영업이익 -7.6% 감소

주요 화장품기업들이 연휴 틈탄 올빼미 공시로 영업실적을 알렸다. 올빼미 공시란 재무상황이나 사업내용 관련 내용을 장 마감 후나 주말 또는 연휴 직전에 공시하는 것을 말한다.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투자자의 관심이 떨어진 시점에 주요 사항을 공시하는 것이다.




2월 14일 코스메카코리아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3억9400만원에 전년 동기 대비 -89%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4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다. 2017년 전체 매출액은 1825억원,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 -16.7% 기록했다.


코스맥스는 13일 공시를 통해 2017년 매출액 8840억원, 영업이익 351억원이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8%, -33.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함으로써 당기 순이익은 155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매출은 중국 및 미국 사업 등 해외 사업의 호조로 성장했으나 생산능력 증가에 따른 고정비 증가, 환율평가손 증가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잉글우드랩은 매출이 9.5% 증가했으나 신규 사업 진출로 설비, 인력 투자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며, 상장회사 투자지분 처분에 따른 처분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코스온은 매출액 100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47억원으로 41.5% 역성장했다. 브랜드 매출 감소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와 생산시설 신축 및 영업확대 위한 고정비 증가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에스엔피월드는 매출액 271억원, 영업이익 12억원으로 각각 -0.2%, -75.6%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사드 영향에도 영업활성화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고마진 제품 매출 감소, 매입단가와 원가율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작년 상장한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매출액 1135억원, 영업이익 247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5.2%, 7.6% 역성장했다. 미국 주요 고객사의 리테일 매장 내 재고 수량 조정과 국내 제조사의 FDA인증 문제로 미국 소재 공급처 전환로 매출이 이월됐다고 설명했다. 환율평가손도 반영됐다.


원료사인 대봉엘에스는 매출액 657억원, 영업이익 9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6%, 18.2% 역성장했다.


2016년 7월 중국 한한령에도 불구하고 ODM업체들은 중국 현지 공장 진출, 상대적 영향 미미 등의 이유로 2017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모든 증권사들이 전망했다. 그러나 이는 지나친 낙관임이 드러났다. 화장품의 전방 사업인 브랜드사의 매출 감소는 ODM사의 영업이익 감소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또 ODM사들의 설비 신축, 증축, 해외기업 인수 등은 고정비 증가로 이어져 당기순이익의 큰 폭 감소를 불러왔다.



2018년 연초 ODM 업계는 △중국 관광객의 한국방문 제한 조치 △설비 신·증축의 고정비 증가 △브랜드사의 매출 감소 영향 등 과제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


코스메카코리아는 2018년 매출액 2400억원, 영업이익 190억원이라는 매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2017년 실적에 비해 매출액 32%, 영업이익 74% 증가한 수치다. U자형 회복을 점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내년 이맘때쯤 ‘올빼미 공시’ 없이 정상 공시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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