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를 활용해 중동 이슬람시장을 뚫는다. 코트라는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슬람 경제권에서 동남아시아가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동남아와 중동 이슬람 시장의 문화·경제적 유사성을 바탕으로 동남아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중동 진출에 활용할 수 있다는 해법이다. (‘동남아 3국을 활용한 이슬람 시장 진출전략’)
먼저 ‘19~’23 사이 인도네시아, 말레시이사, 싱가포르 3국 수출 기업 중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3국에 수출을 시작한 기업은 1909개사. 이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30% 많은 수치라고 한다. (중동 3국과 수출 규모가 비슷한 캐나다, 브라질, 헝가리를 비교군으로 지정)
품목 가운데 화장품, 생활용품 등 이슬람 문화와 율법의 영향을 받는 품목에서 동남아 수출 후 중동 수출로의 확산 효과가 두드러졌다. 해당 품목의 중동 수출 확산 효과는 비교군 대비 건수 기준 53%, 금액 기준 93% 높게 나타났다.(이슬람 문화·율법 영향 품목: 중동 552건, 27억 달러 / 비교군(캐나다, 브라질, 헝가리 총 3국) 360건, 14억 달러)
이는 동남아 이슬람 시장에서의 할랄 트렌드와 선호도가 중동 수출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동남아와 중동이 이슬람 문화권이라는 공통점에 주목해, 동남아 시장을 이슬람 시장진출의 테스트베드로 삼아 중동 수출을 도모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 이슬람 시장진출 준비 △ 동남아 테스트 마케팅 △ 중동 시장 확장 △ 이슬람 시장 내 경쟁력 강화 등 4단계 전략을 제시했다.
진출 준비 단계에서는 국가별 비즈니스 관행과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할랄 인증 취득과 할랄 브랜딩 강화에 주력할 것을 조언했다. 이어 동남아에서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현지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검증된 제품을 중심으로 중동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동 시장 확장 시에는 동남아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할랄 인증의 중동 시장 통용성과 동남아의 지리적 인접성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이슬람 문화와 정서를 반영한 현지 밀착형 마케팅 추진과 지속가능성, 웰빙 등 가치 소비 트렌드에 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지형 KOTRA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동남아 진출 경험을 발판 삼아 이슬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면 중동은 우리 기업에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라며, “KOTRA는 우리 기업들의 이슬람 시장진출을 위해 현지 시장 정보 제공, 비즈니스 상담회 개최 등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