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28일 한-GCC FTA 타결은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에 날개를 달 것으로 기대된다. 화장품(피부메이크업제품)의 경우 관세가 20년 내 철폐된다. KOTRA는 유망품목인 화장품의 관세 철폐는 한류 확산과 더불어 수출 증가 가속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걸프협력회의(GCC, Gulf Cooperation Council)에는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카타르·오만·바레인 등 6개국이 가입돼 있다. 코트라는 바레인을 제외한 5개국의 수출 유망품목으로 ‘화장품’을 꼽았다.
이와 관련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25일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4호(UAE, 사우디아라비아)’를 발간하고 현지 시장 동향을 기업에게 소개했다.
올해 1~5월 누계 화장품 수출액은 △ 아랍에미리트 5638만달러(+73%) 사우디아라비아 2221만달러(+106%)로 급증, 신흥 유망시장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집계)
먼저 UAE는 뷰티테크 시장이 성장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과 증강 현실(Augmented Reality)기술에 기반한 뷰티 테크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피부 진단을 하거나 가상으로 색조 제품을 체험하는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랑콤(Lancôme)에서는 스킨 스크린(Skin Screen)을 통해 피부 상태를 진단한 후 AI 알고리즘으로 맞춤형 피부 관리 방법과 제품을 추천한다. 메이크업 브랜드 리트 오가닉스(Liht Organics)에서는 메타버스 환경에서 아바타를 통한 다양한 메이크업 체험 서비스를 제공해 현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가상현실로 꾸며진 버추얼 스토어(Virtual Store)를 통해 마치 실제 매장에서 쇼핑하는 듯한 더욱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려는 기업도 늘고 있다. 이렇듯 UAE 시장에서는 첨단 기술이나 뷰티 테크 툴을 활용한 개인화 전략이 뷰티 브랜드의 성공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뷰티 트렌드를 이끄는 소셜미디어와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현지 설문조사에 약 50%의 응답자가 소셜미디어에서 새로운 제품 정보를 얻고 블로거 추천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뷰티 인플루언서들이 트렌드를 창조하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론칭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구원은 “UAE에서는 AI, 가상 현실 등 다양한 기술, 사우디아라비아는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홍보‧마케팅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같은 중동 권역이더라도 뷰티 트렌드를 접할 때보다 선호하는 채널이나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타깃 시장별로 마케팅 채널 전략을 다르게 구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화장품 시장 진출 팁으로 아랍에미리트의 경우 한국 화장품의 독특한 성분, 다채로운 패키지 디자인 등의 강점을 강조해야 한다. 중동 지역의 스킨케어 트렌드, 기후 환경, 문화적 취향, 색상 범위 등을 고려해 UAE 소비자의 요구와 기호에 맞춘 제품 개발도 고려해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래전부터 프랑스 브랜드들이 진출해 탄탄한 유통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중소기업은 체인형 유통채널에 입점한 후 매장 내 제품이 돋보이도록 배치하고, 물류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한다.
연구원은 두 나라 모두 한국식 스킨케어 방법 같이 현지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콘텐츠를 통해 개인 맞춤형 진단, 가상 체험 서비스, 무료 샘플 증정 등을 포함한 소셜 마케팅을 추천했다.
한편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4호’에는 국가별 화장품 시장 개황, 현지 뷰티 전문가 인터뷰, 소비 트렌드 분석, 인기 제품 분석, 현지 바이어정보, 글로벌 뷰티 전시회 등이 소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