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중국 화장품협회 포럼, 한·중·일+EU+ 아세안+미국 등 교류

중국 로컬시장 우위로 자신감, RCEP 수출 강화, 아세안에서 한중일 경쟁 치열... 한국 ‘식물추출물 원료 안전성 평가’ 소개

중국화장품산업은 로컬 브랜드의 약진에 힘입어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엿보인다. 이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열린 중국화장품협회(CAFFCI, 中国香料香精 化妆品 工业协会)와 리이치24시차이나(REACH24H CHINA) 공동 주최로 지난(济南)시 켐핀스키 호텔에서 열린 대규모 총회 분위기에서도 풍겨난다. 

그 배경은 2022년을 기점으로 “수출 증가, 수입 감소로 화장품 무역적자 폭 감소”로 고무된 분위기도 한 몫 했다. 실제 올해 들어 일본에선 퍼펙트다이어리, 화시쯔 등 중국 메이크업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RCEP 회원국인 아세안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리이치24시코리아 손성민 대표는 “중국 화장품협회 총회(24~25일) 및 한국·중국·일본 교류회(26일) + 미국·유럽·아세안 인사들이 대거 포럼에 참가했다. 중국의 프로야,  Bloomage 등 기업을 비롯 글로벌 협회, 규제 관계자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화장품협회 연재호 부회장을 비롯 주요 기업 관계자, 중국 지사에서 대거 참석했다. 손성민 대표는 “중국 규제 변화로 한·중·일 3국이 시장 변화를 주시하고 있으며, 공식적인 얘기 외에 각국 사정과 관련 민감한 이야기들도 오갔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최근  9월 식약처 중국 방문, 10월 중검원 한국 방문, 11월 협회 중국 방문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로 비춰볼 때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한·중 간 민간 교류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내다봤다. 

특히 26일의 한·중·일 및 국제 교류 포럼에서는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는 녹색 동행(美美与共  绿色同行)’을 주제로 ESG의 기회와 과제, 국제 화장품 고위급 포럼, 한·중·일 및 글로벌 협회 교류 등이 진행됐다. 회의 전면 전광판에는 AI 통·번역 자막(한국어, 중국어, 일본어)이 떠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일본화장품공업협회는 ‘일본 화장품공업협회의 ESG 활동’을 발표했다. 일본은 2015년 ESG 보고서를 제작한데 이어 2023년 2차 보고서를 소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화여대 임경민 교수가 ‘식물 추출물 원료의 안전성 평가’를 발표했다. 안전성평가의 새로운 접근법으로 다수의 화학물질의 독성정보를 이용하여 화학물질의 독성을 일으키지 않는 역치를 설정하여 그 미만으로 노출될 경우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TTC 기법 및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 미국퍼스널케어협회 ‘미국 FDA의 2022 화장품 규제 현대화법(MoCRA) 시행경과’ △ 유럽화장품협회 ‘EU 화장품 규정 개정 및 생활향료의 알레르기 표시 규정에 관한 최신 상황’ △ 아세안화장품협회 ‘아세안 화장품 규제 및 감독 프레임 워크’ 등을 각각 발표해 국가별 이슈의 차이와 현안을 짚어볼 수 있다.  



한편 중국은 2022년 처음으로 화장품 무역적자 폭이 감소한데 이어 ‘23년 상반기 수입화장품이 14.1%나 감소하며, 수출 드라이브에 매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1년 일본, 한국, 호주, 뉴질랜드 및 아세안 10개국 등 15개 회원국과 맺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RCEP 화장품시장 연구보고서(아세안편)’에 따르면 대 RCEP 화장품 수출은 10억달러(‘21) → 15억달러(’22)로 53.8% 증가하여 수출 비중이 20.2%→26.4%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 매체들은 “화장품 브랜드인 화시쯔(花西子) 플라워노즈(花知晓) 퍼펙트 다이어리(完美日记) 등이 쇼피와 라자다 등 동남아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1위를 차지하며, 전세계 100개 이상의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며 “RCEP, FTA 및 가입을 추진 중인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DEPA(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 등을 활용하라”며 외교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중국은 2022년 12월 ‘대외무역법 개정에 관한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결정’을 발표하여 ‘대외 무역 사업자의 신고 및 등록’ 제9조를 삭제했다. 이는 수출입 사업에 종사하는 기업은 대외 무역 사업자 등록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으며 자동으로 수출입 권리를 얻는다는 내용이다. 

이밖에 올해 초부터 전세계 전시회 참가를 독려하며 수출 지원책을 성(省)별로 잇달아 발표했다. 2023년 '정부 업무 보고서'는 “국가는 고위급 개방을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취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개방 전략을 시행하고 고위급 개방으로 개혁과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며 수출 독려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다양한 정책의 자유화, 무역 자유화, 대외 무역 환경의 점진적인 개선을 통해 중국 화장품 산업의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 개최된 중국화장품협회 포럼에서도 ‘향수산업발전보고서’가 발표됐으며, 브랜드 기자 간담회, ESG 관련 표준 제정 원탁토의 등이 진행되면서 자국의 수출 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로서는 아세안에서의 한·중·일 삼국지에서 경쟁력 우위를 선점, 유지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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