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글로벌 시장에 ‘미니멀리즘’ 확산...‘성분·단계·포장 간소화’ 인기

건강·지속가능성 가치+환경오염에 대한 개념 소비 확대...‘최소 요소+최대 효능+멀티 유즈+하이브리드’ 등 제품 등장

엔데믹 직후부터 글로벌 트렌드로 ‘미니멀리즘(Minimalism)’이 확산되고 있다. 선진국 및 아시아시장에서도 ‘미니멀리즘’을 내세운 브랜드와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많은 제품을 구입해 여러 단계 레이어링하는 K-뷰티와는 다르다. 최근 K-뷰티에서도 스킨케어 단계를 축소하고 특색 있고 효과적인 성분과 포뮬러를 채택하는 브랜드도 나타나고 있다. 

유니자르(UNIZAAR)는 전성분 8개뿐인 ‘차오름 콜라겐 클렌징 파우더’로 국내외 여행 시 필수템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 클렌징(피지+각질+모공) △ 콜라겐 & 속보습 채우기 등 만족도 4.98로 ‘미니멀리즘’의 특징인 ‘최소한 요소로 최대 효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프랑스의 K-뷰티 인기 제품으로 아이유닉(Iunik)의 ‘베타글로칸 세럼’이 인기다. 

표고버섯에서 추출한 베타글루칸의 단일 성분으로 이루어졌는데, 약간 점성이 있지만 피부에 바르는 순간 매우 빠르게 흡수되어 끈적거리지 않는다. 히알루론산보다 30%나 더 많은 수분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 성분으로 제품 이름과 명료한 효능의 미니멀리즘을 구현했다는 평가다.(연구원,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기획01, 프랑스 편)

최근 중국 난징무역관은 중국의 ‘미니멀리즘 스킨케어(精簡護膚)’ 트렌드를 소개했다. 엔데믹 이후 최소화된 제품으로 최적의 스킨케어 효과를 기대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개념이다. 이에 맞춰 브랜드에서도 고효율, 다기능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중국 정보플랫폼 궈지데이터(果集數据)는 미니멀리즘 스킨케어 제품의 특징을 △ 성분 간소화(成分精簡) △ 단계 간소화(步驟精簡) △ 포장 간소화(包裝精簡)의 세 가지로 정의한다.

샤오홍슈(小紅書)에 올라온 '효과 없는 스킨케어', '과잉 스킨케어' 등과 관련한 글 또는 영상의 조회수가 백만 건을 넘은 점은 이러한 현상을 잘 반영해준다. 최근 1년 사이(‘22. 06~’23. 05) 샤오홍슈에 올라온 '미니멀리즘 스킨케어' 성량(聲量; 인터넷 뉴미디어 분야에서 조회수, 재생수, 리뷰수 등 지표로 표시되는 콘텐츠 정보의 전파력 및 영향력 지수를 뜻함)도 ‘23년 들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미니멀리즘 스킨케어 소비층은 다단계의 제품 구성 대신 클렌징, 로션, 스킨 등 기본적이고 필수 제품에 대한 사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복잡한 단계별 사용법과 유사한 기능이 중복된 상품 대신 필수적인 스킨케어의 간단한 제품 조합을 통해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피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소비에 있어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됐다”는 게 난징무역관의 설명이다. 

미국도 엔데믹 직후인 ’22년부터 ‘미니멀리즘’이 중심 트렌드로 자리잡았다고 코트라 뉴욕무역관은 전하고 있다. 미니멀리즘은 ① 기대하는 효과를 최대로 얻을 수 있는 제품을 ② 최소한으로 선택, 화장품의 가짓수를 줄이고 ③ 스킨케어와 화장에 들이는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킨케어 단계를 3단계 정도로 축소하고 메이크업 역시 여러 제품을 이용해 진하고 두껍게 하는 대신 자연스럽고 가볍게 연출하는 것을 선호한다. 



소셜미디어에서도 미니멀리즘 실천 뷰티 노하우나 제품 소개 콘텐츠들이 지속적으로 생성되고 있다. 내추럴 메이크업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벼운 미니멀 메이크업이 대세로 떠올랐다. 하나의 제품을 여러 부위에 사용해 메이크업 단계를 축소해주는 멀티 유즈(Multi-use) 제품, 스킨케어와 메이크업효과를 한번에 볼 수 있는 하이브리드(Hybrid) 제품도 인기다.

시장조사기관 민텔은 “펜데믹으로 촉발된 대량 실업사태와 경제 불확실성으로 소비자들이 뷰티 제품 지출에 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한 개념 소비가 부각되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이밖에 지나치게 많은 제품 사용으로 지쳐있는 피부에게 휴식을 줘 회복시키자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뉴욕의 A사 바이어는 “일상생활에서 효과적이면서도 간단하게 피부를 관리하려는 뷰티 소비자의 니즈는 늘 존재해왔다. 최근 미니멀리스트 뷰티 확산으로 이러한 점이 더욱 부각되고 주목도도 더욱 커지고 있다”며 “발효성분이나 레티놀, 스쿠알렌, 유산균 함유 제품의 호응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또 “색조는 밝고 화려한 색상이 대세를 이루겠지만 미니멀리즘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고 가벼운 피부 연출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영국 여성의 71%는 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화장을 적게 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는데, 이는 프랑스와 브라질 여성의 66%와 비교된다. 영국 소비자들은 저렴하고 효과적이며 궁극적으로 피부와 환경에 더 나으면서 경제적인 멀티태스킹 제품을 찾고 있다고 한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화장품 브랜드들은 수분공급 및 피부장벽 복원과 같은 기본 기능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연구원,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8호)

말레이시아도 2023년부터 간소한 미니멀리즘 스킨케어가 주요 트렌드다. 한 가지 제품으로 여러 기능을 수행하는 제품 사용이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레티놀, 비타민C, 나이아신아마이드, 콜라겐, 펩타이드 등 인기 성분을 하나의 포뮬라로 결합한 멀티 성분 스킨케어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폴라초이스의 6가지 펩타이드 성분 함유 ‘프로콜라겐 멀티 펩타이드 부스터’, 디오디너리의 ‘멀티 펩타이드+히할루론산 세럼’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제품들은 매일의 피부  관리 시간과 노력을 줄여주고, 다양한 유효 성분의 효과를 빠르고 간편하게 피부 속에 전달할 수 있는 이점을 내세운다. (연구원,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7호)

글로벌 시장에서 불고 있는 ‘미니멀리즘’은 건강과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에 환경오염에 대한 소비자 의식이 높아진 결과다. 따라서 K-뷰티로서는 클린뷰티와 항산화, 다양화되고 있는 안티스트레스 화장품 및 앳홈뷰티 케어 등 지속되고 있는 미니멀리즘 트렌드를 고려한 제품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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