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마스크 부분 해제, 설 명절 등에 따른 외부활동 증가에도 불구하고 2023년 1월 화장품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은 ‘23년 1월 화장품의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925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2021년 7월 이후 19개월째 감소세다.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로 색조가 팔렸으나 전체 화장품 매출액을 플러스로 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월(’22. 12월, 9306억원) 대비로도 0.6% 감소했다.
팬데믹이 해소되더라도 소매시장에서 온라인 비중이 줄지 않을 것이라 게 유통가의 전망. 그렇다면 화장품 소비는 소비태도의 근본적 변화에 달려 있는 게 아닐까? 먼저 물가와 소득 동향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우선 인플레이션이다. 3월 2일 발표된 한국은행의 ‘물가 여건 변화 및 주요 리스크 점검’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는 오름세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국제 유가 추이 △공공요금 인상 폭 및 시기 △유가 및 공공요금 상승에 따른 이차 파급영향 △기대인플레이션 변화 등이 향후 물가 흐름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리스크 요인들이 적지 않게 잠재해 있는 만큼 물가 오름세 둔화 흐름이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다.
둘째 소득보다 지출 증가다. 통계청의 ‘22년 4/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3만 4천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4.1% 증가했다. 가계 지출은 362만 5천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6.4% 증가했다.
지출은 음식‧숙박(14.6%), 교통(16.4%), 오락·문화(20.0%), 교육(14.3%) 등은 증가, 가정용품·가사서비스(-11.5%), 기타상품·서비스(-3.7%) 등은 감소했다. 이미용서비스(7%), 위생 및 이미용 용품(2%)은 증가했으나 실질 소비지출은 4.8%, -0.3%에 그쳤다. 소득보다 지출이 2.3%p 많았다.
물가 오름세로 지출이 늘어나고 엥겔지수 상승, 소비 위축이 진행되는 모양새다. 셋째 트렌드는 어떨까?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2023 트렌드 전망’에 따르면 △경제-경기 침체 우려 △심리-가치 지향 마인드 △사회-일상으로의 회복 △기술-‘스마트’의 진화 △인구-인구 구조의 변화 등으로 예측했다. 2023년은 국내 경제 성장 둔화, 가계경제 어려움이 가중되리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23년 재정 전망 부정적 ▲절약 및 소득 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 강화(’나‘ 중심 관리 지출/절약 및 소득 확보) 등 소비 감소가 예상된다. 소비 트렌드로는 △건강과 자기관리 연계 △’나‘를 위한 명품/럭셔리 소비 △절약 실천(가성비) 등 양극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화장품의 온라인 소비는 물가·지출·트렌드의 양상에 따른다면 ‘소비 감소’에 따른 고전이 예견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이형석 연구위원은 “국내 잠재성장률이 추세적으로 하락하면서 저성장을 경험하는 세대들이 많아지게 되어 소유 중심의 소비는 위축되고 경험 중심적인 소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소유 욕구를 자극하려는 전략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에게 특별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해주는 마케팅과 판매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5대 소비 분화 현상과 시사점’)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를 통해 와우 포인트(wow point, 감동 요인)를 제공할 수 있는 세일즈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편집자 주: 통계청은 2023년부터 온라인쇼핑 거래액 기준년도를 2020년 기준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데이터 수치가 2020년, 2021년, 2022년 연간 총거래액은 개편 전에 비해 각각 0.6% 1.7%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온라인쇼핑 동향 상품군은 23개→24개로, 온라인 해외 판매 및 구매통계는 14개→15개로 세분화했다. 국가도 유럽연합(27개국+영국)→유럽연합(27개국+영국+기타 유럽(러시아, EU비회원국) 등으로 재분류했다. 한편 기 게재된 cncnews의 온라인쇼핑 동향 데이터의 수치는 개편 이전 데이터임을 알려 드린다. 자세한 데이터는 통계청 포탈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