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비자 공통의 관심사이자 으뜸의 피부 고민은 '에이징 케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운영하는 피부유전체 정보 제공 플랫폼(SGIP)에 따르면 10여 년간 구축한 ‘빅데이터 기반 국가별 피부측정 데이터’와 2020년 추가로 수집/분석을 시작한 피부-유전체 분석 데이터 기반 각종 통계에서 드러난 결과다. 연구원은 현재 21개국의 △피부측정 결과 △이용행태 설문조사 △분섟/통합 보고서 △유전자 분석 결과 등을 보고서 형태로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이중 가장 최신의 보고서가 중국 상해 소비자 분석이다. 이를 주도한 양성민 연구원은 “상해 소비자들은 문제 해결에 특화된 기능성 화장품 및 뷰티기구를 통해 관리하고 있다”라며 “▲20대는 주름/잔주름 ▲30대는 피부 트러블 ▲40대는 유분기/번들거림 등 관련 기능성 화장품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40대의 경우 뷰티 기구, 병원/에스테틱 등 이용률이 높아 기능성제품 외의 방안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 결과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티에이징 연상 키워드는 효능/효과(33.2%)가 가장 많았으며 노화방지(8.2%)의 언급이 많았다. 40대뿐 아니라 20대에서도 주름방지 키워드가 많이 언급된 것으로 보아 연령대와 무관하게 상해 여성의 안티에이징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 연령대에서 ‘에센스/세럼/앰플에 대한 사용률과 선호율이 높게 나타나 우선적으로 개발을 고려해야 하는 제형임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이치24시코리아(주) 손성민 대표는 ‘2021-22 국가별 주요 트렌드 키워드’ 분석에서 ‘에이징 케어’를 첫 순위로 선정했다. 에이징 케어는 연령대와 상관없이 글로벌시장에서 소비자의 최우선적인 고민이자 시장 선도 트렌드, 시장성이 높은 뷰티템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각종 자료를 취합한 빅데이터에서 공동 관심사이지만 국가별로 인기 품목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즉 ▲중국-얼리 안티에이징 ▲일본-피부 밸런스 찾기 ▲미국-안티 스트레스 에이징 ▲프랑스-노화방지 ▲태국-슬로우 에이징 ▲카자흐스탄-홈케어 안티에이징 등 특징을 보였다.
중국은 어릴 때부터 노화관리를 시작한다는 뜻의 ‘얼리 안티에이징’이 주목을 받으면서 Z세대가 아이케어 제품의 주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마스크 착용 일상화로 유일하게 노출되는 눈가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또 입술 노화를 방지해주는 립스틱, 안티에이징 효과가 있는 베이스 메이크업이 인기였다.
일본은 피부 본연의 밸런스를 찾아주는 성분과 지속성 있는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성분에 관심이 쏠렸다. 대표적으로 하이드로퀴논, 항알루론산 니들, 하루도이드, 레티놀, 줄기세포 추출액 등의 성분이 많았다.
미국은 코로나 스트레스지수가 높아지면서 손상된 피부복구를 위해 피부장벽 회복을 돕는 제품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모이스처라이저의 경우 히알루론산, 세라마이드 등 성분으로 보습 및 탄력 증대 효과를 앞세우거나 콜라겐, 엘라스틴 성분을 함유해 지친 피부를 회복시키고 노화를 관리하는 제품이 ‘안티 스트레스 스킨케어’로 인기를 모았다.
프랑스는 전 연령대에서 ‘노화방지’에 관심이 높다. 어른 세대는 노화를 늦추기 위한 제품을, 노년층으로 갈수록 주름과 색소에 직접 효과를 주는 제품이 추천된다. 이중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인 눅스(Nuxe)는 연령대별 노화방지 제품 라인을 갖춰 타깃을 명확히 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태국은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자외선과 땀, 피지에 의한 피부노화 걱정으로 에이징 케어와 자외선 차단제에 수요가 많았다. 천천히 아름답게 늙기를 원하는 슬로우 에이징(Slow-aging)이 모든 연령층에서 주목을 받았다.
카자흐스탄은 뷰티 매체들이 짧은 시간 동안 마스크 사용을 통해 피부가 어려보이는 안티에이징 효과 어필 기사를 많이 올렸다. 가격대가 저렴하고 사용이 간편한 시트 마스크와 하이드로겔 아이 패치 제품이 높은 인기다. 또 달팽이 점액, 히알루론산, 콜라겐 등 함유 마스크 제품이 추천된다.
손성민 대표는 “같은 트렌드라도 국가별로 포인트에 따라 추천 제품에 차이가 있음으로 자사 제품의 특징을 국가별 선호도에 맞추는 식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손 대표는 “문화별 영향력 방향성을 고려하여 최종 목적 시장 및 다변화 타깃 시장을 설정해 진출 전략을 짜야 한다”고 설명했다. 즉 ▲미국→ 캐나다, 멕시코, 남미 시장 ▲러시아→동유럽, CIS ▲태국→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호치민) ▲일본→태국, 대만 등 목적 시장과 주변 타깃시장을 묶어 수출 확대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