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화장품 소매판매액이 상반기에 1905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봉쇄로 인해 4, 5월 하락했으나 6월에 424억위안(+8.1%)으로 다소 회복됐다. 중국은행증권은 “현 상황에서 하이엔드를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는 실적 회복력이 뛰어나 코로나19 하에서도 성장했다. 또한 라이브커머스, 왕홍 마케팅 등이 화장품 소비 회복을 이끌었으며 소비전환율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이를 반영하듯 글로벌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가 수입화장품 1위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22년 1~5월 수입화장품 통계에서 프랑스가 일본과 한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프랑스는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으며 일본 –8% 한국 –34%였다. 프랑스로선 5년 만에 다시 1위에 올라섰다.
실제 7월 29일 발표된 로레알 그룹의 2022년 상반기 북아시아 실적은 매출 10.5% 연결재무제표 20.3% 증가했다. 중국 소비자의 소득 및 생활 수준이 향상되고 제품 안전 및 품질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프랑스 화장품의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칸타월드는 전망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부터 중국의 화장품 수입관리가 강화되고 있다고 코트라(KOTRA)는 전했다.(‘2022년 상반기 대한 수입규제 동향과 전망’) 주요 수입규제 중 하나가 지난 6월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수입화장품 신고 요구사항 조정에 관한 공고’다. 이는 수입 화장품 신고 업무절차 규범화를 위해 순함량 및 독립포장 관련 정의 등을 새롭게 조정한 내용이다.
수입 화장품의 수하인 및 대리인은 수입상품세 항목 3303 및 3304에 따라 세관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먼저 화장품의 첫 번째 법적 측정단위는 ‘Kg’(千克) 이고 두 번째 법적 측정단위는 ‘개’(件)로 정했다. 내용물이 중량으로 표시된 화장품은 액체(液体)/로션제형(乳状)/고체(膏状)/분말(粉状)별 중량으로 설명해야 한다. 또한 내용물을 부피로 표기한 화장품은 순함량을 1kg으로 표기하며, 병/통→병(瓶)/통(罐)/개수(支)로 표기 등이다.
의료기기는 ‘22년 3월 30일부로 ’의료기기 분류 목록‘에 따라 의료기기 품목 조정 및 관리, 물광주사·레이저시술기기·리프팅실·치아표백제 등을 3급 의료기기로 규정했다. 또 위험도에 따라 1~3급으로 분류하고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1~2급은 시·성급 의약품감독관리부처에 신고하는 등록제(備案), 3급 의료기기는 중앙부처인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인증 허가를 받아야 하는 인증제(注冊)를 적용한다.
이밖에 중국은 ’22년 2월 1일부터 한국 제품 수입시 RCEP 협정 세율을 적용한다. 이에 따라 한국산 수입제품은 중국의 최혜국세율(또는 잠정세율), 한-중 FTA/RCEP/APTA의 협정세율 모두 적용 가능하다.
최근 미·중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3개월 연속 한국의 대중 무역적자 소식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양국의 뉴스 보도도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5월 처음 대중 무역적자를 기록했으며 적자폭은 5월 10억달러 6월 12억달러 7월 5.7억달러였다. 1994년 이후 27년 9개월만이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이유라고 지적하지만 한편으로 한국의 대중 수출경쟁력 우려도 낳고 있다.
무역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ICT제품군 수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 ICT제품의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점이 한국 입지 약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즉 중국 수입시장에서 중간재 수출이 아세안과 대만에 밀려 한국이 3위로 하락한 데다, 중국 소비재 수입시장이 확대 추세임에도 한국산 소비재는 화장품(비중 66%) 단일 품목으로 편중되어 있는데 이마저 2022년부터 큰 폭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무협은 중국의 고위기술품목 수입시장에서 한국이 밀리고 있으며, 하이테크 제품군에서도 점유율이 하락추세라고 전했다. 또한 무협은 “중국의 수입이 고부가가치 품목을 중심으로 변화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고부가가치 수출 전략 품목 발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급 소비재 부문에서도 타국 경쟁 제춤과 차별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IIT ‘한국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하락과 우리의 대응방안‘)
유일하게 소비재 중 대규모 무역흑자를 내고 있는 화장품의 대 중국 수출액은 상반기 21%나 급감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도 2분기 매출이 각각 –7.9% -14.9% 감소했다. 업계는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수출다변화로 타개하기에는 중국 매출 손실이 적지 않아 고민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