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이 2021년 4분기 매출 2조 231억원, 영업이익 241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5.9% 각각 감소했다고 실적을 발표했다.
이로써 2021년 매출 8조 915억원(+3.1%) 영업이익 1조 2896억원((+5.6%)으로 영업익 1조클럽 가입을 알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17년 성장했고 매출은 8조원대를 처음 넘어섰다고 LG생활건강은 의미를 부여했다.
네이버 증권 종목토론실은 “이 정도면 어닝 쇼크가 아니라 어닝 서프라이즈”(bin3****) 또는 “4분기 줄어든 실적을 보라고”(jadh****) 혹은 “애널들한테 잘 맞출 때마다 칭찬스티커 줍시다”(naej****) 등 크게 세 가지로 엇갈렸다.
최근 LG생활건강 주가는 7월 1일 178만 4천원을 정점으로 6개월만에 52주 최저가를 기록할 정도로 하락했다. 27일 주가는 94만8천원. 주가하락 시 우량주 매입 기회라는 말도 있지만 업황이 안좋으니 설득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화장품업종 대장주로써 현 주가는 지나치게 낮다는 게 중론이다. (관련기사 화장품 주가 ‘블랙 먼데이’...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52주 최저가 (cncnews.co.kr)
LG생활건강은 “연이은 변이 바이러스의 출연과 확산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불안정한 사업 환경이 지속되었다. 주요 시장에서의 소비 둔화와 경쟁 심화로 어려웠던 상황에서도 브랜드 포지셔닝 강화 원칙에 기반한 사업을 전개하며 뷰티, 에이치디비(HDB), 리프레쉬먼트의 견고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코로나 이전 수준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자평했다.
주요 성장 동력인 “데일리 뷰티(Daily Beauty)를 포함한 전체 뷰티 매출은 3.2% 성장한 5조 7,320억원, 영업이익은 8.5% 성장한 1조 468억원을 기록했다”며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도 선방을 알렸다.
사업별로 ▲뷰티(Beauty/화장품) 매출 4조 4,414억원, 영업이익 6.5% 증가한 8,761억원. ‘후’는 전년 대비 12% 성장하였고, 오휘와 CNP 등도 8% 이상 성장 ▲에이치디비(HDB-Home Care & Daily Beauty/생활용품) 매출 2조 582억원(+9.9%) 영업이익 2,089억원(1.7%)으로 기준 매출 2조원 첫 기록 ▲리프레시먼트(Refreshment/음료) 매출 1조 5,919억원(5.2%), 영업이익 2,047억원(6.2%) 등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기대는 차석용 부회장의 “중국에서 번 시드 머니(seed money)로 북미 진출 성공 여부”다. 2019년 뉴에이본 M&A 책임자였던 이창엽 대표를 올해 화장품+생활용품 부사장으로 선임하면서 포석은 예견됐다. 차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대표 브랜드인 ‘후’의 북미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리테일러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더불어 더페이스샵의 북미 진출 타진과 함께 한·미 간 제품 커플링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K-뷰티 최초로 LG생활건강이 8조원대 매출을 달성하면서,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증권사 애널의 전망과 실제 현장의 괴리를 실감케 하는 실적 발표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