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050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통해 탄소중립과 경제성장, 국민 삶의 질 향상 등을 동시에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금융위원회는 올해 1월 ’ESG 정보 공시 의무화‘를 발표, 오는 2030년부터 전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의무화 확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활성화,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검토 등이 추진된다.
한국거래소도 ’ESG정보 공개 가이던스‘를 제정, 정보공개 원칙·보고서 작성 및 공개 절차·주요 정보공개 표준 등을 마련했다. 이렇게 탄소중립과 ESG경영은 기업에겐 ’선택이 아닌 필수‘가 현실이 되고 있다.
기업들도 2050년까지 전력 사용량의 100%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RE100(Renewable Energy 100%)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화장품업계에선 아모레퍼시픽이 캠페인 참여 선언 및 가입을 했다.
소비자 역시 ESG 가치에 공감하고 제품 구매 시 기업의 환경적·윤리적 영향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커밍아웃(coming out)+신념(medaning)=‘미닝아웃(meaning out)’이란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소비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을 표출하는 행위다. 기업이 환경보호에 기여하는지, 제품이 윤리적으로 생산되는지 등을 고려해 구매를 결정하는 ‘착한 소비’를 의미한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착한 소비 활동’(‘20)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10명 중 7명이 ‘착한 소비를 실천하는 사람이 늘 것이다’, ‘착한 소비에 동참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 ‘착한 소비는 친환경 소비를 의미한다’는 응답도 59%나 됐다.
지난 5월 대한상공회의소의 ‘ESG 경영과 기업 역할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에도 응답자의 63%가 ‘기업의 ESG 활동이 제품 구매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70.3%는 ’ESG 활동에 부정적인 기업 제품을 의도적으로 구매하지 않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KB카드고객 1천명을 대상으로 6월 모바일로 ‘ESG와 친환경 관련 소비자 인식과 행동’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소비자는 ’대기오염‘(38.3%) ’기후변화 및 지구온난화‘(37.8%)를 심각한 환경 문제로 꼽았다. 이어 ‘생태계 파괴’(12.2%) ‘수질오염‘(8.6%)’, ‘토양오염’(2.0%) 순이다. 세대별로는 Z세대(1997~2001)가 생태계 파괴와 수질오염을 심각한 문제로 생각했다.
소비자들의 일상 속 친환경 행동은 ‘일회용 봉지 대신 장바구니 이용하기’(63.7%)가 가장 많았다. ‘콘센트 뽑기와 소등하기 등 절전을 위한 노력’(54.4%), ‘일회용품 대신 개인컵 사용하기’(49.6%), ‘양치·면도·세안 시 절수하기’(48.1%), ‘대중교통 이용하기’(34.2%), ‘환경마크가 부착된 친환경 제품 구매하기’(13.6%) 순으로 친환경 행동을 실천했다.
반면 실천하기 어려운 친환경 행동은 ’배달음식 주문 시 일회용품 안 받기‘(21.6%)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소비자가 친환경 행동을 실천하는 데 있어 장애요인으로는 ‘습관화되지 않다’(25.0%)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20%) ‘제품이나 서비스가 비싸다’(비용부담 17.7%), ‘제품이나 서비스가 다양하지 않다’(좁은 선택폭 15.7%) 등이 꼽혔다.
이밖에 소비자는 플라스틱과 일회용품 사용 자제하기, 선별 시스템이나 재활용 시스템 동참하기 등 친환경 소비 행동과 관련해 관심 있는 키워드로 ‘업사이클링’(29.7%), ‘제로웨이스트’(22.6%) ‘친환경 배송’(프리사이클링 18.3%) ‘리퍼브’(12.1%) 등을 꼽았다.
제로웨이스트를 위해 실천해 이용할 의향이 있는 제품은 ‘천연 수세미’(40.1%), ‘실리콘 뚜껑’(39.9%), ‘설거지 비누’(35.6%), 옥수수·대나무 칫솔‘(33.4%), ’스테인리스·유리빨대‘(33.3%), ’고체 샴푸‘(31.8%) 등을 선호했다.
또한 소비자의 구매 경험이 가장 많은 친환경 제품은 ’반영구 사용 가능한 제품‘(69.3%), ’폐기물 자연분해 제품‘(50.3%), “계면활성제가 없는 세제 등 내용물이 친환경적인 제품’(36.9%), ‘업사이클링이나 재활용 제품’(19.7%) 순으로 높았다.
생분해 PLA용기 전문제조기업인 성진산업사 김신겸 대표는 “화장품 용기는 복잡한 구조에 다양한 소재의 부품을 사용하며 내용물이 잔존하는 등의 이유로 90% 이상이 재활용 어려움이라는 조사결과가 있다”라며 “소비자의 폐기물 자연분해 제품 구매 선호에 맞춰 PLA·PBS·PHA 등 생분해가 가능한 플라스틱 사용시에는 ‘재활용 어려움’ 등급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소비자의 인식 변화는 유럽(EU)도 마찬가지다. EU집행위 소비자 설문 결과 △ 제품 및 서비스 구입시 최소 한번쯤 환경 영향을 고려한 적이 있다.(56%) △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환경을 고려한 소비를 한 적이 있다(67%) 등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소비자의 플라스틱 과다포장의 거부감이 크게 증가하자 유럽에서는 불필요한 이중포장을 자제하는 등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소비자의 가치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기업들은 재활용 및 분해가 가능한 대체소재 활용 등 제품생산 및 유통 전 과정에서 환경영향 고려가 필요해졌다. 가치소비에 따른 소비자 선호를 반영하고 대체재 개발 생태계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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