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씨앤씨뉴스 선정]'20년 10대 뉴스...On life시대 도래

코로나19가 모든 이슈 삼키는 블랙홀로 작용...온택트, 이커머스 등 21년에도 지속 전망
중국 화장품 굴기, 포장재 등급제 실시 등 업계 변수로 등장
LG생활건강 1위 등극...75년만의 업계 지각변동

코로나19가 블랙홀이 되어 모든 이슈를 삼켜버린 한 해였다. 온라이프, 온택트, 오프라인의 온라인 전환 가속화, 이커머스 활성화 등 비대면을 전제로 화장품업계의 소비·생산·환경 변화가 요동쳤다. 씨앤씨뉴스에 게재된 이슈 및 독자들이 많이 본 기사를 중심으로 10대 뉴스를 선정 소개한다.[편집자 주] 

①코로나19 충격, 내수 실종 및 유통 지각변동

코로나19는 화장품 경기에 직격탄을 날렸다. 오프라인에서 화장품은 3분기 –16.2%를 기록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외출 활동과 관련 의복, 신발 및 가방 등과 함께 매출 부진을 기록했다. H&B숍 올리브영도 매출 부진을 겪었으며, 롭스는 롯데마트에 흡수 합병의 길을 걷게 됐다. 랄라블라도 점포 축소로 규모의 경제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에이블씨앤씨,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등 로드숍 브랜드의 실적은 곤두박질치면서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대형마트 내 점포도 내수 부진에 시달렸는데 문제는 실적 하락이 바닥을 모른다는 것과 향후 전망도 어둡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소비 전환에도 불구하고 화장품만은 3분기 2.7%에 그침으로써 화장품 경기 실종을 확인했다. 2019년, 2020년 1월까지는 화장품의 매출 증가율이 1위였으나 2월 이후 꺾이기 시작하면서 3월 –3.9%로 감소했다. 이후 5월 –5.4%로 바닥을 보이다가 0~3%선을 오가고 있다. 화장품의 오프라인, 온라인의 내수 침체로 기업들의 실적도 악화, 절반 이상이 영업이익 감소, 적자전환 했다. 로드숍의 매장은 3200곳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②화장품 수출 선방...11월 누적 69억불, 2019년 실적(65억불) 추월 

2020년 1~11월 화장품 수출은 68.9억달러로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기초화장품, 클렌저, 아이섀도, 네일 제품 등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반면 메이크업 제품, 립스틱, 페이스 파우더 등의 수출은 감소해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소비 추세가 수출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협은 “화장품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비대면, 홈코노미)에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수출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코로나19를 계기로 중·저가 제품 거래가 많은 온라인 수출의 특성상 중소기업이 온라인 수출의 주역으로 떠올랐다는 점도 작용했다. 실제 화장품 수출의 70% 내외를 중소기업이 담당하고 있어, 내수 침체에 비해 수출은 선방 중이다. 실제 제57회 무역의 날 수출의 탑을 수상한 화장품관련 기업은 159개사로, 전체 수상기업 1505개의 10%에 근접하는 기염을 토했다. 



③중국 화장품 굴기...화장품감독관리조례 시행 & 라이브 커머스 열풍

중국의 화장품굴기가 2021년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21년 1월 1일 시행하는 화장품감독관리조례는 품질향상과 안전을, 라이브 커머스와 디지털화는 화장품소비 열풍과 더불어 중국 로컬브랜드의 도약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화장품감독관리조례는 ▲생산공장 현장 검사 실시(46조) ▲NMPA 서류 체크(원료 등록, 효능 검사) ▲경내책임자 자격기준 신설 및 처벌 강화 등으로 법제도 정비를 완성했다. 이에 따른 시행세칙 14개도 의견수렴을 거쳐 발표되면, 수입화장품에 대한 견제와 진입장벽(TBT)으로 중국 화장품굴기를 뒷받침한다. 

2020 중국 화장품시장의 3대 특징은 ①Z세대, 3-5선 소비자의 잠재력 확대 ②코로나에도 화장품시장 영향은 제한적 ③브랜드의 온라인채널 신업태 등장 등이 꼽혔다. 중국 소비자에게 화장품은 사치품이 아닌 필수재로 인식된다. 또 90년대생이 주도하는 궈차오((國潮, 애국마케팅)은 ▲중국화 ▲트렌드화 ▲글로벌화의 3요소를 갖추고 중국 화장품시장을 지배하리라는 예측이다. 이에 따라 중국 소비자의 로컬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는 38%(‘09)→70%(’19)로 상승했고 인식도 ‘저렴하다→가성비가 좋다’로 개선됐다.(인민망(人民网), 바이두 조사) 



④국회 K-뷰티 포럼 출범...‘제조원 표기’ 화장품법 개정안 발의 

11월 20일 ‘국회 K-뷰티 포럼’이 출범했다. 포럼에서 의원들은 ‘K-뷰티의 글로벌 Top3 진출’ 지원에 한 목소리를 냈다. 또한 '제조원 의무 표기 삭제' 화장품법 개정에도 공감했다. 김원이 포럼 책임의원은 “화장품은 한류를 이끄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하지만 ‘K-뷰티만 있고 K-브랜드는 없다’는 비판이 있다. 중국의 추격이 무섭다. K-뷰티를 지키기 위해 ‘제조원 의무 표기 삭제’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법안 통과를 강조했다.  



⑤포장재 등급제 실시...역회수로 5년 시한 연장 효과

‘20. 9. 25 이후 신규 출시되는 제품은 등급 평가결과서를 받아야 시장에서 판매 가능하다. 또한 기존 제품도 9월 24일로 계도기간이 끝난 만큼 반드시 환경공단으로부터 포장재 등급평가를 받고 출시해야 한다. 만약 적발될 경우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다만 ((사)대한화장품협회와 사)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은 11월 25일 맺은 업무협약서를 바탕으로 ‘25년까지 ’재활용 어려움‘ 등급 포장재의 10% 이상을 역회수 실시할 예정이다. 이 제도를 통해 화장품 용기의 역회수 체계 구축 및 재생원료 사용 활성화, 평가결과의 표시 면제를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의무생산자의 경우 역회수 비용 분담금으로 개당 300원 부담이 불가피해졌다. 역회수 참여 약정서는 12월 31일까지 공제조합에 제출해야 한다. 이로써 ’등급 어려움‘ 표기로 인한 제품 판매, 수출, 마케팅 등의 부정적 영향을 5년의 시한 연장으로 커버할 수 있게 됐다. 



⑥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3694명 탄생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는 지난 2월 22일 1차 시험이 치러졌고 8837명이 응시 2928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2차 시험은 10월 17일 치러졌다. 제2회 시험 때의 합격률은 10.1%로 1회의 33.1%에 비해 난이도가 훨씬 높았다. 중간에 코로나로 인해 8월에 치른 특별(추가)시험의 합격률은 9.9%였다. 국민청원에는 10만원의 응시료가 고가라며 ‘돈벌이 수단’이라는 비난도 나왔다.

시험의 난이도는 맞춤형화장품 제도 도입 취지와 부딪친다. 성신여대 김주덕 교수는 “일자리 창출과 고급의 전문인력을 현장에서 활용함으로써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게 식약처의 방침이라면, 실기 교육을 위해 NCS와 같은 체계적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상반기에 맞춤형화장품판매업을 신고한 기업은 58개사다. 현장에서는 즉시 실무를 담당할 조제관리사를 필요로 한다. 이론만의 시험이 가진 한계다. 한편 2021년 시험은 21년 3월 6일 시행된다.  

⑦온라인 허위·과대 광고...플랫폼의 노출순위 조작, 뒷광고, 체험기 부당광고, 불량정보 확대 

온라인에서의 허위·과대 광고 폐해가 다양하게 드러나 충격을 줬다. 지난 10월 공정위는 네이버(주)가 쇼핑·동영상 분야 검색 서비스를 운영하며 검색알고리즘을 인위적으로 조정·변경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265억원(동영상 2억원)을 부과했다. 네이버는 자신의 알고리즘을 조작하여 부당하게 검색결과 노출 순위를 자사 상품·서비스(네이버스토어 상품, 네이버 TV 등)는 상단으로, 경쟁사는 하단으로 내리는 등 소비자를 기만했다. 

식약처는 7월 고의·상습적으로 허위·과대 광고를 해온 인플루언서(영향력자) 4명과 유통전문판매업체 3곳을 적발하고 행정처분 및 고발 조치했다. 적발된 업체와 인스타그램은 △보람차다(상호)/인스타그램(cr5p_br) △에이치제이(상호)/인스타그램(S_h_j) △인스타그램(garin_ss) △은썸(상호)/인스타그램(_kangeunwook) △㈜메디쿼터스 △㈜스팟라이틀리 △(유)스노우볼컴퍼니 등이다.

또 연예인 인플루언서들이 협찬 사실을 알리지 않고 유튜브에 간접광고(PPL)를 하다 비난을 받았다. 지난 6월에도 인플루언서가 운영하는 SNS 채널의 상품평 조작 행위가 공정위에 적발된 바 있다. 인플루언서는 광고 사실에 대한 사전 고지를 해야 하며 동영상을 올릴 때 협찬·콜라보 등을 표시해야 한다.

한편 화장품비평가 최지현은 ‘화장품 위해평가 심포지엄’에서 “불량정보 양산자로 ▲EWG ▲국내 환경단체 ▲‘화장품의 비밀’ 책 ▲앱 ‘화해’ ▲전공지식이 없는 전문가 ▲일부 기업의 공포 마케팅 ▲80만여 명의 유튜버 등을 열거하고 그들이 위험에 민감한 대중의 심리를 자극해 화장품 케미포비아를 확산시켰다”고 비판했다. 

⑧온라이프(onlife) 시대의 온택트(ontact) 마케팅믹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이프 시대가 성큼 다가섰다. 2012년 EU집행위원회는 ‘온라이프 선언문’을 채택했다. “온라인과 일상적인 삶의 차이가 점점 희미해져서 마침내는 두 영역의 구분이 사라지게 된다. 앞으로 이곳(아날로그, 오프라인)과 저곳(디지털, 온라인)이 합쳐져서 하나의 온라이프 체험을 만들어내게 된다”고 선언했다.

즉 온라인→온라이프로 변하면서 향후 10년 내 온라이프 리테일(onlife retail)로 새로운 질서가 형성된다는 전망이다. 아울러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의 온라인화 △디지털 경험 확산 등 언택트를 넘어서 온라인으로 대면하는 온택트(ontact)의 시대다. 

중소기업연구원 조혜정 연구위원은 “온라인으로 대면하는 시대에 맞춰 기업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며 “▲전통적인 오프라인 업체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하여 경쟁력 있는 비대면 사업기회 발굴 ▲온라인 대면 시에 맞춰 기업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온택트 마케팅 믹스는 세계 1, 2위 화장품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는 이커머스 가속화와 함께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했다. 

⑨ LG생활건강 화장품 생산실적 1위로 등극, 아모레퍼시픽 제쳐  

지난 12월 8일 코엑스에서 열린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화장품 업계 최초로 LG생활건강이 10억불탑을 수상했다. 또 솽스이에서 LG생활건강의 6대 럭셔리 브랜드는 2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의 매직’은 코로나19에도 마법의 실적으로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3분기까지 부임 이후 영업이익 62분기째 연속 증가 기록을 세웠고, 누계 매출 5.75조원 영업이익 9646억원으로 K-뷰티 1위 기업으로 성가를 높였다. 

또한 ‘19년 화장품생산실적 4조 9603억원으로 아모레퍼시픽 4조 9154억원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화장품 75년사에서 1위가 바뀌기는 처음이다. 



⑩ICCR 가입, 화장품 글로벌 규제조화센터 오픈 

우리나라가 ‘국제화장품규제조화협의체(ICCR)에 정회원국으로 가입했다. 12월 8일 식약처(처장 김강립)는 이번 ICCR의 6번째 정회원국가 가입은 ▲화장품 안전관리 등 규제 수준을 국제적으로 인정 ▲안전기준과 시험법 관련 가이드라인이나 안전관리 국제적 전략 등의 수립·결정 시 국내 상황을 적극적으로 반영, 국내 기업에 도움 등의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2007년에 설립된 ICCR의 회원국은 유럽, 미국, 일본, 캐나다, 브라질 등이다. 규제당국과 산업협회로 구성된 국제적인 협의체로 화장품 분야 무역장벽 최소화, 소비자 보호 등을 목표로 국제기준이나 시험법 개발 소비자 소통전략 수립 등의 활동을 수행한다. 이번 ICCR 가입은 거세지는 국가간 무역장벽인 안전관리 규제에 K-뷰티의 입장을 반영하는 데 유리한 환경을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식약처는 글로벌 화장품 정보를 제공하는 ‘화장품 글로벌 규제조화 지원센터’ 누리집을 11월 20일 오픈했다.(www.helpcosmetic.or.kr) 주요 메뉴는 ▲영업자별·제도별 맞춤형 교육 ▲국내외 인허가 규제정보 ▲실시간 규제상담 ▲국제 화장품 규제조화 협의체(ICCR)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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