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1분기 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88을 기록하며, 소매유통업 체감 경기가 2분기째 하락세다. 기준치(100)에 못 미치는 수치가 19분기 연속 이어지며, 소매유통업의 정체가 지속되고 있다.
100을 기준으로 기준치를 넘으면 경기 호전을, 미달하면 불황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소매유통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소비자의 구매력”이라며 “한국경제의 저성장세가 계속되면서 소비부진 흐름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업태별로 보면 온라인·홈쇼핑(105)만 유일하게 기준치를 넘어 호조세를 이어갔다. 백화점(93), 대형마트(80), 편의점(75)은 전분기보다 하락, 슈퍼마켓은(75)은 지난 분기 수준의 부진을 전망했다.
백화점은 작년 4분기 103에서 10포인트나 하락했다. 올 겨울 따뜻한 날씨와 소비 부진이 겹쳐 패션 상품군 약세가 부정적 전망을 키웠다. 대형마트는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확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고전 중이다.
편의점 업계는 전분기 대비 3포인트 하락한 75로 집계됐다. 지난 분기에 이어 겨울철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야외활동이 줄고 편의점 방문 횟수가 적어 주류와 음료 판매 감소로 이어지는 비수기로 보고 있다.
반면 온라인·홈쇼핑은 전분기와 같은 105를 기록하며 40분기 연속 기준치를 상회하는 전망을 이어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누적 거래액은 11월 기준으로 이미 121조원을 돌파해 2018년 연간 기록을 넘어섰다.
유통업체들은 애로사항으로 소비심리 위축(56.7%), 비용 상승(22.7%), 업태간 경쟁 심화(14.9%), 정뷰규제(3.5%), 상품가격 상승(1.1%) 순으로 꼽았다. 모든 업종에서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소비심리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다만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홈쇼핑은 ’업태간 경쟁 심화‘를 2순위 애로사항으로 지적한 반면 편의점, 슈퍼마켓은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비용 상승‘을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