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자상거래법 시행 후 첫 날인 1월 2일 화장품업종 및 면세점 관련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
이날 종가 기준 화장품업종은 3.95%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이 7.64%, 아모레G가 6.60%, 잇츠한불 6.33%로 낙폭이 컸다. ODM사도 예외는 아니어서 코스메카코리아가 6.31%, 코스맥스 3.85% 등도 내렸다. 상대적으로 LG생활건강은 1.82%, 한국콜마는 0.71%로 낙폭이 적었다.
리더스코스메틱 4.55%, 에스디생명공학 3.90%, 클리오 3.81%, 제이준코스메틱 2.29%, 코스온 2.27% 등 중국 관련 테마주들도 일제히 내림세였다.
면세점 관련 종목들도 하루종일 비틀거렸다. 롯데쇼핑 4.03%, 호텔신라 4.44%, 신세계 3.13%, 현대백화점 2.99%,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2.78% 등 약세가 이어졌다.
화장품과 면세점의 대표주자인 아모레퍼시픽과 롯데쇼핑의 낙폭이 가장 커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선전과 홍콩 등지의 웨이상들은 현재 ‘재고정리’가 한창이며, 그 기간도 예년의 1개월 이내에서 다소 길어질 것이라는 게 현지 상인의 전언이다. 신화통신이 1월 1일자로 ‘전자상거래법 시행 관련 웨이상 등의 규범 준수를 촉구’하는 기사를 게재하며 분위기를 잡고 있다.
한편 IBK투자증권 안지영 부장은 연말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의 전자상거래법 시행을 기준 따이꼬우 구매에만 의존도를 높여왔던 면세점 매장 별로는 직접적인 영향이 예상되지만, 국내 면세점 산업 전체적으로 성장성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 “화장품의 경우 지난해 전체적인 수요는 감소했지만 고가의 수입 잡화 위주의 성장률은 꾸준히 전개되며 면세점의 객단가는 오히려 상승했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2019년에 1인당 내국인 면세한도 상향(기존 600불) 가능성과 중국 온라인 여행사들의 한국단체관광 패키지 판매 재개 등 국내외 수요 회복에 긍정적인 이벤트도 더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문광부의 관광목적 중국인 입국자 수는 2018년 1~11월 335만6838명으로 2017년 311만6505명을 넘어섰다. 평창동계올림픽 후인 3월부터 큰 폭으로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유커 방한이 점차적으로 풀리는 추세다.
중국 정부의 웨이상 단속으로 화장품 매출에 위축이 예상되지만 유커가 대거 방문한다면 이를 상쇄할 수 있으리라는 게 희망 섞인 관측이다.
CNC NEWS=권태흥 기자 thk@cn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