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서 ‘크랩톤성의 은하계 제2인자’로 널리 알려진 테라피경영연구소 강승모 원장이 cosmetic계(界)를 방문했다.
그는 EXO·BOA·동방신기(東方神起)·TaeYeon·Yoona·Red Velvet·JYP 등 숱한 별(star)에서 신공(神功)을 뽐낸 테라피스트(therapist)로 유명하다. 그의 신기(神技)는 해부학(anatomy)을 근거로 한 5감각(感覺) 테라피(therapy)다. 컨디션 조절·부상 예방과 치료·무브먼트·심신 안정 등 힐링 요법으로 숱한 별들 사이에서 ‘신의 손’으로 불린다.
강승모 원장은 “테라피스트는 미용·언어·가족·물리·작업 등의 뒤에 붙어 다양하게 불린다. 그중에 나는 몸과 마음을 치유함으로써 행복을 추구하는 전도사에 가깝다”고 했다.
행복은 웃음을 낳는다. 웃음은 총 231개의 근육이 관여하고 15개의 안면근육이 동시에 수축한다. 강 원장은 “코스메틱이 피부를 웃게 한다면 테라피는 근육을 풀어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웃게 만든다”며 “코스메틱과 테라피는 ‘입술을 잃으면 이가 시리다’는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라고 말했다.
그는 “피부를 해부학적으로 보면 화장품을 대하는 관점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피부 트러블을 해결한다고 박피나 화이트닝을 위해 첨가물을 넣게 되면 피부는 자연에 약해진다. 물광피부는 바람·햇볕·기온·열 등에 약하다. 피부를 깎아내면 피부 기능을 잃을 수 있다. 관점을 달리하면 새로운 화장품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
강 원장은 “피부는 인체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라며 “피부는 근육 위에 얹어진 것이다. 노화란 근육이 처지는 현상이다. 피부는 근육 따라 늘어날 뿐이다. 건강한 피부를 생각한다면 그 터가 되는 근육의 상태를 봐야 한다. 또 속 편한 장기도 피부와 떼려야 뗄 수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피부가 자연에 적응할 수 있는 콘셉트로 화장품을 만들고 성분과 바르는 방법도 맞게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승모 원장 강의실 칠판에는 호흡·리듬·체중·수직압·밀착의 테라피경영연구소의 5p(원칙) 테라피가 적혀 있다. 5가지 기본자세와 원칙만 배우면 전 생애주기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 강 원장은 “노화는 소모되면서 줄어드는 과정이므로 이를 지연시키거나 저항하는 게 테라피라고 볼 수 있다”며 “일상 행위보다 양과 형태, ROM(관절), 각도 등을 더해주는 것을 테라퓨티컬리 무브먼트라고 한다. 5원칙은 이를 요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단순히 행위적 테라피가 아닌 인간관계나 긍정적 마인드 등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미국의 링컨대통령은 “자기 나이 40이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라”고 했다. 강승모 원장은 “나이 40 정도 되면 노출된 피부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대로 나타난다”며 “가치관과 마인드가 중요하다. 긍정적이면 밝고 부정적이면 근육이 쪼그라짐에 따라 주름이 생긴다. 건강한 피부를 원한다면 당장 행복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예민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가 냉해지면서 설사를 하는데, 이는 기관의 문제가 아닌 마음의 문제다. 핀란드 알토대 연구에 따르면 심리 상태에 따라 체열·순환·기관의 통증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다”며 “심인성(心因性) 영향으로 체열·건선·반점 등이 피부에 나타난다”고 사례를 들었다.
강승모 원장의 테라피경영연구소는 힐링(healing) 방법론으로 △접촉 △후각 △시각 △청각 △미각 △감성 등 감각들을 적절한 수준에서 좋은 자극을 주면 뇌에서 좋은 반응이 나오도록 하는 ‘테라피 효과’를 연구 보급한다. 스트레스란 실제 존재하는 게 아니고 이런 자극이 과하거나 모자라면 나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서 그는 약초와 허브의 차이점도 얘기한다. 동양의 약초는 산에서 캐서 음식, 술 때로는 엑기스로 추출하고, 탕약으로 섭취한다. 가공도 집에서 이뤄진다. 서양의 허브는 몸에 이로운 오일(oil)로 추출한다. 오일은 흡입-확산-도포-마사지-목욕-음용 등 다양하게 쓰인다. 강 원장은 “서양은 비즈니스 관점에서 오랜 기간 허브 가공기술을 발전시켜왔다”며 “K-뷰티도 성분과 품질 외에 브랜드 스토리, 즉 인문·철학적 관점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피부를 위한 화장품이라면 남다른 철학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 화장품을 피부에 넓게 펴 바르는 것은 뇌가 교란되기 때문에 집중-각성-향(후각)-명상 효과를 위해서는 찍어 바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강승모 원장은 “나의 베스트 프렌드는 Human skeleton(인체골격)이다. 늘 가까이 하며 사람을 알아가는 좋은 안내자”라고 말했다. 그가 골격도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얼까? 강 원장은 1998년부터 한방병원에서 물리치료사를 거쳐 인체해부실습 2회, 해부학 전공을 이수했다. 몸과 마음의 상관관계를 고려한 테라피 연구와 실습에 매진해왔다.
그는 “인간은 동·서양인이 똑같다. 그런데 사람의 생명활동을 바라보는 관점이 틀리다. 동양은 인체를 기 덩어리로 보며 기가 흐르는 선을 경락, 머문 곳을 혈이라 한다. 기가 막히면 뚫어줘야 한다. 서양은 근육과 뼈, 뇌, 혈관계의 순환이 잘 돌아야 하는 건강하다. 동양이 경락이라면 서양의 테라피는 근육을 보고 풀어간다”고 설명했다. 테라피를 기술로 보지 않고 생명활동으로 인식하면서 얻은 소중한 깨달음이다.
국세청의 ‘100대 생활업종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피부관리업은 58.8%, 헬스클럽 41.3% 증가하는 등 건강과 미용 관련 업종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물리치료사, 피부관리사 등 자격증 제도가 있고 도수치료가 행해짐에도 공중의료법에 저촉된다. 또 마사지는 의료법에 의해 안마사만 시행할 수 있다.
강승모 원장은 “마사지는 세계적으로 나라별로 고유의 테라피로 보급되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감각장사’로 전락해 폐쇄적 마케팅이 현실”이라며 “판사들이 직접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할 정도로 문제가 많음에도 20여만 명에 이르는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승모 원장은 유명 연예인의 테라피스트로 명성이 높다. 지난 19년간 병원·대기업 등에서 테라피를 강의하며 1000여 명의 제자를 길러냈다. 일정은 분 단위로 쪼개며 방방곡곡을 찾아다닌다.
테라피스트를 꿈꾸는 이들에게 그는 “테라피스트는 철학과 마인드가 바르고 긍정적이며 삶에 대한 통찰이 있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강승모 원장은 “테라피는 마음을 손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라며 “잠재력이 없는 사람은 없다. 다만 이끌어주지 못할 뿐이므로 첫 스승을 만나는 게 중요하다”며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