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면세점, 백화점 빅3체제로 판도 변화

현대백화점, 면세점 진출 두타 인수로 판도 변화
‘19년 57개 면세점 매출의 48%를 빅3 차지...중견·중소 면세점 존폐 위기
수입전자상거래 플랫폼 해외직구 확대로 중국 수요 잠식...K-중소형 매출 20% 이하로 비중 축소

면세점 빅3 구도에 백화점 빅3 중 하나인 현대백화점이 신규 진출,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또 중국 해외직구 수입플랫폼이 한국 면세점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중국 정부의 자국 내 면세점 확대로 업황이 불투명해졌다.


#1 현대백화점 두산 인수...면세점 매출 절반은 빅3 차지


지난달 28일 관세청은 현대백화점을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최종 선정했다. 당초 11월 11일 기재부는 ‘보세판매장 제도 운영위원회’를 통해 현재 26개(대기업 14개, 중소·중견 12개) → 32개 확대 계획을 발표했었다.



이어 진행된 사업권 입찰에서 서울 3개점은 국내 빅3(롯데 명동·신세계 본점·신라 장충)가 불참한 가운데 현대백화점만 지원, 최종 유찰된 바 있다. 뒤늦게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선정됨에 따라 서울시내는 기존 빅3→빅4 체제로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물론 면세점 업황이 어려워지는 사정을 들어 기존 체제를 허물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IBK투자증권 안지영 부장은 “‘19년 들어 패러다임 변화로 인해 면세점 업계가 ’레드옥션 가속화‘가 진행 중이다. 9월 현재 전국의 면세점은 57개이며, ’19년 시장규모(추정)는 23.8조원이다. 이중 빅3가 48%를 차지한다. 업계 전반적인 알선수수료의 증가, 인천공항 임차료 증가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게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하는 63면세점의 9월말 영업종료다. 지난 3년간 누적 운영적자만 약 1천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동대문 두타면세점이 ‘20년 4월 영업 종료 예정에 있다. 빅3 외에는 고정비와 여행사 알선수수료+대형 웨이상 비용 증가 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는 얘기다.



#2 화장품 중소기업 면세점 비중 20%로 축소


중국의 전자상거래법 시행은 따이공·소형 웨이상 → 대형 대리상, 웨이상+여행사의 결합을 촉진했다. 또 중국 이커머스의 해외직구 수요 흡수로 면세점 수요를 잠식했다. 더욱이 중국 소비자의 소득 증가와 트렌드 변화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수요 쏠림 현상을 불러왔다.


이 때문에 면세점 내 중소기업 매출 비중이 축소됐다. 40~50%(‘18 1Q) → 20~30%('19 1Q) →15~20%('19 2Q)로 감소 추세다.(IBK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안지영 부장은 “면세점 내 주력 상품 비중이 글로벌 명품 브랜드 65~70%, K-럭셔리 20~30%, K-중소형 15~20%의 변화를 보인다. 이는 백화점 빅3 점포들의 수입 명품과 시너지 효과 때문”이라고 전했다.


면세점 업계도 글로벌 브랜드와 국내 브랜드의 조합이 가능한 백화점의 리스크 관리 우위가 경쟁력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물론 대형 평수의 ‘규모의 경제’와 도심 위치 측면에서의 우위도 한몫 했다.


#3 중국 수입전자상거래 플랫폼 해외직구 확대


한편 알리바바는 ‘티몰 글로벌’을 통해 수입 제품 유치와 글로벌 기업에 대한 중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시키는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중앙집중형 수입 조달 프로그램(CIP)와 티몰 해외물류센터(TOF)를 운영하며 중국 소비자의 해외직구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간의 아시아 마케팅 전략도 치열하다. 지난 솽스이(11·11)에서 로레알파리,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화장품이 약진 1, 2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수입전자상거래 소비자의 해외제품 선택사유는 ‘품질’ 때문이며, 해외직구 사용자의 절반 가까이가 월 1000위안 이상을 소비한다. 타오바오 글로벌 구매조사에 따르면 ‘19년 중국 해외 직구와 수입품 시장에서 한국은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에서 10%를 차지했다. 미국, 일본, 프랑스에 이어 4위다.


주요 중국 수입전자상거래 플랫폼은 왕이카오라(网易考拉), 하이둔글로벌(海囤全球), 티몰글로벌, 양마토우(洋码头), 웨이핀국제(唯品国际), 샤오홍수(小红书), 쮜메이지쑤면세점(聚美极速免税店) 등이다. 



중국 수입전자상거래 플랫폼은 ‘보세수입’ 모드를 활용한다. 플랫폼이 해외제품을 중국 국내로 사전구매해 보세구에서 보관하고 사용자가 주문을 한 후 세관신고를 해 배송한다. 팔리지 않은 제품은 해외로 다시 반품이 가능하다. 화장품은 해외직구시 200위안(3만3천원)까지 면세며, 1회 거래금액 한도는 5000위안, 연간 거래금액 한도는 2만 6천위안이다. 행우세는 일반화장품 25%다.


중국 정부는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소매 수입상품에 대해 초도 수입 허가증, 등록증을 요구하지 않고 개인 입경 물품으로 관리한다. 올해 총 37개 도시로 시범지역을 확대했다.


중국 정부의 자국 내 면세점 확대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중국 국영 면세점업체인 CDFG의 찰스 첸 회장은 “작년 한국 면세사업의 뷰티제품 매출 절반은 따이공 매출“이라며 “한국 면세시장의 절반은 사실상 중국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은 하이난섬을 중국 관광특구로 지정, 면세점을 신설했으며 작년 매출은 15억달러를 넘었다. 첸 회장은 홍콩과 마카오, 베이징과 다른 중국 도시의 시내 면세점 추가 개설계획을 밝혔다.


2020년 면세점 업계는 빅3 체제에 백화점 빅3의 하나인 현대백화점의 도전하는 형세다. 또 중국 수입전자상거래 플랫폼이 해외직구 수요를 빠르게 빨아들이고 있어 우리나라 면세점 업계에는 중장기적 수요 감소를 불러올 전망이다. 정부의 면세점 확대 정책이 조급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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